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제주 올레길 탐방

[제주 올레길15코스] 한담해안산책로 하나만으로도 추천하는 한림~고내 올레

강남석유재벌 2019. 6. 2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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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를 하면서 제주시의 서쪽 바다를 좋아해서 평소에도 애월이나 협재쪽으로 자주 다닌다.

어제 제주 올레길 15코스를 다녀 왔지만 불과 일주일 전에도 프랑스에 온 친구와 함께 한담공원을 다녀 오기도 했다.

이번주는 어떤 코스를 다녀 올까 고민하다가 코스 길이도 짧고 제주의 북서쪽 해안가를 다니는 올레길 15B코스를 선택 했다.

 

올레길 14코스의 종료지점이자 15코스의 시작점인 한림항은 꽤 큰 항구다.

제주항이나 강정항이 여객선이나 크루즈선 등의 목적인 항구라면 한림항은 수많은 어선들이 정박하는 항구다.

밤이면 제주 바다에서 불을 밝히는 수많은 어선들이 낮에는 이렇게 정박해 있다.

 

 

비양도행 도선 대합실 앞에 올레길 인증 스탬프 찍는 간세가 세워져 있다.

협재 해수욕장을 갈 때마다 사진에 담았던 비양도를 한림항에서 하루 4번 도선이 드나드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날 날씨가 좋다고 했는데 중산간은 안개와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걱정 했는데 한림항에 도착 했을때는 날씨가 좋았다.

정말 변화무쌍한 제주 날씨다.

 

 

중산간쪽으로 가는 코스도 아닌 해안쪽인 B코스인데 갑자기 마을쪽으로 방향을 틀게 한다.

그냥 평범한 마을인데 왜 또 이렇게 코스를 변경 했을까 하고 궁시렁 대며 계속 걸었다.

 

 

수원리에서 꽤 넓게 푸른밭이 조성 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보리밭인가 했는데 뭔가 모양새가 다르다.

자세히 보니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나락의 모양이 벼다. @0@

제주도에는 지형 특성상 물을 대는 논이 없어서 벼농사가 힘들어서 일부 지역에서 밭벼를 심는다고 고소리술 수업 때 배웠는데 그때 들은 밭벼를 키우는 밭이 한림쪽에  꽤 넓게 있었다. 라고 오지게 착각하고 있었는데 어느 분이 댓글로 친절하게 밭벼가 아니라 기장이라고 알려 주신다.
지금도 혼자 살면서 기장이 들어간 잡곡밥을 해먹는데 먹기만 했지 뭐가 어떻게 자라는 지 몰랐는데 이렇게 또 배운다. ^^;

 

 

다시 해안가 도로를 걷는다.

자주 차로 다니던 길을 올레길 덕분에 느린 속도로 걷고 있으니 또 다른 매력이다.

분명 이런 해안가의 조용한  바다 마을도 반대편인 온평~표선쪽과도 많이 다르게 느껴진다.

 

 

올레길 15b코스에는 해안가쪽에  정자가 많이 만들어져 있다.

너무 많아서 조금만 더 가야지~ 조금만 더 가야지 하면서 쉬는 타이밍을 놓쳤다. ㅡ,.ㅡ;

어딜 가도 해안쪽 정자가 많으니 피로감을 느끼면 그냥 쉬는게 좋은 것 같다.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주살이 정말 천국일 것 같다.

어딜가도 해안가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귀덕리에 있는 정자에서 한번 더 쉬었는데 귀덕리는 영등할매 설화를 테마로 한 여러 조각들이 세워져 있었다.

음력 2월 1일에서 15일 동안 영등할망이 영등 대왕이나 여러 신들을 데리고 와서 바다와 들판에 씨를 뿌려 풍요롭게 한다는 바람신인데 이곳 귀덕리로 들어와 마지막날 우도로 나간다고 한다.

이는 북서계절풍이 들어와 꽃샘추위를 일으키는 기간이 일치 하는데 이렇게 계절이 바뀌기 전에 풍어와 풍년을 바라며 영등할매를 위한 영등굿은 제주에서 중요한 행사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도 지정 되었다고 한다.

