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하기전에도 산에 오르는 것은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도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치고는 수도권에서는 관악산, 북한산을 비롯 지리산 노고단과 설악산 등 등 생각보다 오른 산이 많다. 기차 타고 올라가긴 했지만 스위스 융프라후는 2번이나 다녀오고 ^^;
예전에 제주에 단체여행을 왔을때도 한라산에 오르기로 한날 비가 오길 바래서 한라산에 올라가지 않았다.
제주살이를 하면서도 한라산에 오를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결국은 여행 온 지인을 따라 쉽다는 영실코스부터 올라 가게 됐다.
이미 보름전쯤부터 한라산에 가자는 이야기를 듣고 저질체력으로 민폐를 끼칠꺼 같아 매일 10킬로씩을 걸으며 기초체력을 다졌고 지인이 와서도 내내 날씨가 안좋아 한라산에 올라가지 않기를 바랬는데 지인이 제주를 떠나기 하루 전날 아침에 날씨가 좋아졌고 오전에 볼일을 보고 점심을 먹고 영실코스로 한라산을 올라갔다.
점심을 먹고 오후 2시가 못된 시간이었는데 주차장은 꽉차있었다.
그래도 최대한 안쪽으로 들어와 겨우 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영실코스는 비교적 오후에 등산을 시작할 수 있는 짧은 코스이긴 한데 그래도 우리처럼 점심을 지나서 올라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영실코스를 오르는 입구에서 인증샷~
입구가 이미 해발 1,280미터라서 나처럼 산을 안좋아 하는 사람에게는 개이득이다.
우리가 영실코스를 택한 이유는 한라산 초보자인 내가 쉽게 오르기 위해 짧고 볼꺼리가 있는 코스를 지인이 추천 해준 것인데 오르는 초반에는 계곡도 있고 그늘도 많고 좋았다.
계단이 나타나고 본격적으로 영실에서 힘든 코스가 시작 되었다.
뭐 힘들면 놀멍 쉬멍 올라가면 되지~ ^^;
코스가 영실코스라서 올라가면서 영실암을 자주 볼 수 있다.
중간에 쉬면서 뒤를 돌아 봤을때 멀리 서귀포와 산방산까지 보였다.
조금 힘들었지만 이런 경치를 보니 보상이 되는 것 같다.
영실암이 가까워지고 해발 1,500미터가 되었을때 절정을 이뤘다.
많은 사람들이 쉬어가는 코스에서 잠시 쉬면서 같이 출발한 일행을 기다렸다.
처음에는 내가 쳐질줄 알았는데 도시생활과 자가용 출퇴근을 하는 지인의 체력을 내가 앞질러 버렸다. ^^;
이제는 산방산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도 어제까지 비를 쏟고 오늘은 맑은 날씨에 산행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윗세오름이 보일 무렵부터는 거의 능선을 따라 평지처럼 편한 길이 계속 되었다.
여기서 전망대에 올라섰는데 사진으로 제주시내도 아무곳도 찍히지 않는다.
무료로 망원경을 볼 수 있는데 내가 사는 제주시내로 볼 수 있었다.
전망대에서 쉬고 있는데 까마귀가 날라와 같이 쉬고 있었다.
거의 비둘기 수준처럼 사람은 크게 신경도 쓰지 않았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계속 윗세오름으로 이동해서 휴게소까지 왔다.
해발 1,700미터에서 우리를 포함 아직 인증샷을 찍는 사람이 많았다.
중국인 인줄 알고 사진을 찍어 줬던 여행객들은 물어 보니 싱가폴 사람들이었다.
아직 제주에 생각만큼 중국인들이 많이 오지 않는다.
대부분 중국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싱가폴이나 말레이시안, 대만인들이 많다.
원래는 영실코스에서도 백롬담으로 이어지는 등산 코스가 있었는데 자연보호를 위해서 10년인가 20년간 폐쇄 되었다고 한다.
아쉽지만 백록담을 보는 코스는 다음에 더욱 체력을 키워서 도전해 봐야겠다. ^^;
휴게소에서 쉬고 있는데 관리직원이 오후 4시에는 하산을 해야 한다고 안내를 한다.
둘러 보니 우리밖에 없었고 다른 등산객들은 볼 수 없어서 서둘러 하산을 시작 했다.
윗세오름 산장 휴게실까지 오르내리는 레일이 있었는데 마침 직원분이 타고 내려간다.
우리도 태워줬으면 좋을텐데 ^^;
능선을 따라 다시 차가 있는 영실코스로 내려가는데 풀숲에서 뭔가 움직임이 있어 봤더니 노루가 있다.
약간의 거리를 두고 꽤 가까운 곳에서 방목? 되고 있는 노루를 볼 수 있었다.
처음 오른 한라산이었지만 영실코스는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그래도 많은 칼로리를 소모 했다고 저녁은 지인과 흑돼지에 한라산 소주 한자~
캬~~~~ 완벽한 제주의 저녁이다.
산을 좋아 하지 않지만 한라산 영실코스는 어렵지 않고 풍경도 이뻐서 좋았다.
덕분에 다음에는 혼자라도 백록담을 볼 수 있는 코스를 올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결국 한란산 백록담에 다녀 옴 ^^; *****************
2019.10.10 - [제주 여행] - 맑은 가을날에 태어나서 처음 만난 한라산 백록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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