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가 벌써 1년이 되어 간다.
작년 11월 말에 와서 벌써 11월말이 되었다.
제주 와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이 많아서 다시 육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울컥 울컥 들었지만 서울에 있을때보다 조용히 살 수 있다는 아주 큰 장점? 때문에 계속 제주에 있고 싶어졌다.
제주시에 있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을 아주 가까이 두고도 가고 싶은 마음이 특별히 들지 않았다.
그전에 한번 시도를 했지만 제주도민 무료입장이 안되어 입장료 1,000원에 빈정이 상해서 돌아 온 적이 있다. ^^;
제주살이가 1년이 넘어서 제주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흐린 평일날 다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을 찾았다.
제주도 어디에 가도 흔해바찐 돌하르방이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입구에서도 반긴다.
입장을 하고 커다란 산갈치 박제 때문에 오른쪽으로 이동하려고 하자 직원분이 어디부터 관람을 시작 해야 할지 친절하게 알려 준다.
정면에 있는 입구에 들어가자 제주도 모형과 함께 제주도 탄생설화 애니메이션이 반복 되었다.
제주 탄생 설화는 거인신화와 여신 설화가 합쳐진 설문대할망 신화인데 설문대 할망신이 제주를 창조하고 어떻게 만들었는지로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준다.
삼성혈의 씨족 탄생 사이에 오백장군 이야기로 어떻게 신화에서 인간의 역사로 이어지는 지 자세한 내용이 생략 되었고 간단하게 삼성혈 씨족 탄생과 번영에 대한 애니메이션이 이어지고 끝이 난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 오기 전에 그래도 도서관에서 책에서 본 내용을 알고 있어 좀 더 이해하기가 편했다. ^^;
애니메이션이 끝나고 왼쪽으로 제주도 내의 용암동굴의 경성과 구조 등을 보여 준다.
제주살이 1년 동안 아직 만장굴을 비롯 제주의 동굴을 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여길 보고 더 궁금증만 커졌다.
계속해서 제주의 지질과 암석 구조에 대한 전시물이 이어진다.
화산암의 종류가 단순하게 화강암과 현무암 정도만 있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암석군이 존재 했다.
고등학교때 나름 지리와 지구과학 점수가 좋았는데.... 여기와서 새삼 알게 되는거 보니 다 잊었나 보다. ㅡ,.ㅡ;
이어서 제주의 생태와 동식물을 보여주는데 대부분 박제 위주라 좀 아쉽다.
차라리 해당 동물군이 실제로 서식지에서 활동하는 동영상이라도 곳 곳에 틀어줬으면... ㅡ,.ㅡ;
아주 예전에 제주민속촌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똥돼지 밖에 없다.
여기서에서는 과거 제주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준다.
쌀이 무척 귀한 제주라 예전 제주 사람들은 좁쌀이나 콩 위주의 잡곡밥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예전에 먹었던 음식들이 전시 되어 있는데 꽤 흥미로웠다.
여기서 또 제주감귤에 대한 역사를 만났다.
제주에서 천년전부터 있었던 재래 종 귤을 보여줬다.
그 외에도 다양한 민속전시물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무척 큰 산갈치 박제가 전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큰 갈치를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다들 압도적으로 큰 갈치 크기 때문에 이곳에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의 인증샷을 찍는 것 같다.
본관을 나와 한 층 아래에 별도로 구성된 해양관에는 제주 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동식물이 전시 되어 있는데 박제의 수준도 아닌 모형이어서 아쉽다.
여기서도 차라리 동영상이라도 띄워주지.... ㅠㅠ
야외의 돌 전시장에는 이스트 섬의 모아이 석상이 있었는데 규모도 작고 그냥 짭이겠지? ^^;
야외 전시장의 전시물은 별 것 없었다.
몇개의 암석이나 화산암이나 어처구니가 없는 멧돌을 볼 수 있었다.
한쪽에는 똥돼지를 키우는 재래식 변소도 재현에 놓기도 했다.
제주의 대표적인 박물관으로 제주를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긴 했지만 규모와 콘텐츠에서는 살짝 아쉽다.
국립중앙박물관도 무료개방되는데 입장료 1,000원이 부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료 입장료를 내고 올만큼 더 양질의 콘텐츠를 갖췄으면 좋겠다.
옆의 삼성혈도 가보려고 했는데 역시 유료 입장이고 다녀온 친구가 별로라고 해서 패스 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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