 

 

설화 속에서도 고부갈등은 여전 했던 것 같다.

영등할매는 착한 며느리를 못마땅해 했다는 것 같은데 그런 착한 며느리 조각상은 바다쪽에 세워져 있다.

 

 

항상 괴물해수욕장으로 잘못 발음 했던 곽지과물해수욕장도 올레길 15b코스에 포함 되어 있다.

차로만 지나가서 직접 와볼 일은 없었는데 바다색도 예쁘고 아주 번화하지도 않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아직은 시즌이 아니어서 그런지 사람들은 많이 없었지만 한적한 바다를 즐기기에 더 없이 좋았다.

 

 

곽지과물해수욕장에서 한담공원까지는 한담해안산책로가 형성 되어 있다.

올레길 15B코스는 한담해안산책로를 포함하고 있는데 코스 중에 가장 큰 보상을 받는 구간이라고 생각 한다. ^^;

작년 이맘때 처음 알았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자주 오는 곳 중 하나인데 4계절 모두 매력적인 곳이다.

 

 

이날은 장비를 챙겨가지 않았지만 바로 일주일 전에 장비를 가지고 가서 타임랩스로 찍은 동영상이니 느낌은 많이 다르지 않을꺼라 생각한다.

 

한담해안산책로를 다닐때 항상 한담공원쪽으로 올라가서 카페 봄날쪽으로 가본적은 없었는데 올레길이 계속 이어져 있어서 처음 이쪽으로 지나가게 되었다.

워낙에 경치도 이쁘고 유명해서 인지 국내외 여행객들로 북적대고 있어서 들어갈 엄두는 생기지 않았다.

여기서 보는 뷰도 좋지만 한담공원 쪽에서의 뷰를 더 좋아해서 아마 앞으로도 가진 않을꺼 같다. ^^;

 

 

고내쪽에 가까워졌을때 한참 도로 공사 한다고 공사판이었다.

고내쪽에 발전소인지 집유장인지 모르는 시설이 공사중이었는데 이것과 연결되는 송유관 공사 때문에 주변 도로는 공사판이었다.

 

 

다시 해안가를 걸으며 종료지점인 고내포구가 시야에 들어왔다.

 

 

약간 이유를 알 수 없는 마을탐방을 잠깐 하고 종료지점인 고내포구에 도착~

 

 

고내 포구도 자주 오던 장소였는데 올레길을 따라 걸으니 감회가 남다르다.

 

제주 올레길 15코스 완주 스템프 인증~ ㅋㅋㅋ

 

 

올레길 15B코스는 평소에 자주 드라이브 하던 코스가 포함된 코스로 올레길로 걸어도 정말 좋았다.

거의 평지로 되어 있어서 잦은 발목 부상으로 회복 운동을 하는 내게 있어서도 부담 없이 좋은 코스 였다.

멋진 바다 풍경과 처음 봤던 밭벼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던 코스로 특히 제주 여행자들에게 자주 추천 해주던 한담해안산책로가 포함 되어 있어서 이것 하나만으로도 코스 전체가 보상 받는 기분이다.

올레길 전체 완주가 아니라 일부 코스만 걷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주 애월의 해안도로를 느낄 수 있는 15B 코스를 추천해주고 싶다.

코스 가이드 ( Course Guide)

코스명 코스길이 난이도

15코스 (한림~고내 올레)

13.5Km

˙ 15B 코스는 곽지과물해수욕장 부터 시작 하는 한담해안산책로가 최고인 추천 코스 

˙ 15B코스의 경우 13.5 km의 해안가 평지 위주의 난이도 하의 코스로 가볍게 쉬엄쉬엄 걸어 갈 수 있는 코스

˙ A코스와 B코스는 코스의 난이도와 거리, 특징이 다르므로 본인의 컨티션에 따라 코스 선택

˙ 15B코스 전반에 쉴 곳과 카페, 식당이 많으니 짐을 가볍게 하고 쉬엄쉬엄 즐기면서 걸을 수 있는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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