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를 시작하기 전에 1995년과 2003년 제주를 방문하면서 매번 오게 된 곳이 용두암이었다. 제주살이 처음 1달 보름 동안은 용담동쪽에서 숙소를 잡고 지냈는데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용두암이 있었다. 중국사람들 때문에 용두암이 훼손 되었다는 말도 들었고 숙소가 가까이 있어 궁금하던 차에 날씨도 좋은 제주살이의 첫날 용두암을 산책 했다. 옛기억을 더듬어 봐도 정확하게 어디가 어떻게 훼손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저 햇빛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고 무엇보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없어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2017년 11월 중순의 용두암은 점심 무렵이라 한국인 관광객도 많지 않아서 혼자서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고 멍때리기 좋았다. 나가는 길에 한라봉 아이스크림을 파는 것을 사서 다시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