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사무실 근처에서 맛있는 커피에 목말라 있을때 같은 회사 직원이 추천해준 카페가 컴플렉스 커피였다.
컴플렉스 커피랩을 추천해준 직원은 평소에 미식가처럼 사무실 주변의 맛집을 일부러 찾아 갈 정도여서 나름 신중하게 추천을 해줘서 믿고 찾아 갔다.
중앙로 인근에 있는 컴플렉스 커피랩은 평소에 그 앞을 지나가면서도 카페라고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너무 작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3평도 안되는 공간에 작은 로스팅 기계와 1구짜리 라마르조꼬 GS3 1그룹 머신만으로 바안이 가득찰 정도로 무척 작았다.
여기는 모든 메뉴가 3천원이다.
아메리카노도 카페라떼도, 핸드드립 커피도 모두 3천원이다.
자체 블랜딩한 원두와 싱글 오리진 원두를 선택할 수 있지만 메뉴의 종류는 커피 메뉴 3가지 뿐이다.
아메리카노를 주문 하고 추출하는 것을 보니 아메리카노 샷 하나에도 추출이 마음에 안들면 바로 버리고 새로 셋팅을 잡고 정성껏 뽑는 것을 보니 커피 맛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높아 졌다.
아메리카노에서 은은한 산미와 단맛의 애프터가 혀를 깜싸주는 것이 맛있다는 것을 넘어 훌륭한 커피다.
이곳에서는 한잔 한잔 정성껏 만들어서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맛있는 커피를 위해 여유 있게 기다려 줘야 한다.
앉을 자리로 공간도 무척 작지만 다른 커피를 만드는 동안 잠깐이나마 여기 사장님과 이야기를 해보니 커피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로스팅 머신과 커피 원두를 분쇄하는 글라인더 장비가 아쉬움에도 이정도까지 커피 맛을 끌어 올린 것을 보면 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로 정말 대단하다.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는 제주시에서 가장 맛있는 카페가 컴플렉스 커피인데 사무실에서 많이 먼 거리가 아닌데도 일부러 찾아 오기에는 애매한 거리여서 자주 찾아가지는 못하고 있다. ㅠㅠ
생각지도 못한 작은 카페에서 커피 맛에 놀랐다.
일부러 따라 한 것은 아니지만 제목을 '작지만 확실한 커피'라고 쓰고 보니 무라카미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 같은 느낌이 난다. 제주에 와서 눈에 띄지도 않은 작은 카페에서 마신 커피 한 잔이 행복함을 주는 것이 제목을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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