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봄이 오는가 싶더니 3월 중순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제주의 날씨는 쌀쌀하다.
아직은 혼자 다닐만큼의 여유가 없어서 주말에는 집에서 쉬는 편이었는데 가족과 함께 제주살이를 하고 있는 고등학교 친구와 연락이 닿아 1월 말 함께 함덕을 다녀왔다.
함덕은 제주시에서도 멀지 않아 차로 넉넉잡고 천천히 달려도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비취빛 바다색과 잔잔한 파도가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즐기기 좋은 서우봉해변이 있어서 많은 리조트와 관광시설이 모여 있다.
봄이나 여름 성수기는 사람들로 북적 거리겠지만 겨울 함덕 해안가는 한산한 편이었다.
특히 이곳에서 카약을 많이 탄다고 하는데 여름이 오면 카약을 타러 다시 찾아 오고싶다.
풍경을 즐기는 것도 잠시 당시의 겨울 바다 바람은 빨리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게 만들었다.
돌아가는 길에 카페 델문도가 보였다.
한번쯤 들어본적이 있었던 카페 델문도는 바로 함덕의 해안가의 전망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작년까지 카페를 3년간 운영을 해서 그런지 이런 전망 좋은 위치에 있는 카페 델문도의 입지가 마냥 부럽다.
날씨가 따뜻하고 좋은 날에는 바다쪽을 바라보는 테라스 쪽 자리가 좋을 것 같다.
주차장은 차로 가득찬거에 비해 카페 입구나 주변에는 사람이 없어서 한적 할 줄 알았는데 내부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꽤 많았다.
바에서는 여러명의 바리스트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케이크나 빵 등도 먹음직스러워 보였지만 해안가에서 사먹은 군밤과 주전부리 때문에 배속의 여유가 없어 아메리카노 두잔을 주문하고 진동벨을 들고 자리를 잡았다.
커피가 나오기 전에 카페를 둘러 보니 핸드드립 싱글오리진 커피를 내리는 바가 별도로 마련 되어 있다.
핸드드립 바 뒤로 기센 W6 로스터기로 로스팅 하는 로스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커피를 주문할때 스피릿 에스프레소 머신과 기센 로스터를 보니 커피인으로써 카페 델문도의 커피 맛이 더 기대가 됐다.
홀 한쪽에서 아기자기한 디자인 소품도 전시 판매 중이다.
겨울이어서 홀을 가득 채우지는 않았지만 바가 바쁠 정도로 사람들은 많았다.
관광객들도 많았지만 제주 사람들은 거의 완벽한 표준어를 구사하지만 토박이들끼리 대화를 할때는 제주 사투리로 이야기 하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들리는 말소리를 들어보면 제주에 사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 오는 것 같다.
주문한 커피가 나오고 기대를 하고 마셨는데 커피 맛은 기대한 만큼은 아니다.
맛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무난하고 괜찮은 커피 맛이다.
일반 사람들이 마시기에는 편안하고 좋은 커피지만 개성이나 깊은 맛은 부족했다.
분명 좋은 커피 머신과 로스터, 실력있는 바리스타들이 모여있는 곳이지만 바쁘게 운영되는 매장이고 수많은 디저트와 어울리는 적당한 맛의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풍경 좋고 입지가 좋은 카페에서 바다를 바라 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어떤 평범한 커피를 맛 보더라도 더 맛있게 느낄수 있겠지....
날씨 좋은 날은 더 좋은 풍경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일부러 찾아가려면 안갔겠지만 마침 함덕 서우봉해변에 있어 가게된 카페 델문도는 바다 풍경을 즐기고 커피를 마시기에 좋은 곳이다.
여기 빵맛도 디저트 맛도 궁금하긴 한데 제주에 놀러온 지인들이 나중에 가보자고 하기 전에는 다시 가진 않을 것 같다. ^^;
<------------------------------------------------------ 추가 업데이트 ------------------------------------------------------------>
개인적의 취향의 커피 맛이 아니어서 다음에 데이트를 할 경우에나 다녀오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일찍 다녀왔다.
부모님이 외가 친척 어른들과 함께 제주여행을 오시고 함덕에서 점심 식사를 하신 날이 있는데 해변을 산책하다가 카페 델문도를 보고 비싸 보여서 못들어 왔다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었다.
부모님과 비자림을 보고 돌아 오는 길에 함덕을 지날때 그 이야기를 듣고 바로 차를 돌려서 카페 델문도로 부모님을 모셨다.
내게는 일상과 같은 카페 놀이가 부모님은 심리적인 진입 장벽이 있어 카페 문을 열기 어려웠나 보다. ㅠㅠ
이곳은 두번째인데 확실히 겨울 보다 봄날에 테라스에서 바다를 보면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더 좋다.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커피 맛은 아니지만 부모님과 함께 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좋았다.
부모님도 특별히 음료 맛보다는 바다를 바라보면 함께 한 시간이 더 좋았을 꺼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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