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과 짬뽐은 우리에게 친근한 음식이다.
어릴때는 졸업식과 이사할때 무언가 기념이 될만한 날에는 짜장면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아재 인증? ㅡ,.ㅡ;
내가 생각하는 제주살이는 한적한 곳에서 조용히 지내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민과 호흡을 함께하고 생활하는 그런 삶이다.
항상 먹고 사는게 가장 큰 고민거리이고 제주에 처음 왔을때 궁금 했던 향토음식을 찾던 것과 달리 생활을 하면서 일상의 음식을 찾게 되었다.
제주도에서 냉면이 맛있는 집이 어디일까? 제주에서 짜장면이 맛있는 중식당은 어디일까? 하는 일상의 고민들을 하면서....
제주시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다니다 올라와 대학에서 만난 나의 오랜 벗이 있다.
두딸을 키우느라 언제가부터 연락이 뜸해지고 소원해졌지만 서울에서도 자주 보지 못하던 친구가 제주에 아버지를 보러 내려 왔을때 제주에서 만날 수 있었다.
제주의 맛있는 중식당에 대한 나의 궁금증을 해소 해주려고 길치인 친구가 어렵게 기억을 더듬어 데리고 온 곳이 제주시청 뒤에 있는 유일반점이다.
조금은 세련된 간판이었지만 내부는 여느 동네에 흔한 중식당과 다를바 없는 분위기와 인테리어였다.
출입구와 메뉴에서 1970년 부터 시작 되었다는 것을 자신있게 내세우고 있었다.
48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유일반점은 나보다도 나이가 많고 새우깡보다도 오래 됐다. ^^;
제주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중식답게 손님 중 대부분은 관광객들 보다는 토박이들이 홀을 채웠다.
한참때 짜장면 곱빼기와 탕수육 곱빼기로 배를 채우던 우리 였지만 이제는 둘다 양이 줄어 들어서 탕수육 소와 짜장면과 짬뽕을 주문 했다.
여느 중국집처럼 탕수육이 먼저 나왔는데 우리가 주문한 등심탕수육은 꿔바로우와 일반 탕수육의 중간 형태로 식감도 중간 정도 였다.
맛은 괜찮았지만 여느 중국집에서 먹을 수 있는 맛으로 탕수육의 맛은 기대 보다 조금 아쉬웠다.
짜장면도 부드러운 면발에 계란 후라이를 올려주는 간짜장이었다.
적당하게 짜고 맛있는 짜장면이었는데 유일반점도 그렇게 제주도의 중식당에서는 짜장면에 계란 후라이를 올려 주는 곳이 많다.
짜장면도 맛있었지만 임팩트는 조금 약했다.
유일반점은 고추짬뽕이 대박이었다.
해산물과 야채, 버섯 등 신선하고 푸짐한 재료가 들어간 얼큰한 고추짬뽕은 대박 소리를 반복할 만큼 정말 맛있었다.
맵지만 계속 젓가락이 가고 국물까지 마시게 되는 뒷맛까지 깔끔한 짬뽕이다.
먼저 나온 탕수육을 먹느라고 전체의 풀샷은 제대로 담지 못했다. ㅠㅠ
유일반점을 다녀오고 인스타그램에 바로 올린적 있었는데 제주토박이인 오준혁 쉐프도 제주의 중식당 맛집이라며 엄지척~ 을 하며 인정했다.
관광지 맛집이 아닌 제주도민들이 자주 찾는 로컬맛집을 찾으며 나의 제주살이는 조금 더 즐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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