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올레길 완주를 목표로 봄부터 지금까지 시간 날때마다 올레길을 찾았다.
이번에 다녀온 추자도 18-1 코스를 완주하고 어느새 26개 코스 중 9개만을 남겨 놓게 되었다.
나처럼 올레길 전체 완주를 목표를 하는 사람들은 결국 찾게 되는 곳이 추자도인데 아마 올레길이 아니었으면 관심 조차 갖지 않았을뻔 했다. ^^;
이미 날씨는 가을에서 겨울이 문턱까지 와서 하루라도 빨리 추자도를 다녀올 계획을 세워야 했고 그중 날씨가 제일 좋은 날인 11월 12일이어서 지난주 토요일에 배편을 예약을 했다.
지금은 성수기가 아니어서 예약을 안해도 됐지만 어차피 갈 마음을 정해서 예약을 진행 했다.
제주항에서 추자도를 가는 아침배는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하는 씨월드고속훼리에서 운영하는 퀸스타2호가 유일하다.
제2부두 연안여객터미널에서 탑승수속을 하고 승선을 하는데 날씨에 따라 조금 차이가 나지만 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리고 성인 기준으로 편도 요금은 13,400원이다.
추자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미 할인 요금이 적용되어서 별도의 제주도민 할인은 적용되지 않는다.
전날은 파도가 무척 심했는데 다행히 내가 추자도에 가는 날은 파도가 심하지 않았다.
쾌속선이라 생각보다 배가 작아서인지 제주항을 벗어나고는 파도를 타기 시작 했다.
조금만 파도가 심했으면 멀미 할뻔... ㅡ,.ㅡ;
창가쪽 자리여서 점 점 추자도가 가까워지는 것을 창 너머로 볼 수 있었고 1시간 15분이 걸려 상추자도에 있는 추자항에 도착 했다.
올레길 스탬프는 추자항 여객선 대합실 앞에 있었다.
예전에는 시작점과 종료지점이 분리 되었는데 지금은 추자항으로 통합 되었다.
지금까지 올레길을 걸으면서 올레길 탐방객을 많이 못봤는데 추자도에서는 꽤 많은 사람들이 스탬프를 찍고 이동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작은 작젯길을 따라 추자도의 역사, 풍습, 옛모습 등을 담은 동판을 볼 수 있었다.
올레길을 찾는 사람들도 많지만 낚시인들에게 천국이라는 추다도는 멀리 일본에서도 낚시하러 찾아 오는 낚시 맛집이라고 한다.
추자항에는 수많은 낚시배들이 정박해 있었다.
잠깐 게스트하우스에서 방을 잡고 추자도 유일의 CU편의점에서 도시락하나를 사먹고 본격적으로 올레길 18-1 코스를 시작 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무지개색의 추자초등학교였다.
추자초등학교를 지나 최영장군 사당으로 올레길이 이어진다.
봉글레산 능선을 따라 이어진 올레길과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추자도 인근 섬들과 멀리 전라남도의 섬들이 보였다.
이날은 점심까지는 날씨가 화창하고 아주 좋았다.
잠시 언덕길을 만나 열심히 걸으니 금방 봉글레산 정상에 닿았다.
처음에는 봉골레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봉글레산이다. ^^;
아니 그런데 왜 산정산에 있는 비문은 봉골레인지.... ㅡ,.ㅡ;
봉글레산 정상에서 보는 추자항의 모습이 너무 예쁘고 좋았다.
섬 자체 크기는 하추자도가 더 큰데 추자항이 있는 상추자도에 주민들이 더 많이 모여 살아서 모든 행정시설이나 대부분의 상업시설들도 추자항 근처에 있다.
봉글레산 정상에서 내려와 추자항의 마을길을 잠시 걷는데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일본샘'이 아직 남아 있다.
마을을 지나가는데 단순벽화가 아닌 알록달록한 타일을 붙여서 만든 예쁜 마을길이 시설을 끌었다.
마을을 빠져나와서 오르막길이 시작되는데 트랙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재밌어 할듯한 숲길이 이어진다.
