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십수년 만에 다시 찾은 제주 우도 여행

강남석유재벌 2019. 3. 1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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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는 십수년 전 졸업여행 때 다녀 왔는데 그때는 특별하게 좋다는 느낌이 없었다.

성산일출봉을 다녀 온날 정상에서 바로 옆 우도를 바라 보다가 충동적으로 다녀 오게 되었다.

 

성산일출봉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성산항이 있고 정기적으로 우도로 들어가는 작은 페리가 오고 간다.

주차장에 차를 먼저 주차를 했는데 성산일출봉과 달리 주차요금이 발생한다. ㅡ,.ㅡ;

그래도 전기차라서 부담은 덜 했지만....

주차장에서 한눈에 딱 들어오는 하얀색의 돔형 건물이 여객터미널이자 매표소이다.

 

 

우도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은 배표값 외에 입장료를 포함해서 내게 되어 있는데 제주도민은 입장료가 면제 된다.

그래봐야 몇천원의 작은 돈이지만 제주도민이 되어 여기서도 혜택을 받았다. ^^; 

 

 

매표소 직원이 우동에서 나오는 시간표를 확인하라고 알려줘서 아예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가지고 있었다.

 

 

매표소에서 나와서 오른쪽으로 가라고 해서 오른쪽으로 계속 가니 배타는 곳이 나온다.

인적사항을 적은 승선권과 탑승권을 함께 제출해야 되는데 우도에서 나올때도 승선권을 작성해야 한다.

내가 타는 배가 하우목동항으로 가는지 천진항으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시간이 되는 배를 탔는데 도착하고 나서야 하우목동항으로 간 것을 알았다.

우도를 오고 가는 배는 아주 작은 페리인데 우도에 숙소를 예약한 여행객은 렌터카를 싣고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배가 아니라 먼저 떠난 배를 찍었다.

아마도 천진항으로 가는 배 일 것 같다.

 

 

배가 움직이고 출항을 하자 마자 기러기들이 갑자기 배 옆으로 날기 시작 한다.

사람들에게 새우까이나 과자에 길들여진 녀석들은 오고 가는 배 옆에서 배를 채우는 것 같다.

예전에 인천대교가 생기기 전에는 영종도에 한번 들어가기 위해 월미도에서 배를 타면 볼 수 있었던 추억이 떠올랐다. ^^;

 

 

당시의 현장 느낌을 생생하게 동영상으로 담았다. ^^;

 

성산일출봉은 멀어지고 우도는 가까워지고 있다.

 

 

눈 앞에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거리인데 너무 빨리 가면 재미가 없어질꺼라고 생각하는지 10분 이상 배를 타고 들어 갔던 것 같다.

제주에서 배를 타고 우도를 들어가는 데 갑자기 태국 꼬창에 배를 타고 여행 갔을 때의 기억이 떠오르는 걸까? ^^;

 

 

우도 하우목동항에 도착 했다.

성산항과 다르게 하우목동항에는 별다른 눈에 띄는 시설은 없었다.

재밌는 것은 성산항에서 가까워서 서귀포시에 귀속 되어 있었을 줄 알았던 우도는 행정구역상 제주시에 속해 있다.

 

 

시간이 넉넉 했다면 걸어서 우도를 종주 했을텐데 2시에 배를 타고 들어와서 당일날 돌아가는 배를 타려면 시간이 많지 않아서 전기자전거를 빌렸다. 바로 하우목동항 앞에 있는 곳에서 빌렸는데 2시간에 1만 5천원 정도 대여 요금을 받는다.

어차피 돌아가는 배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서 그냥 5시 30분까지 1만 5천원에 빌렸다.

한참 넷플릭스에서 겁쟁이 패달을 재밌게 보고 있는 중이어서 이동수단을 전기자전거로 결정 한 것 같다.

 

 

전기자전거여서 바람을 맞으며 좀 더 개방감 있게 달릴 수 있었고 패달링은 해야 했지만 별로 힘들지는 않았다.

애초에 큰 목적도 계획도 없이 성산일출봉에서 우도를 바라 보다가 즉흥적으로 시작한 우동행이어서 하우목동항에서 오른쪽으로 해안가를 따라 달리며 보는 풍경들이 그냥 좋았다.

 

 

우도에서 빌릴 수 있는 교통 수단으로는 스쿠터나 자전거도 있지만 르노의 트위지를 닮은 삼륜 전기차도 있다.

