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제주 올레길 7-1 코스인 서귀포 터미널~ 서귀포 제주 올레센터를 다녀 왔다.
제주 올레길을 다닐때 늘 그래왔던 것처럼 종료지점에 차를 주차하고 버스를 타고 시작지점으로 이동을 했다.
주차를 하고 근처에서 이른 아침겸 점심을 먹고 서귀포 이든 호텔 앞에서 서귀포 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다.
버스는 서귀포 터미널이 종점이었고 올레길 7-1 코스는 서귀포 터미널 앞에서 시작한다.
서귀포 터미널 뒤로 월드컵 경기장과 이마트가 있다.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은 가본적 없지만 서귀포 이마트는 두번정도 다녀온 적이 있다.
올레길은 서귀포 터미널을 시작으로 강정마을을 지나는데 강정마을은 새롭게 정비되어 수도권의 신도시 같은 느낌이 났다.
올레길 7-1코스는 서귀포 터미널부터 엉또폭포를 지나 거의 5km는 계속 오르막길이다.
아파트 단지를 벗어 났을 때 겅정마을과 강정항이 눈에 들어 왔다.
사진을 찍은 곳을 벗어나 조금더 걷자 강정마을이 한눈에 들어 오는 좋은 스팟이 있었다.
강정마을 벗어나면 숲길이 시작 된다.
숲길을 걸어서 햇빛에 탈이 없다고 생각 했는데 왠걸 일부구간을 제외 하고는 해를 피할 때가 없다. ㅡ,.ㅡ;
날씨가 더워지고 6월 말이 되니 이제는 수국이 피는 계절인 것 같다.
강정마을 지나 숲길을 걷다가 엉또폭포 가기 위해 건너기 전에 있는 마을 담벼락에는 수국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제주살이를 하기 전에는 식물이나 꽃에는 관심도 없었고 언제 피는 지도 몰랐는데 나름 제주살이의 순기능인 것 같다. ^;
엉또폭포를 가는 길에 만나는 감귤밭에는 감귤이 열매를 맺고 있었다.
사진을 가까이 찍어서 커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직 체르 크기 정도 크기가 작다.
작년 6월 초에는 이곳에서 감귤꽃을 보기도 했는데 제주살이가 2년이 되어가니 이제 감귤이 어떻게 꽃을 피고 열매를 맺고 익어 가는지 보게 된다.
제주 7-1코스에는 엉또폭포를 포함하고 있다.
제주의 수많은 하천이 건천이어서 평소에는 말라 있는데 엉또폭포는 이보다 더하다.
한라산 정상부터 산기슭에 시간당 70mm 이상이 와야 폭포를 볼 수 있는데 이건 거의 호우 경보 수준이다.
처음에는 이걸 몰라서 3번이나 시도 하고 비오는 날에도 찾아 왔는데 물한방을 떨어지는 것을 못봤다. ㅠㅠ
애증의 엉또폭포....
이제는 멀리서도 알 수 있어서 엉또폭포를 지나가지 않았다.
엉또폭포를 지나 길을 따라 걷다가 숲길을 만난다.
마치 덩쿨이 엉킨 것처럼 터널 같은 숲길도 잠깐 만날 수 있는데 이날 날씨가 더워서 그늘을 만들어 줘서 좋긴 한데 높이가 높지 않아 허리를 숙이고 걸어야 했다. ㅡ,.ㅡ;
숲길을 빠져 나와 잠심 아스팔트 길을 걷다 보니 고근산으로 오르는 산책로가 나왔다.
제주 올레길 7-1코스는 고근산을 포함하고 있는데 원래 유명한 산인지 주변에 주차장도 있고 일반 탐방객도 많은 것 같다.
고근산 정상에 오르는 확트인 시야에서 서귀포 강정마을을 볼 수 있었다.
분명 미세먼지도 보통이상으로 좋다고 했는데 날씨는 맑은데 수증기인지 시야가 좋지 않아서 아쉽다. ㅠㅠ
고근산 정상 산책로를 걷다 보니 구 서귀포 전망대라는 곳도 있었다.
이곳에서는 서귀포의 범섬과 문섬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왼쪽을 보면 구 서귀포 시가지와 서귀포항은 물론 문섬, 섶섬까지 볼 수 있다.
고근산 정산에 있는 산책로를 한바퀴 돌면 분화구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서귀포 시내는 아래 전망대보다 별로 지만 고근산의 분화구를 볼 수 있다.
제주 오름 중에는 고근산처럼 확실한 분화구를 가진 오름들이 몇 몇 있다고 들었다.
고근산 분화구 전망대에서 보는 한라산
이날 날씨도 좋았는데 수증기 때문인지 구름 때문인지 한라산이 전체가 다 보이지 않아 아쉽다. ㅠㅠ
제주살이 하는 동안 오름은 많이 올라가지 않았지만 올레길을 통해서 만나는 오름도 꽤 많은 것 같다.
