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좋아해서 갖혀 지내는 걸 싫어 하는데 어쩔수 없이 정리 하긴 했지만 카페 운영 3년은 유리창 큰 감옥살이라고 할 정도로 정말 최악이었다.
지금은 제주살이를 시작하면서 어쩌다 보니 남들이 부러워 하는 유배 생활을 하긴 하지만 주말에 작정을 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제주살이나 서울살이나 다를바가 없다.
그래도, 기왕 하는 제주살이 조금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서 매일 매일을 여행처럼 지내 보려고 노력 중이다.
작년에 그동안 다니지 못한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짐벌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벼르고 벼르던 짐벌을 이번주에 구매를 했는데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주력 스마트폰이 아이폰 7+ red 여서 선택의 폭이 좁았고 '페이유 spg' 제품을 구입했다.
좀 더 기다리면 다른 회사의 여러 신제품을 만날 수 있었지만 더이상 짐벌을 사는걸 주저하고 싶지 않아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20만원 정도에 구입했다.
주중에 도착한 feiyutech SPG 짐벌의 언박싱은 사무실에서 하고 간단하게 설치 테스트를 했다.
박스 안의 구성은 정말 심플하다.
간단한 동작 테스트와 촬용을 마치고 박스에 넣고 집에 가지고 왔다.
짐벌도 왔으니 더더욱 출사가 나가고 싶어져서 이번 주말에 제주유채꽃축제가 열리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조랑말체험공원으로 갔다.
가시리에 가까와 질수록 도로에 유채꽃들이 눈에 띄게 늘어 갔다.
제주유채꽃축제가 열리는 곳도 좋지만 도로 양쪽으로 피어 있는 유채꽃 길도 이뻐서 많은 차들이 멈추고 사진을 찍었는데 불법 주정차 단속 카메라 차량이 주기적으로 돌아 다니니 조심해야 한다.
차량에서 촬영을 할때는 모드를 상하까지 움직이게 해야 할 것 같다.
아직 짐벌 다루는게 익숙하지 않아서 기본 모드로 하고 찍은 첫 촬영이 노면의 충격 때문에 위아래로 흔들린다. ㅠㅠ
제주유채꽃축제는 제주살이를 하고 지난주 제주왕벚꽃 축제에 이어 두번째 봄 꽃축제다.
축제가 열리는 조랑말체험공원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주차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어느 축제에서나 볼 수 있는 야외 행사장이 마련 되어 있었는데 관심을 끄는 특별한 제품이나 체험장을 보지 못했다.
야외 공연장에서는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어 여러 공연 스케쥴이 잡혀 있는 거 같다.
완연한 봄 날씨를 느끼다가 전날부터 날씨가 추워지더니 오늘은 바람과 함께 기온이 더 떨어져서 축제에 사람이 올까 걱정 될 정도였다.
유채꽃 축제의 메인은 행사장도 공연도 아닌 유채꽃이다.
행사장을 지나 아주 넓은 유채꽃 밭을 볼 수 있었고 발빠른 수많은 사람들이 매서운 바람에도 사진을 찍고 있었다.
2010년 영국의 브라이튼과 벨기에에서 네덜란드로 가는 기차에서 본 유채꽃 밭을 제외하고 국내에서는 이렇게 넓은 유채꽃 밭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유채꽃 밭을 지나면서 짐벌로 동영상 촬영을 시도 했는데 바람이 너무 쎄게 불어서 원하는 방향을 돌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ㅠㅠ
원래 바람이 많은 부는 곳인지 곳 곳에 거대한 풍력 발전기도 많이 있었다.
이렇게 가까이서 풍력 발전기를 보는 것도 처음이다.
여기서 파노라마샷도 시도를 했는데 바람 때문에 짐벌이 돌지 않아서 실패 했다. ㅠㅠ
바람 때문에 손이 얼 정더로 너무 추워서 서둘러 유채꽃 밭을 빠져 나왔다.
대부분 인증샷을 찍은 사람들도 빨리 주차장으로 돌아 가는 것 같았다.
돌아가는 길에 행사장에 뜬금 없는 우황청심환은 뭐냐? ㅡ,.ㅡ;
행사장에서 따뜻한 국물과 오뎅이나 먹으려고 했는데 금방 재고가 떨어져서 먹을 수 있는게 없다. ㅡ,.ㅡ;
안그래도 추워서 일찍 돌아가려고 했는데 영상에서 보일지 모르지만 눈까지 내린다. ㅠㅠ
춥고 눈까지 와서 서둘러 제주유채꽃축제 행사장을 빠져 나왔다.
인근 가시리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짧은 시간 동안 눈이 엄청나게 내렸다. ㅠㅠ
새로산 짐벌의 출사와 제주살이의 첫 유채꽃축제인데 바람과 날씨가 도와주지 못해서 망했다. ㅠㅠ
제주유채꽃축제는 오늘(7일)부터 다음주말(15일)까지 계속 되는데 다른 날에 축제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에게는 좀 더 좋은 날씨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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