특히 커플들이 많이 빌려 타는 걸 볼 수 있었는데 내 전기 자전거로 앞에 보이는 커플들을 모두 추월해 버렸다. ㅡ,.ㅡ;

 

 

커플들 추월한다고 오버해서 잠시 쉬어 가려고 했던 곳이 아니라...

바다를 등지고 있는 벤치가 왠지 맘에 들어서 발길을 멈추고 잠시 쉬어 갔다.

 

 

2월 중순에만 해도 제주 성산쪽이 제주에서 가장 일찍 유채꽃이 피었다고 들었다.

3월 초가 되니 성산쪽은 물론 우도에도 유채꽃이 피어 있는 곳이 있었다.

 

 

망루등대인가 하는 곳에서 잠깐 멈췄는데 큰 감흥은 없었다. ^^;

 

 

가다가 인어공주 촬영장소라는 곳이 있어서 잠깐 멈추었다.

전도연 주연의 영화 였던가?

오래된 영화여서 그런지 별로 찾는 사람도 없었고 마을 주민분들만 모여서 쉬고 계셨다.

 

 

하고수동 해수욕장이 보일때쯤 괜찮아 보이는 카페가 있어서 잠시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고 쉬었다.

커피 아일랜드(coffee island)라는 카페 였는데 우도에 있는 카페인데도 가격도 싸고 커피 맛도 괜찮았다.

여기서 우도 들어와서 가장 오랜 시간을 체류 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비우고 다시 하수고동 해수욕장으로 이동을 했다.

날씨도 좋고 하늘도 이쁘고 바다도 예뻤지만 특별하게 함덕이나 월정리, 협재 해수욕장 보다 좋은 것은 모르겠다. ^^;

 

 

다시 이동을 하려고 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츄로스에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을 콜라보 하는 가게가 있어서 들어 갔다.

직전에 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거의 두배 가격을 지불 했지만 오늘은 여행자 모드고 크게 부담스런 가격이 아니어서 맛있게 즐겼다.

 

 

아이스크림으로 당 충전까지 하고 다시 열심히 페달링을 하며 이동을 했다.

오후에 들어와서 섬의 크기가 가늠이 안돼 커피도 마시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여유를 부리고 난 뒤에 마음이 조금 급해졌다.

가는 길에 비양도 라는 이정표가 보여  또 놓치지 않고 핸들을 돌렸다.

내가 알기로 비양도는 협재해수욕장에서 보이는 작은 섬인데 우도와 연결된 작은 섬의 이름도 비양도 였다.

등대까지 가기에는 또 마음이 급해서  사진만 대충 찍고는 다시 우도쪽으로 나와서 열심히 페달을 돌렸다.

 

 

기암 절벽과 하얀 우도 등대가 보이는 검멀레 해수욕장까지 왔다.

이게 보였다는 건 이제 우도의 절반을 왔다는 거다.

검멀레 해수욕장에서 언덕쪽으로 식당과 카페가 무척 많았고 우도 들어와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던 장소도 이곳 이었다.

좀 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다면 오름과 우도 등대도 가봤을텐데 아쉽다. ㅠㅠ  

 

 

우도등대쪽을 시간이 없어서 못가고 섬 안쪽으로 달리다가 금방 천진항을 지나 산호해수욕장이 나왔다.

산호해수욕장은 백사장이 모래가 아니라 죽은 산호 덩어리라고 하는데 예전 졸업여행 때 옷 입은 채로 동기들이 나를 산호속에 묻어 버린 기억이 있다. ㅡ,.ㅡ;

 

 

전기자전거로 빠르게 한바퀴를 돌아 보니 오후 4시 40분 정도가 됐다.

그냥 한바퀴 돌기만 하면 50분에서 1시간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나름 2시간여 동안 즐겼던 것 같다.

더 있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바로 5시에 하우목동항에서 나가는 배를 타고 성산항으로 돌아왔다.

 

 

 

십수년 전 졸업 여행 때는 별로 였던 우도가 오히려 혼자 왔던 이 날이 더 좋았다.

제주살이를 하는 동안 올레길을 다녀 볼 계획은 세웠는데 올레길 완전 종주를 위해서는 1-1 코스인 우도를 다시 와야 된다.

이 날 채우지 못한 아쉬움은 그때를 위해 남겨 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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