제주살이

제주살이 전기차 구입기(부제: 쉐볼레 볼트EV 출고기)

강남석유재벌 2018. 7. 2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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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를 시작하기 전부터 제주에서는 차가 없으면 불편하다는 말을 들었다.
물론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그나마 교통이나 도시 인프라가 좋은 제주시의 시청 근처에 살면서 8개월차가 된 시점까지 차가 없이 제주에 살고 있었다.

날씨도 더워지고 찾아오는 지인도 늘어나고 또 혼자 주말에 어딘가 떠나고 싶을때 차가 없어서 불편한 점을 느꼈다.
이미 봄부터 봉개동이나 화북에 있는 중고차 매매단지도 찾아 다녔는데 중고가 가격이 육지보다 최소 2백만원 정도 비싸다고 느낀적이 많았고 내가 찾는 차는 물건도 많이 없고 차량 상태가 좋은 것을 찾기도 힘들었다.

제주만큼 전기차 인프라가 잘 구축된 곳도 없어 전기차 보급률도 높은데 지난번 BMW i3를 렌트하고는 짧은 주행 거리와 승차감 때문에 적잖은 실망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6월이 되어서야 경차를 신차를 뽑기 위해 (구)제주의 대리점을 다니며 견적을 알아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모닝 터보에 꽂혀서 모닝 정도에 만족하며 매일 유투브와 카페를 다니며 정보를 얻고 있었고 그러다가 한 대리점에서 쏘울EV 출고가 되냐가 물었을때 3주안에 가능하다고 해서 견적을 받았다.
이전까지 전기차는 초창기에 물량이 동이 나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지원대수가 늘면서 여유가 있었다.
연초에 주행거리가 긴 쉐보레 볼트EV가 몇시간 만에 3,500대가 사전예약 완판이 되어서 완전히 물건너 갔다고 생각 했는데 경쟁사인 현대의 코나EV와 기아의 니로EV의 출고가 늦어지면서 소리소문 없이 6월 중순에 추가물량이 풀리고 있었다.
마침 다시 전기차에 관심이 생겼던 터라 쉐보레 대리점에 문의를 했고 두달 정도 안에 출고가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덜컥 계약을 하게 되었다.
모닝 터보에서 기아 쏘울EV, 그리고, 쉐보레 볼트EV까지 오게 되었다. ^^;

 

2018년 6월 18일 점심에 볼트EV를 계약하고 전기차 동호회도 가입하고 정보를 찾아 보니 다들 예상 출고기간 보다 땡겨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혹시 내차도 빨리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지만 내가 계약한 대리점에서는 깜깜 무소식이었다. ㅠㅠ

매일 전기차 동호회를 기웃거리고 유투브에서 볼트EV 관련 동영상을 보며 기다리고 있다가 7월 초에 드디어 대리점에서 전화가 왔다. 7월말에 출고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7월말 출고 소식에 금방 나와서 기쁘기도 하고 여유가 있다고 생각 했는데 다시 연락이 와서는 7월 중순에 출고가 된다는 연락이 왔다. 그때부터는 충전카드 회원도 가입해야 하고 바뻐졌다.
일단은 환경부와 해피차지 두군데를 차량번호 등록을 하지 않고 회원을 가입을 했다.

 

 

 

마침 서울에 올라가려고 비행기 티켓도 예약 하고 있었는데 출고날짜가 서울에 있는 동안이어서 직접 인천 출고장에서 출고 하겠다고 신청을 했다. 출고 일정이 더욱 땡겨져 서울에 올라가는 날 출고가 가능하다고 해서 주말 동안 서울에서 차를 타고 다닐 생각에 금요일날 인천 출고장에 차를 가지러 갔다.
친한 동생넘이 볼트EV 보다 비싼 차로 직접 인천 출고장에 데려다 줬다. ^^;;

서울을 떠나 제주에 8개월째 살아서 인지 서울의 교통체증을 그동안 느낄일이 별로 없었고 간만에 외곽순환도로가 막히는 교통체증을 경험 했다. ㅠㅠ


예정시간보다 30분 늦어 쉐볼레 인천 출고장에 도착 했다.
점심시간 직전이어서 그런지 우리 앞으로 두사람 정도가 있었고 출고장 대기실이 한가 했다.
커피 한 잔을 뽑아 먹으며 기다리는데 금방 우리차가 준비되어 검수를 하라고 한다.