나바론 절벽을 닮았다고 해서 나발론 하늘길을 만났는데 절벽 위에서는 나바론 절벽을 닮았는지 제대로 느끼기가 힘들다. ㅠㅠ
나바론 하늘길을 따라 이어진 올레길을 걷다 보니 가까운 곳에서 하얀색 등대가 보였다.
올레길 18-1 코스를 시작하고 아직 쉬어 본적이 없었는데 추자등대 전망대에 도착하고서 잠시 쉬었다.
추자등대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이 너무 좋아서 제주도쪽을 바라보며 멍때리기가 좋은 곳이다.
근데 여기에 뜬금 없이 파로스 등대 조형물은 뭘까? ^^;
추자등대 전망대에서 보는 추자항의 모습
추자등대 전망대에 도착 했을때부터 화창했던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ㅠㅠ
날씨가 좋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추자도와 부속섬들의 풍경이 너무 좋았다.
멀리 제주도와 한라산의 윤곽이 보였다.
날씨가 더 좋았으면 더 잘보였을텐데 점 점 날씨가 흐려져서 아쉽다. ㅠㅠ
추자등대에서 한 10정도 쉬다가 장년 부부가 함께 올레길을 탐방을 위해 추자도를 찾은 여행객들을 만나 사진도 찍어 주고 하산을 했다.
추자등대에서 내려오면 추자도 연도교로 바로 이어지는데 이때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오가는 추자도 유일의 공영버스가 지나갔다.
1시간 간격으로 운행을 하며 티머니 같은 교통카드로 이용 할 수 있다.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연결하는 연도교는 대한민국 최초로 섬과 섬을 이은 다리라고 한다.
연도교를 건너자 마자 한참이나 숲길이 계속 되는데 제법 트랙킹을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묵리고갯길을 걸으면서 제법 땀도 흘렸는데 중간 중간 만나는 섬의 풍경도 보기가 좋다.
묵리고갯마루 교차로에서 보통은 묵리마을로 내려가는데 나는 체력이 좋을때 돈대산 정상을 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여기서부터 역방향으로 걸었다.
알고보니 추자올레는 정방향이 역방향보다 조금 편했다. ㅠㅠ
봉글레 산정산에서 봤던 파란색 관리초소 같은 것이 있어서 여기가 돈대산 정상인줄 알았더니 관리하신분이 여기서 정상은 10분 정도 더 가야 한다고 한다. ㅠㅠ
돈대산 관리초소 바로 앞에서 제주도 월평리에서 자주 봤던 선인장을 볼 수 있었다.
겨우 해발 164미터인데 돈대산 정상까지 제법 땀을 흘리고 올라왔다.
그래도 추자도에서 가장 높은 돈대산 정상에 올라오니 시야도 확트이고 너무 좋았다.
돈대산 정상 아래도 신양항이 보였다.
신양항은 하추자도에 있는 항으로 완도와 제주를 오가는 정기여객선이 매일 오전 10시 30분에 여기서 출발을 한다.
마침 추자항을 오가는 퀸스타 2호가 매월 2, 4주 수요일이 휴항일이어서 다음날인 수요일은 신양항에서 아침배로 레드펄호를 타고 제주로 돌아왔다.
날씨는 더 흐려졌지만 제주도는 돈대산 정상에서 더 잘보였다.
돈대산 정상에서 남해쪽의 섬들을 바라 봤는데 북쪽은 아직 날씨가 화창하다.
돈대산 정상에서 담은 동영상~
돈대산 정상에서 내려와서 예초리로 이어진 길을 걸었다.
돈대산을 내려와 돈대산 입구쪽에서 아침에 스탬프를 찍은 단체 탐방객을 만났는데 이때가 오후 2시쯤이었는데 정상적인 속도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인지 아님 중간을 생략하고 치트를 쓴건지... ㅡ,.ㅡ;
추자도는 따로 역방향에 대한 안내가 없고 올레길 리본도 잘 눈에 띄지 않아서 역방향으로 걷는게 힘들었다. ㅠㅠ
엄바위장승 근처의 해안길에서 풍경이 좋아서 사진을 담았다.
제주도와는 다른 해안 암석들이 보인다.
추자도는 거리상으로도 제주도 보다 남해가 가까워서 자연환경도 제주도와는 많이 다른 걸 볼 수 있었다.
