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까지만 해도 아직 봄 기운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춥다가 지난 주말에 서귀포에 갔을때 봄기운을 느끼며 제주에서 처음 벚꽃을 봤는데 어느새 제주시에는 벚꽃이 만개 했다.
봄의 실종이라고 할 정도로 짧아져서 이번 주말을 놓치면 더이상 제주에서 벚꽃을 보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혼자 벚꽃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제주살이를 하면서 지금 사는 집의 위치 선정은 정말 잘한거 같다. 대중교통이 편리한 위치에 있는 것도 있지만 제주의 왕벚꽃 축제가 열리는 전농로에서 도보 10분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있으니 말이다.
KAL 사거리에서 전농로로 가는 길부터 벚꽃길은 이어지고 있다.
전농로 입구에 향기품은 벚꽃길이라는 조형물이 있는 곳부터 본격적인 벚꽃길이 형성 되어 있다.
올해는 2018년 3월 30일 금요일부터 4월 1일 일요일까지 전농로에서 왕벚꽃 축제가 열렸는데 해마다 봄에는 이곳에서 제주왕벚꽃축제가 열리는 거 같다.
제주살이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처음 봤다.
구 제주의 사람들에게는 서울의 여의도 윤중로 처럼 이곳이 가장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명소인지 남녀노서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벚꽃길을 즐기고 사진을 담고 있다.
역시 축제에는 많은 예술인들도 모인다.
드럼으로 버스킹을 하는 청년의 앞에는 발길을 멈추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느 축제를 가도 빠지지 않는 초상화나 캐리커처를 그리는 거리의 화가들도 있다.
개화해서 빨리지는 벚꽃 만큼이나 전농로의 벚꽃길은 길지 않다.
현장의 느낌을 담은 동영상.
짐벌 구매가 늦어지면서 이번에는 그냥 손으로 찍어서 약간은 흔들렸지만 나름 괜찮게 찍힌 것 같다.
전농로 벚꽃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많은 행사장에 다양한 체험장과 홍보관, 먹거리 부스가 있었다.
제주에는 4.3이라는 아픈 역사가 있다. ㅠㅠ
올해 70주년을 맞는 4.3을 기억하고 홍보하고자 하는 부스가 있었는데 무료로 안내지와 4.3의 상징꽃인 동백 배지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었다.
체험관과 홍보관의 반대쪽 라인에는 많은 먹거리 장터가 입점해 있었는데 중복되는 아이템이 많았고 터키식 아이스크림과 케밥 전문점과 같은 뜬금 없는 음식점도 두세곳이 있었다. ^^;
잠깐 군것질을 하고 다시 돌아가는 길도 전농로 벚꽃길로 걸어 갔다.
이번 주말이 축제 기간인데 올해는 봄이 빨리 왔는지 벌써 꽃비가 내리고 있다. ㅠㅠ
혼자 벚꽃길을 걸으며 봄을 즐기고 있을때 2월 부터 애월 장전리에서 제주살이를 시작한 친구가 커피 한 잔 하자고 해서 이동해서 보니 장전리도 제주 왕벚꽃 축제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현수막에는 이번주는 전농로에서 다음주에 장전리에서 왕벚꽃 축제가 열린다고 되어 있다.
제주에서는 장전리도 해마다 정기적으로 왕벚꽃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벚꽃길을 가는 길의 건물 외벽에도 벚꽃이 그려져 있다.
다음주가 장전리 왕벚꽃 축제인데 이미 벚꽃이 만개해서 절정이다.
이번주에 비라도 내리면 꽃이 지고 파란 싹이 날 것 같다. ㅠㅠ
장전리 왕벚꽃 길에는 피노키오 거리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은 피노키오가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나무 위에 있는 이녀석.
나중에 다시 카페를 열면 소품으로 쓸려고 작년에 이탈리아에서 피노키오를 사왔는데 지금 박스 속에 그대로 있다. ㅠㅠ
장전리는 이미 벚꽃이 만개다.
발빠른 제주도민들은 이미 이곳에서 벚꽃을 즐기고 있는데 이상태면 다음주 장전리 벚꽃 축제는 망했다. ㅡ.,ㅡ;
장전리는 요즘 한참 JTBC에서 방영 중인 '효리네 민박' 소길리와 가까운 곳에 있다.
장전 초등학교 앞에 와서 보니 내가 좋아하는 하소로 커피가 있는 곳이 바로 이곳 이었다. ㅡ..ㅡ;
주말에는 영업을 안하는데 멀리서 부터 커피를 로스팅 하는 냄새에 끌려 갔더니 영업중이다.
하소로 커피는 이번주와 다음주 장전리 벚꽃이 피어 있는 동안은 주말에 오픈한다고 한다.
꽃길을 걷느라 벌써 더위와 갈증을 느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 했는데 역시 하소로 커피는 맛있다.
제주살이를 시작하고 맞는 첫 봄에 왕벚꽃 축제는 솔직히 규모 면에서는 살짝 실망을 했다.
장전리에서 합류한 제주살이 12년차의 동호회 회원이 제주에서 정말 제대로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곳을 보여 주겠다고 해서 무작정 따라 갔다.
하루동안 제주에서 3군데 벚꽃길을 다녔는데 제주대학교 앞으로 있는 벚꽃길이 정말 대박이다.
제주대학교 앞으로 형성 된 벚꽃길로 이미 수많은 제주도민들이 벚꽃을 즐기러 모여서 좌회전 신호를 한참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제주대학교 벚꽃길은 규모면에서도 여의도 윤중로가 생각날 정도로 넓고 이쁘다.
차량 통제를 하지 않아 드라이브를 하면서 벚꽃길을 지날 수 있어 좋다.
제주에서 벚꽃이 피면 드라이브 하기 좋은 제주대학교 벚꽃길을 동영상으로 담았다. ^^
제주대학교는 제주시와 애월보다 해발이 조금 높아서 인지 딱 보기 좋을 정도로 벚꽃이 피어 있다.
앞으로 3일 정도는 벚꽃길을 즐기다가 꽃비를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제주살이를 시작한 첫해의 봄날에 제주 왕벚꽃길로 유명한 3곳을 다녀 올 수 있었다.
전농로는 지금 살고 있는 곳과 가깝고 큰 축제가 열렸지만 개인적으로 제주대학교의 벚꽃길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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