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모시고 가면 좋은 제주 여행 맛집.(성미가든, 춘심이네, 영주말가든 외)

 지금은 제주를 떠나 다시 서울에 살고 있지만 2017년 말부터 2020년 초까지 제주에 살았다.
제주에 사는 동안 부모님도 몇 번 놀러 오셨고 한 번 외가쪽 이모들과 외삼촌도 함께 놀러 온 적도 있었다.
 제주시에서만 2년 동안 살아서 대부분 소개하는 맛집이 제주시에 몰려 있지만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옛 기억을 살려서 부모님 모시고 가면 좋은 제주 맛집을 포스팅해본다.


 닭고기 샤브샤브를 처음 맛본 제주 조천 닭요리 전문점 성미가든

 제주살이가 7개월 차에 먼저 제주살이를 시작했던 와인샵 사장님에게 추천받은 식당 중 하나가 제주 조천에 있는 성미가든이다. 추천받자마자 바로 다음 날 친한 동생과 함께 찾아가서 만족했고 부모님이나 다른 지인들이 제주도에 놀러 왔을 때 빠지지 않고 간 곳이 성미가든이든 다들 만족도가 높았다.
 조천 중산간 삼다수 마을이 근처에는 성미가든 외에도 주변에는 닭요리 전문점이 많이 있다. 어디가 원조인지 모르지만 주변 식당 중 성미가든은 안쪽에 있고 주차장도 여러 곳에 있어 편하게 주차를 했다.

  제주도민 맛집이었는데 이제는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이서 식당 홀은 꽤 크고 넓고 쾌적하다.
 관광시즌 성수기에는 단체 관광 등 사람들이 몰려서 항상 이른 점심이나 저녁 6시가 되기 전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았다.

 두 명이서 닭고기 샤브샤브 소(2~3인분)을 주문을 했는데 부모님을 모시고 갔을때도 부모님 양이 작아져서 3명이서도 소자를 주문 했다. 주문하고 금방 닭고기 안심살과 샤브샤브 육수가 담긴 냄비가 빨리 서빙되었다.
 밑반찬은 김치류만 제공되고 소박하지만 다 직접 담근 김치 같다.

 닭고기 안심은 샤브샤브에 약 8초 간만 담가서 먹으라고 사장님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다. 

닭고기 샤브샤브는 조금 심심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담백하고 맛이 있다.
 별도로 제공되는 양념장 같은 것에 먹어도 맛있고 기름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샤브샤브를 다 먹을 즈음에 녹두, 감자, 인삼을 함께 넣은 백숙이 나오는데 별도의 양념 없이도 정말 살이 부드럽고 맛있었다.

 마지막으로 녹두죽이 나와서 부족할 수 있는 곡기를 보충해 준다.
녹두죽까지 맛있게 먹었는데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니 녹두죽에 감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성미가든은 제주 여행을 온 친구, 지인들에게 추천해주고 실패한 적이 없는 맛집이다.
 매 월 둘째, 넷째 주 목요일이 정기휴무일인데 한 번은 정기휴무일에 방문하게 되어서 주변의 다른 집에서 먹었는데 서비스나 맛은 괜찮았지만 성미가든 보다 못했다. 
 어쩌면 성미가든이 문을 닫아서 다른 단체 손님들이 몰려서 더 퀄리티가 덜어졌는지는 모르지만 그 뒤에도 한가한 시간대에 성미가든을 방문하고 실망한 적은 없었다.

 제주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해산물 맛집, 노형동 춘심이네 2호점

 제주살이를 하고 있을 초창기에 부모님이 외가 쪽 이모, 외삼촌들과 함께 제주 여행을 오셨다.
쉬는 날이어서 스타렉스를 렌트하고 하루 동안 모시고 다녔는데 당장 점심 먹을 장소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 제주 여행자들에게 맛집으로 유명하고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생각나서 처음 찾아가 본 곳이 노형동 춘심이네 2호 점이다.
노형동 춘심이네 2호점은 주차가 편하고 홀이 넓어서 부모님과 외가 쪽 어르신들 8명이 한 자리에서 함께 식사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을 시킬지 고민이 돼서 8명이니 4인 세트를 2개 주문하고 각 자의 식사 메뉴를 주문했다.
4인세트에는 회를 비롯 게장, 샐러드, 유부초밥과 각 종 밑반찬이 제공된다.

 개인적으로 성게를 좋아하지 않지만 성게 비빔밥을 주문했다.

자연의 신선한 바다 냄새가 나는 성게 비빔밥은 다른 비린내는 나지 않아서 한 끼 정도 맛있게 비울 수 있었다.
 성게 특유의 맛과 향을 잘 못 느끼는 나는 그저 바다 냄새 정도로만 느낀다. ^^;

 춘심이네 2호점의 메뉴 구성이 해산물이 대부분이어서 육류를 좋아하는 나는 개인적으로 아쉬웠지만 모처럼 제주에 부모님과 친척 어른들을 모시고 비싼 해산물을 먹기가 부담스럽다면 가족끼리 한 끼 정도 식사로 괜찮은 것 같다.
 식사하는 도중 옥돔구이가 나왔는데 그래도 해산물을 싫어하는 나 같은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게 생산구이 정도이다. ^^;

 제주도 식당들은 무뚝뚝하거나 불친절한 곳도 많은데 그래도 여행자 맛집으로 소문난 곳은 친절한 곳이 많은 것 같다.
춘심이네 2호점은 여행자 맛집으로 소문날 만큼 음식도 정갈하게 나오고 넓고 깨끗하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어른들 모시고 가기 괜찮았다.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전이나 제주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르면 괜찮은 것 같다.

