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기에 애월에서 제주살이를 시작한 동갑내기 친구가 있다.
제주에 와서 알게 된 친구가 아니라 제주도 내려가기 전부터 알던 친구인데 제주 살이를 하면서 조금 더 가까워졌다.
제주살이 2년만에 나는 정리를 하고 서울로 돌아왔고 친구는 아직까지 가족들과 제주살이를 계속하고 있다.
얼마 전 제주 여행을 갔을 때 저녁식사나 함께 하려고 친구에게 연락을 했고 저녁에 일 때문에 육지에 간다고 빨리 넘어오라고 해서 얼굴이나 보려고 갔더니 함께 점심이나 먹자고 데려간 곳이 애월 쪽 중산간에 있는 도치돌 한우숯불이다.
함께 간 친구 부부가 알려준 정보에 의하면 도치돌 한우숯불 근처에 도축장과 직매장이 있어서 고기가 신선하고 좋다고 한다.
중산간 근처라 올레길 때문에도 지나갈 일이 없는 곳이어서 제주에 살면서도 모르던 동네다.
도착해 보니 꽤 넓은 주차장과 식당 몇 개가 있는 한적한 동네다.
점심시간을 조금 지난 시간이고 평일이어서 그런지 식당 내부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
우리가 도착할 때는 몇몇 테이블에 식사하는 손님이 있었는데 홀 사진은 손님이 떠난 뒤에 찍었다.
전날 술을 마시고 해장국으로 이른 점심을 먹었는데 친구 얼굴을 보려고 찾아가서 다시 점심을 먹게 되었다.
그동안 양이 줄어서 많이 못 먹어~ 했는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계속 먹으니 계속 들어간다. ㅡ,.ㅡ;
나는 회는 생선회, 육회 모두 즐겨 먹지 않는데 친구 와이프가 일부러 육회를 먹고 싶다고 해서 찾은 곳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곳이 도축장과 축산물 직매장이 있어서 고기가 좋다는 설명을 들었다.
육회와 함께 갈비탕을 주문했는데 간소하게 반찬 몇 개와 육회가 먼저 나왔다.
일부러 즐겨 먹지 않는 육회여서 몰랐는데 1 접시 2만원에 푸짐하게 나온다고 한다.
대부분 회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가진 트라우마 처럼 잘못된 곳에서 먹고 싫어 하는 경우가 있는데 도치돌 한우숯불에서 먹은 육회는 잡내 없이 신선하고 고소한 맛과 향이 좋아서 나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큰 쟁반 같은 그릇에 잔치집에서 먹던 옛날 스타일의 갈비탕이 나왔다.
요즘은 왕갈비탕이나 설렁탕을 많이 먹어서 옛날 갈비탕은 자주 먹지 못했는데 오랜만이다.
갈비탕 가격이 싸지도 않은 8천원이지만 그렇다고 부담되는 가격도 아니다.
재료가 좋으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했던가?
갈비탕은 기교는 없지만 소박하고 기본에 충실한 맛으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다.
도축장과 축산물 직매장이 가까이 있어서 이곳은 간단한 식사보다는 육회, 내장류, 숯불구이를 먹으러 제주도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한다.
가게 분위기도 서비스는 어디에나 있는 시골 식당 분위기이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신선한 고기를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맛집이다.
다음에 제주를 다시 찾게 된다면 고기를 먹으러 다시 한번 찾아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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