고근산은 서귀포와 한라산을 볼 수 있는 좋은 풍경을 가지고 있는데 오르는 길도 내려가는 길도 어렵지 않아서 탐방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바로 고근산 아래 주차장에서 주차를 하고 고근산 탐방로만 산책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올레길 때문에 알게 됐지만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고근산은 다시 한번 찾고 싶다.
고근산을 내려 와서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해를 피할 곳도 없어서 모자가 없었으면 바짝 구워졌을 꺼 같다.
제남아동센터 입구에 중간 인증 스탬프를 찍는 간세가 세워져 있다.
제남아동센터에서 내려와서 마을에 있는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마시고 잠시 쉬다가 다시 마을 길을 지나갔다.
호근동 서호초등학교까지는 어디 가도 있는 동네 빌라촌을 지나다가 내리막길을 계속 내려 가면서 조금씩 돌담길과 감귤밭을 지나게 됐다.
하논분화구를 앞두고 봉림사를 못가서 다리의 이상을 느꼈다.
한동안 오른쪽 발목이 안좋아서 체중을 왼쪽에 싣는 것이 버릇이 되었는지 왼쪽 다리의 관절쪽에 이상을 느꼈다.
무엇보다 중간 중간 충분한 휴식을 쉬지 않아서 인 것 같다.
혹시 모를 부상이나 통증에 대비해서 이제는 번거롭더라도 무릅과 발목 압방밴드와 등산 스틱을 가지고 다니는데 올레길 다니면서 처음으로 사용하게 됐다.
장비와 기구, 그리고, 약간의 휴식 덕분에 계속 걷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올레길 7-1 코스를 다니기 전에는 코스가 있는 하논 분화구가 오름에 있는 것 인줄 알았는데 봉림사 앞에서 시작이 된다.
처음에는 그냥 들판 인줄 알았는데 꽤 넓게 퍼진 이곳이 하논 분화구라고 한다.
하논 분화구에서 물을 받아 놓고 무언가 심고 있어서 보니 논이다.
제주에는 일부 지역에서만 밭벼만 재배 하는 줄 알았는데 하논분화구는 수성분화구여서 500년전까지는 큰 호수가 있던 지역이었다고 한다.
물이 잘 빠지지 않고 바로 근처에 용천수가 흐르는 개울도 있어서 논에서 벼를 재배하기에 최적이 지형이었다.
그래서, 하논분화구에는 정말 제주에서 흔치 않는 논에서 재배하는 벼를 볼 수 있다.
하논분화구를 지나 올레길 7-1 코스도 이제 종료지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서귀포 걸매생태공원을 지나기 직전에는 시야에 오전에 버스를 탔던 서귀포 이든 호텔이 들어오기도 했다.
서귀포 걸매생태공원은 아주 크고 잘 정비가 된 공원이었다.
한낮이어서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저녁이나 휴일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 올 것 같다.
걸매생태공원을 따라 흐르는 연외천은 바로 아래 천지연 폭포를 이룬다.
걸매생태공원 벗어나 서귀포 구시가지로 오르는 골목길 담벼닥에는 서귀포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이 전시 되어 있다.
다시 찾은 서귀포 제주 올레 여행자 센터.
여기서 식사나 커피를 마시고 떠나고 싶었지만 나중에 또 올일이 여러 차례여서 다음에 이용하기로 하고 인증샷만 찍고 돌아갔다.
처음에 올레길 7-1코스를 시작하며 강정마을을 지나 보지도 못하는 엉또폭포를 지날 때만 해도 '왜 이런 코스를 만들었는지 별로다' 라고 생각 했지만 고근상 정상에 올라서 서귀포 시내를 보는 순간 모든 것을 보상 받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고근산 자체가 오르기 어렵지도 않을 뿐더러 날씨만 좋다면 정말 멋진 서귀포 풍경을 볼 수 있어서이다.
고근산을 내려와 하논분화구에서 벼를 심는 논을 보기도 했지만 솔직히 올레길 7-1 코스는 고근산이 전부이다.
다시 올레길 7-1 코스를 찾을 마음은 없지만 시간이 된다면 고근산은 다시 한번 찾고 싶다.
코스 가이드 ( Course Guide) | ||
코스명 | 코스길이 | 난이도 |
7-1코스 (서귀포 터미널~ 올레센터) |
15Km |
중 |
˙ 7-1 코스는 날씨 맑은 날 고근산 정상에서 보는 서귀포와 한라산의 풍경이 코스의 최고 ˙ 15km의 코스는 고근산을 기점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나눠져 중간에 쉬엄쉬엄 가면 어렵지 않은 코스 ˙ 고근산 오를 때 중간 중간 밴치에서 쉴 수 있으나 여름철 쉴틈 없이 달려는 산모기는 주의 ˙ 엉또폭포는 정말 호우경보 수준 때나 볼 수 있으니 기대금물, 일부 숲길 외에는 그늘이 별로 없으니 모자 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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