 


시작 전에는 CSI 수준으로 검수를 하려고 했는데 하면 할 수록 뭐가 뭔지 모르겠다.
전기차 동호회에서도 말이 많은 단차를 몇군데 발견 했지만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같이 간 동생넘이 "형 수입차는 단차 원래 많아~ 그런거 생각하면 수입차 못타~"라는 말에 큰 신경 안쓰고 흰둥이를 출고 하게 되었다.

 


몇년전까지 깡통차 같은 오래된 연식의 수입차를 타고 다녔는데 요즘차들은 안전 관련 옵션이 좋다. ^^
보험사에 보낼 사진을 한장 찍고`

 


대한민국은 안드로이드 오토가 서비스가 안되는 지역이었는데 2018년 7월 12일부로 한국에서 안드로이드 오토를 쓰게 되면서 네비가 없는 볼트EV에서 카카오네비를 쓸 수 있게 되었다.
커넥터 연결만으로 안드로이드 오토가 바로 작동을 했다.

 


드디어 첫 주행~

출고장으로 오는 길에 연락온 동생넘을 만나러 간다고 본가로 가는 길 중간에 가산디지털단지로 향했다.
무척 조용하고 부드럽게 나가는데 전에 타본 BMW i3와는 다른 주행감과 감성이다.
개인적으로 볼트EV가 더 좋다. ^^;

 

 

본가에 와서 저녁 먹고 쉬다가 밤늦게 출고장에 같이 간 동생넘을 다시 만나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서 첫 충전(완속)을 했다.
부모님이 사시는 본가와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여서 밤새 충전을 걸어 놓고 본가에 와서 자고 아침에 차를 찾았다.

 


메뉴얼도 읽어 보고 다음날은 키패스를 등록해봤다.
키패스는 아이폰 7+에 연결을 했는데 한번에 등록 되어 원격제어를 사용 할 수 있었다.
가끔 실내온도콘트롤은 안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그래도 잘되는 편이다.

 

 

주말에는 친구와 지인들을 만나느라 바뻤다.

주행거리가 긴 볼트EV 였지만 그래도 충전기가 있는 곳이면 충전을 하고 커피를 마시거나 밥을 먹으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썼다.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목포를 통해 배를 타고 제주에 들어왔다.
아침에 제주에 들어와서 한 숨도 못잔 상태에서 대리점에 찾아가 차량등록도 하고 번호판도 달고 썬팅과 블랙박스도 다느라 하루 종일 바뻤다.


제주에 와서도 마트에 쇼핑을 하는 동안 충전도 하고 스마트 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 ^^

 


매번 이마트 제주점만 다니다가 이제는 이마트 신제주점도 다니고 있다. ^^;

 

집이 시청 근처인데 시청에 급속 무료충전기가 설치 되어 있어 충전하는 동안 집에서 밥을 먹고 와도 충분할 정도였다.
연말까지는 무료충전소가 운영된다고 하니 당분간은 꽁짜밥을 먹일 수 있을 것 같다.

 

 

제주살이를 하기 전에는 내가 전기차를 타게 될꺼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이렇게 전기차를 타게 되었다.
막상 전기차를 사고 타보니 단점보다 장점이 너무 많다.
주말에 지인들에게 차 자랑을 하면서 다들 감탄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로 갈아 타고 싶어 했다.
여러 혜택도 혜택이지만 전기차 구입을 위한 보조금도 줄고 있고 무료 충전소도 줄어 들고 있어 전기차는 먼저 타면 탈 수록 이익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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