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맛집을 찾는 것 만큼이나 괜찮은 카페를 찾는 즐거움도 있다.
한때 카페를 3년간이나 운영했고 커피 농장과 전세계 괜찮은 카페를 찾아 다닐 정도로 열정도 있었지만 지금은 한템포 쉬어가며 제주살이를 시작하고 괜찮은 카페를 찾는 즐거움 속에 살고 있다.
지난 주말 모처럼 서귀포 나들이 하며 서귀포의 바다와 매일올레 시장의 맛집을 찾아 다녔고 돌아 오는 길에 커피 한 잔이 아쉬워서 잠깐 들렀던 곳이 중문 롯데호텔 앞에 위치한 카페 세렌디이다.
여기를 찾은 건 중문까지 와서 별다방을 가고 싶지는 않았고 롯데호텔 제주점 앞으로 주차하기가 편한 곳을 찾다 보니 오게 되었다.
바로 앞에 야자수가 있는 이국적인 풍경의 카페 세렌디 건물 외관도 세련되어 보인다.
1층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앉을 곳이 없어서 2층으로 올라 갔는데 카페 내부도 넓고 쾌적해서 좋다.
2층 중앙에는 커피 나무도 심어져 있는데 여기서 잘 자랄지는 의문이다. ^^;
2층에 앉은 테이블에서 내려다 보니 날씨 좋은 날과 여름 시즌에는 야외 테이블도 괜찮을 것 같다.
서귀포 중문에서 한낮의 드라이브를 즐겼더니 아이스 메뉴가 먹고 싶었다.
같이 간 일행은 착즙주스 중 비트레드를 주문 했고,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 했다.
비트레드를 마셔 보지 못해서 맛은 모르지만 일행은 괜찮다고 했고 직접 마셔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은은한 산미와 탄 맛이 아닌 스모키한 맛과 향, 구수함, 단맛의 밸런스가 좋은 커피 였다.
단순히 예쁘기만 한 커피 인줄 알았는데 밸런스 좋은 균형 있는 커피 맛이 괜찮았다.
별도의 드립바도 설치 되어 있는 거 보면 핸드드립 커피맛도 괜찮을 것 같다.
내 취향의 커피는 아니었지만 마시기 편한 카페 세렌디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더운 여름시즌에도 괜찮을 것 같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해가 떨어지기 제주시에 돌아가기 위해 일어섰다.
카페를 나가기 전에 화장실에 들렀는데 돌을 이용한 인테리어는 어디선가 본 느낌이다 했는데 용담3동의 닐모리 동동에서 봤던 것 같다.
여기 카페는 화장실도 깨끗하고 좋다.
2층에서 이어진 야외 테이블은 바람이 살짝 부는 날은 더욱 좋아 보였다.
이제 막 봄소식을 전해 온 서귀포지만 여기도 미세먼지가 심해서인지 이 좋은 야외 테이블을 채우는 손님은 아무도 없었다. ㅡ.,ㅡ;
1층 홀의 분위기도 괜찮았다.
별도로 격리하지 않은 로스팅 머신은 실제로 로스팅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비싼 기센 w6 로스팅 머신은 그저 부럽다. ㅠㅠ
카페 세렌디는 커피 맛도 괜찮지만 베이글이 더 유명하고 주력으로 하는 카페인 것 같다.
주문 할때 계산대 앞에 베이글 두 종류를 마음껏 시식하게 진열 해두었는데 그때 시식한 두 종류의 베이글 모두 맛이 있었고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베이커리도 유명한 것 같다.
예전에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는 영화를 재밌게 봤다.
뜻밖에 남녀가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영화 였는데 중문에서 특별하게 검색을 하고 찾아간 곳이 아니라 지나가는 동선에서 뜻밖의 발견을 한 괜찮은 카페다.
카페 세렌디의 명칭이 seren di 인 것을 보면 그런 영화의 세렌디피티와는 상관이 없는 듯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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