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내려와서 2개월은 숙소에서 지내면서 현지 적응을 하면서 천천히 살집을 알아봤다.
제주살이를 먼저 한 선배?들과 제주토박이 지인을 통해서 방 구하는 정보를 얻다 보니 제주 특유의 임대 문화와 여러 모로 육지와는 다른 문화적 차이도 알게 되었다.
제주는 다른 지역보다 좋은 말로는 지역색이 강한 곳이었고, 나쁜 말로는 좀 폐쇄적인 곳이다 보니 네이버 부동산에 올려져 있는 정보로는 원하는 집을 구하기 힘들었는데 제주에서는 제주 오일장 신문을 통해서 부동산 정보를 얻고 로컬 부동산을 통하는게 낫다는 정보를 얻었다.
제주에는 제주 오일장 정보지와 제주 교차로 두가지의 정보지가 있는데 제주 오일장 신문이 더 빨리 없어지는 것을 보면 제주 오일장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은 것 같다.
그렇다고 직접 신문을 보고 찾은 것은 아니고 제주 오일장 인터넷 사이트(http://www.jejuall.com) 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집을 구하러 다녔다.
처음에는 제주시와 거리가 먼 한 적한 곳에서 살아 볼까하는 생각했지만 대중교통 시스템이 아직 불편한데다 당장 타고 다닐 차가 없어서 시외곽에서 생활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2달 동안 정보를 얻고 몇가지 후보지역을 정하고 집을 구하러 다녔다.
첫번째 후보지인 용담동은 제주시의 해안가 지역으로 신축 건물도 시내에 비해 비교적 집 값이 싸고 해안가와 가까워서 처음에는 선호 했지만 1개월 넘게 용담동 숙소에서 지내 보니 아침 일찍부터 밤 10시까지는 비행기 이착륙하는 소리와 여름에는 시내 보다 습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후보지에서 제외 했다.
두번째 후보지인 아라동은 제주에 새로 형성되는 신도시 같은 지역으로 외지인 비율이 높고 수도권의 신도시 같은 느낌의 먹거리촌과 카페촌, 주거지역이 형성 되어 매력적이었지만 겨울에 눈이 더 많이 오고 가스를 사용할 경우 난방비가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신축 건물이 많아서 그런지 집세도 비싼 편이었다.
가족이 있어서 아파트에 살 것이 아니라면 굳이 아라동을 선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세번째 후보지인 도청을 중심으로 한 연동의 오피스텔이었는데 여러가지 도시 인프라는 잘 갖추어 제주에서 도시생활을 즐기기는 좋았지만 주차장 확보가 쉽지 않은 지역이어서 나중에 차가 생기면 주차하기가 힘들고 제주의 상습 정체 구간이라는 점에서 제외 되었다.
마지막으로 제주시청을 중심으로 한 이도 1, 2동은 구제주에서 도시의 인프라가 있는 곳으로 특히 대중교통 노선이 잘되어 있어서 어디든 갈 수 있는 버스노선이 잘되어 있고 대학생들이나 청년층이 모이는 곳이어서 먹는 물가가 다른 곳보다 싸서 최종 후보지로 올렸다.
제주시청을 중심으로 신축 오피스텔이 많아서 여러 방을 구경 할 수 있었다.
걸어서 CGV를 다닐수 있고 15분 정도 걸어서 제주 도서관을 다닐 수 있어 이 지역의 오피스텔을 계약 했다.
제주에서 부동산 임대 거래 할때는 육지의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른 독특한 문화가 있다.
부동산 중개업자 없이 세입자와 주인이 직접 거래하는 매물이 많았고 두번째로 월세가 아닌 년세 개념의 거래이다.
년세 1년치의 임대료를 계약 할때 한꺼번에 지불을 하는데 보통 년세로 지불하게 되면 11개월치를 지불한다.
주인과 직접 거래는 나중에 크고 작은 분쟁의 소지가 생겼을때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지불하더라도 안전하게 부동산을 통해 살 집을 구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제주시청 인근의 신축 원룸 오피스텔로 방은 작지만 맑은 날에는 한라산을 볼 수 있는 남향 집이다.
바다가 보이는 집도 있지만 제주에 내려와서 처음 1개월 조금 넘게 바다 근처 용담동에서 살아 보니 바다가 보여서 좋은 건 딱 3일 정도였다. ^^;
바다가 보이는 북향집 보다 해가 잘드는 남향 집이 더 좋다.
살고 있는 오피스텔의 옥상에서는 탑동화 제주항쪽의 바다는 볼 수 있고 걸어서 30분 정도만 걸어도 탑동 같은 해안공원에 도착 할 수 있을 정도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안양 평촌의 오피스텔을 2017년 11월말에 내놓고 2018년 1월 중순이 되어서야 집이 나가서 생각보다 제주의 집을 구하는 시간도 오래 걸렸다.
살던 집을 정리 하고 본격적인 제주살이를 위한 준비를 했다. 제주에서 임차하는 집이나 방의 풀옵션이 침대, TV, 인터넷까지 포함되어 대부분 포함 되어 있어 큰 살림 살이가 필요 없어서 기존의 큰 침대나 가구는 버리거나 정리하고 큰 살림살이 없이 옷이나 소품 정도만 택배로 제주로 옮기며 이사 준비를 마쳤다.
1월 말에 집을 계약하고 숙소에서 겨울 옷과 이불을 제주집으로 옮기고 부모님 집에서 택배로 보낸 내 짐들을 정리하느라고 주말마다 바뻤다.
제주의 새 집에서는 샤워할때 화장실문이 젖는 경우가 있어 하루는 이마트에서 샤워커튼을 사서 화장실에 달았다. 혼자 사는 이 남자의 섬세함이란~ ^^;
공기 좋은 제주라서 새로산 대형 IoT 공기청정기는 부모님 드리고 부모님이 쓰던 공기청정기를 택배로 받아서 설치를 했는데 이불로 꽁꽁 싸매서 보냈는데도 케이스 일부가 깨졌다. ㅠㅠ
기존에 쓰던 하만카돈 오라 스튜디오 스피커는 원래 포장 상태의 박수가 있어서 택배로 받아서 TV와 연결하고 하나하나 사람 사는 집처럼 셋팅 했다.
제주에서는 스카이 라이프와 인터넷, TV를 대부분 세입자들이 공짜로 쓸 수 있어서 좋은데 TV 화면이 27~32인치로 작은 것은 아쉽다.
제주에 오기전 살던 오피스텔에서 쓰던 TV도 작았지만 LG스마트빔TV로 100인치 넘게 큰 화면을 벽에 쏘고 영화나 TV를 봤다.
제주에 오면서 방 크기가 작아져서 빔을 쏠 만한 마땅한 벽이 없어서 100인치 스크린을 사서 빔을 쏴서 볼 수 있게 됐다.
제주살이가 완성 되었을때 여유있는 주말 밤에 맥주 한잔과 함께 영화를 본다.
제주시에서 일도 하게 되면서 지금 상황에 맞게 제주살이를 시작하고 2달만에 시청쪽에 살 집을 구했는데 처음에는 마음에 들었지만 조금씩 불편한 점도 느끼게 된다. 특히 건물 뒤쪽으로 유흥가 골목이 형성 되어 있는 것이..... ㅡ,.ㅡ;
좀 더 살아보고 내년 이후에도 제주에 계속 정착할 생각이 계속 든다면 그때는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더 좋은 집을 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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