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7개월째 살면서도 아직 제주에 뭐가 있고 유명한지 곳이 어딘지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아서 여행을 온 지인들 통해서 새로운 곳을 알게 되는 곳이 더 많은게 사실이다.
지지난주에 서귀포 안덕에 위치한 화순곶자왈생태탐방숲길을 다녀오고 중문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어디로 갈것인지를 고민하다가 지인이 가보고 싶다고 해서 간 곳이 엉또폭포였다.
이름을 들어 보니 요즘 인스타나 페이스북에서 엉또폭포 근처에 위치한 리조트가 풀장에서 엉또폭포가 보인다고 홍보를 해서 기대치를 높인 곳이었다.
주차장에서 주차를 하고 엉또폭포쪽 가기전에 다리를 만났는데 물이 없다.
분명 밤새 비가 내렸는데 물이 없어서 조금 불안해졌다.
제주는 대부분이 건천이어서 비가 조금 많이 오면 엄청 빨리 개천의 물이 불어 나지만 그치면 금방 바닥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불길한 마음을 가지고 엉또폭포를 향해 걸어 갔는데 여기도 엉또폭포로 안내하는 길이 잘 정비 되어 있다.
멀지 않은 거리에 엉또폭포 전망대가 나왔는데 무척 잘 만들어져 있어서 더욱 기대가 됐다.
날이 흐려서 인지 사람도 많이 없고 조용하게 구경할 수 있을꺼 같아서 완전 좋았다.
폭포 전망대에 오르니 물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아무리 찾아보다 폭포라 불릴 만한 물줄기가 없었다.
아니 물 한방울 떨어지지 않았다. ㅠㅠ
아무리 그래도 전날 밤새 비가 왔는데 이정도 일줄은 몰랐다.
내려가는 길에 무인 카페에 들렀는데 우리처럼 폭포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가는 사람이 많은지 엉또폭포의 동영상을 틀어 주고 있었다.
저런 물줄기를 보려면 오랜 장마나 태풍이 지난간 다음날에나 볼 수 있는게 아닐까? ㅡ.,ㅡ;
엉또폭포에서 내려오는 길에 감귤농장이 있었는데 이제 막 감귤이 열리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폭포의 물줄기는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태어나서 처음 보는 감귤 열매가 맺히는 것을 봤으니 나름의 위안을 삼아 본다.
제주에는 오늘(2018년 6월 19일)부터 장마가 시작 되었다.
아마 이런 장마철이면 엉또폭포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제주에서 실망한 다른 폭포와 마찮가지로 더이상 큰 기대는 하지 않게 됐다.
어쩌면 엉또폭포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너도 당해봐라'의 농락이거나 엉또폭포의 장관을 본 사람들이 '정말 좋아서' 추천 하거나 둘중 하나일 것 같지만 다시 일부러 찾아가고 싶은 곳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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