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제주 올레길 탐방

[제주 올레길 14-1코스] 문도지오름 정상에서 말과 함께한 저지리~무릉리 올레

강남석유재벌 2019. 6. 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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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제주 올레길 14-1 코스를 7번째 올레길 로 선택 했다.
3월 말까지 올레길을 다니기 시작하다 오른쪽 발목염좌의 재발로 거의 두달을 쉬면서 회복을 했고 지난 주 21코스를 시작으로 난이도 하의 짧은 코스부터 다시 다녔다.

올레길 14-1 코스도 9.2km 거리의 난이도 하로 올레길에서 유일하게 중산간으로 이어지는 코스이다.

제주시에서 아침9시쯤 출발해서 30분 만에 14-1 코스의 종료지점인 오설록 녹차밭에 도착 해서 적당한 위치에 차를 주차를 했다.
시작지점인 저지오름으로 이동을 해야 하려고 버스를 기다렸는데 820-2번 버스가 5분만에 도착을 했다.
820-2번 버스는 좌석버스 형태로 운영이 되었고 기사님 외에 노선내의 관광 안내를 위해서 인지 가이드분이 타셔서 승차 부터 하차까지 챙겨 주었다.
그동안 제주시에 살고, 올레길 다닐때도 주로 차를 가지고 이동을 하고 시작지점으로 이동 할때 버스를 타서 몰랐는데 관광지 순환버스는 제주도 도보 여행자를 위한 서비스에 적잖은 감동을 했다.

오설록 티뮤지엄에서 저지오름까지는 갈아 타는 일 없이 한번에 갈 수 있다.

버스에서 내려서 바로 길 건너편에 14코스와 14-1 코스 올레길 인증 스탬프를 찍는 공간이 있다.

스탬프를 잘 못 찍어서 여러번 찍고 있는데 올레길 가이드라는 분이 오셔서 이런 저런 말을 건낸다.

지금까지 올레길을 다니면서 올레길 가이드분들은 처음 만났는데 아마 잠깐 쉬는 동안 새로 생겼거나 특정 코스에서만 활동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저지리에는 예술인 마을이 있다.

저지리에서 예술적 영감을 얻고자 이주한 예술인들이 늘면서 미술관도 생기고 마을도 생기면서 기존 저지리와 다른 뉴저지 마을이라는 애칭이 붙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는 뉴저지 김밥천국이 있다.

의식하지 않아서 나중에 알았는데 간판이 김밥천국에서 김밥한식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어떤 이유가 있어서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기존 상호 때문에 인스타나 블로그에도 화자 되고 덕 좀 봤을텐데 살짝 아쉽다.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약 3~4시간의 코스 동안 식사 시간이 애매해질꺼 같아서 뉴저지 김밥천국을 본 김에 식사를 하러 들어갔다.

 

 

라면정식과 김밥을 주문하자 사장님이 라면정식에는 돈까스가 포함 되어 있으니 일단 먹어 보라고 하신다.

다행히 라면과 돈까스가 나오는 6천원짜리 라면 정식으로 양이 충분해서 김밥은 추가 주문 하지 않았다.

솔직히 맛집이라고 할 정도가 아니지만 사장님도 친절하고 이른 아침부터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메뉴를 식사할 수 있는 곳이니 그런대로 만족 했다.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올레길 14-1 코스를 시작 했다.

저지리에서 저지예술인마을을 지나 한참 동안은 마을길을 걷는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조용한 중산간 마을이었을텐데 이곳도 여기 저기 개발을 한다고 포크레인이 땅을 파는 소리가 곳 곳에서 들린다.

태국 치앙마이 주에 빠이라는 산속 마을이 있는데 전세계 예술인들이 많이 찾으면서 유명해져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2010년에 다녀왔을때 상업적인 느낌으로 변해가고 있었는데 저지리도 제주이민 및 관광여파로 개발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제주도는 제주시 도심과 서귀포 도심을 빼고는 어딜가도 말을 보기가 흔한 곳이긴 하지만 올레길 14-1코스는 정말 코스 전반에 걸쳐서 말을 볼 수 있다.

농장에서 키워지는 말도 있지만 방목? 되어서 다니는 말들도 많은지 코스 곳 곳에서 수많은 말똥을 피해 다녀야 했다. ^^;

 

 

코스는 전반적으로 가벼운 오르막길이 계속 된다.

 

 

제주도에는 곶자왈이라는 독특한 생태숲이 있는데 저지곶자왈도 그중에 하나이다.

올레길 14-1코스에는 저지곶자왈을 일부 포함하고 있어 제주도의 곶자왈을 올레길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코스이다.

문도지오름을 내려와 6km 지점까지는 저지곶자왈을 포함 하는 코스는 없다.

 

 

문도지오름 입구에 있는 농장에서도 말을 가까이 볼 수 있다.

사람을 자주 접해서 인지 말들이 순해서 가까이 가도 별로 신경을 안쓰는 것 같다.

 

 

문도지오름을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가파르거나 힘들지 않는다.