 
제주에서 말고기에 대한 편견을 없애준 말고기 요리, 오라동 영주말가든

 말고기는 예전부터 '말고기는 질기다'라는 선입견 때문에 먹어 볼 생각조차 잘하지 않았는데 2017년 봄에 후쿠오카 여행 중 이자카야에서 말고기 사시미를 조금이지만 처음 먹어 보고 소고기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프랑스 파리에서 수십 년 넘게 살고 있는 오랜 친구가 제주도에 놀러 왔을 때 친구가 제주도 말고기에 대한 관심을 보여 처음으로 말고기를 먹기 위해 전문 식당을 찾았다.
 제주 연동 집에 가는 길에 연북로에 위치한 영주  말가든은 주차장도 넓고 새 건물인지 쾌적하고 넓어 보였다.
 저녁 6시가 조금 못 되는 시간에 도착했는데 대부분 예약이 되었다고 하고 자리가 별로 없었다.

 말요리는 거의 처음이라 어떤 요리를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A코스(30,000원/인)를 주문을 했다.

저녁 장사에 대한 준비가 잘 되었는지 주문하고 얼마 안 되어서 빠르게 세팅이 되고 순서대로 음식이 나왔다.

 제일 먼저 죽과 말뼈 액기스에 여러 한약을 섞은 쌍화탕 같은 것이 나와서 먼저 원샷을 했다.

 말요리 코스의 제일 처음으로 말 육회와 사시미가  나왔다.

 회 종류를 즐기지  않아서 무슨 차이가 있냐고 물어보니 사시미는 부위별로 회를 뜬 것이고 육회는 양념과 함께 버무린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 말 사시미인가 육회에서 피 비린내 나 잡내 때문에 끔찍한 기억 있었는데 이번에 먹은 말사시미와 육회는 잡내와 비린내가 나지 않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육회는 제공되는 주먹밥에 얹어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는데 주먹밥이 부족한 게 살짝 아쉽다.

주먹밥을 더 달라고 하려다가 아직 먹어야 할 코스 요리가 많아서 그냥 남은 육회를 비웠다.

 다음으로 말갈비찜이 나왔는데 단짠단짠 한 게 맛은 있었는데 다른 말고기에 비해 고기가 조금 질겼다.

인원수에 맞게 나오는 말고기가 들어간 월남쌈도 단짠단짠 하면서도 고소한 것이 맛있었다.

  중간에 말고기 만두도 나오고 말고기 등심 스테이크가 나왔다.

 질기지도 않고 맛이 있는데 양이 살짝 아쉽다. ㅠㅠ

 마지막으로 말고기 샤브샤브로 코스 요리가 마무리된다.

말고기를 샤브샤브로 먹고  나중에 면사리를 넣고 칼국수를 먹는데 국물 맛도 시원하고 괜찮았다.

 말고기는 질기다는 편견과 오해 때문에 시도조차 안 해보기에는 직접 맛본 말고기는 너무 맛있었다.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예약한 단체 손님들도 개별 저녁 손님들도 모두 도착해서 빈테이블 없이 다 채워진 거 보니 나만 몰랐지 내가 먹은 영주말가든이 맛집인 것 같다.

 제주살이 하는 동안 부모님이 다시 놀러 오시면 한번 모시고 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모시고 가지 못했는데 얼마 전 제주 여행을 다녀온 어머니가 말고기 코스 요리를 먹고 만족스러워하셨다고 하니 꼭 영주 말가든이 아니더라로 제주에 부모님을 모시고 말고기를 대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천제연폭포 근처 해산물과 흑돼지를 함께 먹기 좋은 중문 맛집, 예지원

 중문 천제연폭포 근처에 있는 예지원은 제주살이 초창기에 다녀온 곳으로 맛집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을 때 일단 주차가 편해서 다녀온 곳이다.
 제주도에서 가장 관광지 개발이 된 중문인데 과거 해외로 신혼여행을 가기 전 제주로 오는 신혼여행객들이 다녀간 곳 중 하나가 예지원이다.

 과거 신혼여행의 성지? 였는지 아직도 메뉴에 신혼정식이 남아 있는데 메뉴 구성이 괜찮아서 주문했다.
 신혼정식(48,000원/2인분)은 흑돼지 제육볶음, 옥돔구이, 전복뚝배기를 메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6가지 정도 반찬이 나온다. 
 가격도 크게 부담스럽지도 않고 육류와 생선구이, 해물 뚝배기를 함께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육류는 좋아하는 나는 다른 메뉴에 비해서 흑돼지 제육볶음의 양이 적게 느껴져서 조금 아쉬웠지만 음식도 정갈하게 나오고 맛있게 먹었다.
 옥돔구이도 괜찮았지만 신선한 전복과 게가 들어간 전복 뚝배기도 국물이 시원해서 좋았다.

 단품 메뉴는 먹어 보지 못했지만 제육볶음(13,000원), 해물뚝배기(15,000원)이니 신혼정식의 구성이나 가격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별다른 뷰는 없이 천제연폭포 주자창 뷰이지만 아침 8시에 오픈한다고 나와 있으니 중문 쪽에 있으면 단품으로 식사하기도 괜찮을 것 같다.

 제주에 살면서 더 많은 곳을 다녔는데 현재 없어진 식당도 많고 이 정도로 정리해 본다.
부모님을 모시고 갈 때 리뷰나 별점 등을 참고하는데 개인적인 감정이나 맛이 다르니 참고만 하고 걸러야 하는 것도 많다.
 특히 여행자 맛집의 경우 별의별 사람들이 다녀 가고 진상들도 많이 꼬이니 개인적으로 평점 3.5 점  이상이면 괜찮다고 생각하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