예초리는 작은 포구마을이어서 잠시 쉬어갈뿐 특별할 것은 없었다.
예초리를 지나 신대산전망대까지 이어진 해안길은 다양한 풍경과 트랙킹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천주교 성지순례하는 분들에게는 눈물의 십자가가 의미 있는 곳이겠지만 나에게는 올레길을 따라 걷는 것 만으로 벅차서 따로 찾이 않았다.
신대전망대에서도 쉬지 않고 바로 이어진 내리막길 따라 걸었더니 몽돌해변이 나왔다.
몽돌해변을 지나갈때 추자등대 전망대에서 사진 찍어 줬던 부부를 다시 만났다.
저녁에 추자항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 막걸리 한잔 하자고 인사를 나누고 다시 길을 걸었다.
정방향이었다면 좀 더 편했을꺼 같은데 역방향에서는 몽돌해변에서 황경한의 묘까지 제법 언덕길이 있다.
황경한의 묘 근처에서 올레길 리본을 찾지 못해서 살짝 길을 헤맸다.
해안길을 따라 이어진 길을 걷다 보니 모진이해수욕장에 도착 했고 다시 올레길을 찾아 걸을 수 있었다.
신양항에 도착 했을때 물이 떨어져서 지도상에 표시된 CU에서 음료수를 사 마시려고 했는데 없어졌다.
추자항에 있는 CU가 추자도의 유일한 CU 편의점이 되버렸다.
신양항에서 또 길을 잃고 헤맸는데 신양2리에서 다시 올레길을 찾고 묵리를 향해 가는 길에 제법 괜찮은 억새밭이 있다.
숲길에서 잠시 해안길로 나와 하늘을 보니 날이 흐려서 인지 벌써 해질 무렵으로 느껴졌다.
묵리마을에 있는 묵리수퍼에 올레길 중간 스탬프를 찍었다.
묵리슈퍼에서 다시 묵리교차로로 가서 숲길을 걸어야 하는데 체력도 조금 떨어지고 금방 어두워질꺼 같아서 의도적으로 해안길로 우호했다.
즉흥적으로 우회 했지만 거리상으로는 더 멀거나 비슷했을꺼 같다.
덕분에 해안을 따라 거르며 해지는 풍경을 즐길 수 있었고 덕분에 추자도의 사진 스팟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우회해서 도착한 연도교 근처에는 추자도를 대표하는 참조기 조형물에 조명이 들어왔다.
영흥쉼터에서 잠시 쉬면서 해지는 풍경을 잠시 즐길 수 있었다.
해질무렵의 추자항은 낮보다 더 예뻐 보인다.
추자항에 다시 도착 했을때는 거의 저녁 6시가 다되었다.
오전 11시 30분쯤 출발해서 오후 6시까지 쉬는 시간 포함해서 거의 7시간 30분이 걸렸다.
올레길 가이드상의 6~8시간 걸린다는 난이도 상의 코스인데 내리막과 오리막길도 많고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심한 곳이 많아서 정상적으로는 당일치기가 불가능한 코스다.
올레길 완주를 목표로 결국 추자도까지 오게 됐는데 덕분에 제주도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1박 2일의 여행을 하면서 제주살이 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여행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코스 가이드 ( Course Guide) | ||
코스명 | 코스길이 | 난이도 |
18-1코스 (추자항~ 추자항) |
18.2Km |
상 |
˙ 봉글레산 정상, 추자등대 전망대, 돈대산 정상 등의 추자도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가 많음 ˙ 18.2km의 코스로 중거리 이나 봉글레 산과 추자등대 전망대, 묵리고개마루, 신대전망대, 돈대산 정상 등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되는 난이도 상의 올레길이나 욕심 내지 않고 페이스 조절하면 많이 힘들지 않게 완주 가능 ˙ 코스 시작지점인 추자항에 식당과 카페, 슈퍼 많으니 음료와 간식은 출발전에 추자항에서 준비 ˙ 역방향에 표지가 없어 역방향으로 걸으면 길을 잃을 수 있어 묵리교차로에서 돈대산 정상 쪽 역방향이 아닌 묵리마을 쪽 정방향으로 가는 길이 더 쉬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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