지난주 올레길 21코스를 돌고 힘들어서 등산스틱을 주문해서 가져 갔는데 꺼내지 않을 정도로 쉬운 코스였다.

다만 정상으로 가는 길 내내 수많은 말똥을 피해야 한다.

분명 일기예보도 미세먼지 예보도 좋다고 했는데 날은 흐렸고 미세먼지는 나뻐서 문도지오름 정상에 올랐을때 시야가 생각보다 안좋았다. ㅠㅠ

 

 

여기가 문도지오름 정상인데 말.... 말이다. ㅡ,.ㅡ;

방목된 말이 문도지오름 정상까지 올라와서 풀을 뜯어 먹고 똥을 싸질러 놓는다.

잠깐 쉬고 싶었는데 앉아서 쉴 곳이 없다.

말과 오름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 장 찍고 쉴 곳을 찾아 하산을 했다.

 

 

문도지오름은 하산길도 어렵지 않았다.

문도지오름을 내려 오고 바로 출구쪽에 중간 스탬프를 찍는 곳이 있는데 색깔도 나무색이어서 모르고 그냥 지나칠뻔 했다. ㅡ.,ㅡ;

 

 

문도지 오름을 내려 와서도 1킬로 정도는 더 걸어야 벤치나 정자가 있어서 쉴 수 있는 곳이 있다.

잠깐 쉬고 있었는데 빗방울까지 떨어지기 시작 한다.

역시나 변화무쌍한 제주날씨다.

종료지점까지 3킬로 정도를 남기고 있어서 빨리 끝내야 겠다는 생각에 다시 길을 나섰다.

코스를 따라 계속 가다보니 저지곶자왈로 들어가기 전에 배모형이 세워져 있는 작은 공원이 있다.

 

 

저지곶자왈에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전에 주의표시가 있다.

오후 2시 이후에는 어두워져서 길을 잃기 쉬우니 진입을 금지한다고 한다. ㅡ,.ㅡ;

 

 

 

저지곶자왈의 주의표지판은 진짜였다.

날씨가 흐리지만 오후 1시정도여서 어둡지는 않았지만 울창한 숲 때문에 시야가 5미터 정도로 40분 내내 하늘을 보지 못했다.

가도 가도 똑같은 길 처럼 느껴졌고  나무가지나 돌에 걸려서 조심하지 않으면 접질리기도 딱 좋은 코스다.

 

 

저지곶자왈을 빠져 나오는데 빠른 걸음으로 40분 넘게 걸렸는데 곶자왈의 환상숲을 체험하기 보다는 음산하고 해도 잘 들지 않는 낯선 곳에 혼자 있다는 불안감만 더 커져 갔다.

올레길 14-1 코스는 육체적으로 힘든 것 보다 마지막 40분~1시간을 곶자왈이라는 미로속에 갇힌 기분이 들면서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곳이다.

 

저지곶자왈을 빠져 나와 시야가 확 트인 곳으로 나오는 오설록 차밭이었다.

멀리 오설록티뮤지엄쪽에는 사람들도 많은데 올레길 14-1코스 종료지점쪽에는 사람 한 명 없다. ^^;


 

바로 오설록 차밭에 14-1 코스 스탬프를 찍는 간세가 세워져 있다.

올레길 14-1 코스를 완주 하고 인증샷~

 

 

차밭을 내려 오니 내 차를 주차한 곳이 보여서 바로 차를 타고 돌아갔다.

오설록 티뮤지엄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궁금하긴 했는데 혼자인데다가 저지곶자왈 속에서 헤맨 것이 힘들어서 그냥 확트인 도로를 달리고 싶었다.

폐소공포증도 없고 화순곶자왈은 좋아서 두번이나 다녀왔는데 저지곶자왈은 너무 느낌도 안좋고 별로 였다.

날씨가 좋았다면  그나마 문도지오름 정상에서는 보는 풍경이 더 좋았을텐데 날씨도 미세먼지도 예보와는 달리 안좋았고 조용한 시골길에서 시작해서 수 많은 말똥냄새와 말똥을 마주하며 걷다가 마지막에는 숲길을 헤매는 체험까지 하는 14-1코스는 지금까지 7번째의 올레길을 다니면서 제일 별로 였고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코스이다.

 

코스 가이드 ( Course Guide)

코스명 코스길이 난이도

14-1코스 (저지리~무릉리)

9.2Km

˙ 맑은 날 문도지 오름 정상에서 말과 함께 제주 오름과 한라산, 한경쪽 바다가 가장 백미인 코스 

˙ 9.2km 난이도 하의 코스로 문도지 오름도 쉬운 코스이나 6km 지점까지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이 없음

˙ 약 3km 넘는 후반의 저지곶자왈 코스는  구름 많고 흐린 날에는 오후 2시 이후 진입금지가 되니 오전 출발 추천.

˙ 코스 시작점인 저지마을 외에는 편의점, 식당이 없으니 물과 음료, 간식은 미리 준비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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