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흐린날 협재 해수욕장을 찾아 결국 비를 만나 돌아와야 했다.
돌아가는 길에 협재에서부터 애월까지 이어지는 해안가 도로를 이용했는데 한적한 곳에 바다가 보이는 예쁜 카페가 있어 차를 멈췄다.
바다가 보이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카페 구석 구석을 구경 해봤다.
바닷가책방이라는 카페 이름처럼 아주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종류의 책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도착 했을때는 손님이 한 테이블 정도 밖에 없어서 한적해서 더 좋았다.
노련한 시니어 바리스타 같은 포스를 가진 남자분이 카운터에 있었는데 커피는 전혀 못만드시는지 안에서 다른 분을 불러 우리의 커피를 만들어 주셨다.
별로 기대는 안했는데 의외로 아메리카노 커피 맛은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다.
카페에 앉아 바다를 보며 멍때리는 동안 비는 더 많이 오다가 그치곤 했다.
커피 한 잔을 다 비울때 보려고 했던 책을 펴보지도 않고 바다만 보고 멍때리고 있었다.
자리를 뜨기 전에 책을 보니 대만 여행책이었는데 다시 한번 대만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들었다. ^^;
다행히 제주에서 타이페이를 연결하는 타이거 항공이 취항했다고 한다.
바닷가책방은 조용하게 혼자 여행을 즐기는 사람에게 더욱 좋은 카페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바다를 보며 멍때리기도 좋고, 아니면 책 한권을 다 볼때까지 늘어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월정리의 카페에서도 이런 캘리그래피를 봤지만 바다가 카페들은 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가 풍경보다 더 좋은 인테리어는 없는 것 같다.
매출이 얼마일지는 모르지만 이런 한적한 곳에 찾아오는 여행자들을 상대하는 이런 카페가 좋다.
제주살이를 하면서 아직 차가 없는데 곧 차를 장만해서 제주를 일주하면서 이런 해안가에 멋진 카페들을 더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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