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제주 올레길 탐방

[제주 올레길 10코스] 산방산 맛집이었던 올레길, 역방향 추천 화순~모슬포 올레

강남석유재벌 2019. 10. 2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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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코스를 9월 중순에 다녀오고 거의 한달만에 10코스를 다녀왔다.
9월 중순 부터 매 주말 마다 비가 오거나 태풍이 10월 초까지 이어졌고 한글날 한라산 산행의 후유증으로 그 주의 주말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출발 할때 제주시는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였지만 서귀포쪽 기상 예보는 괜찮은 것 같아서 제주시의 날씨는 무시하고 출발 했다.

제주살이를 2년간 해보니 제주도는 서울 전체 면적의 3배 정도 크기여서 동서남북과 한라산 정상의 날씨가 틀린 경우가 많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산방산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명소 중에 하나이다.

특히 평화로를 따라 달리다가 내리막길로 바뀌면서 중문과 대정으로 나눠지기 전에 보이는 산방산이 특히 좋았다.

이날도 한라산과 중산간까지는 구름 잔뜩낀 흐린 날씨였지만 서귀포쪽으로 넘어서자 맑은 날씨와 산방산이 눈에 들어왔다.

 

 

종료지점인 모슬포에 주차를 하고 버스를 타고 출발지점인 화순금모래해수욕장으로 왔다.

운좋게 바로 화순금모래해수욕장으로 오는 752-1번 버스가 와서 쉽게 이동을 할 수 있었다.

화순금모래해수욕장 앞에 있는 올레안내센터에서 올레패스포트에 스탬프를 찍고 올레길 10코스를 시작 했다.

 

 

화순금모래해수욕장은 주변에 화순항과 방파제로 가려져 풍경이 그다지 좋은 해수욕장이 아니었다.

해수욕장의 그런 풍경에 실망을 하고 산방산이 보이는 올레길을 따라 걸었다.

 

 

올레길 9코스처럼 초반부터 언덕이 나오고 절벽을 따라 걷는 코스가 시작 된다.

썩은다리라는 곳부터 사계까지 이런식의 코스가 계속 되는데 그래도 오름이나 9코스 만큼 체력을 소모할 정도는 아니다.

 

 

썩은다리 전망대에서 본 화순항 풍경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방파재 때문에 화순금모래 해수욕장의 풍경은 별로다. ㅠㅠ

 

 

서귀포는 맑은데 한라산과 제주시쪽으로는 여전히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날씨가 좋아서 오른쪽으로는 멀리 송악산과 형제섬도 보였다.

 

 

 

계속 코스를 따라 산방산을 보며 걸었다.

올레길 10코스는 이렇게 산방산을 보며 걷는 재미가 있다.

 

 

중간 중간 조용하고 멋진 풍경의 작은 해변이 있어서 좋았는데 오른쪽으로는 여전히 방파제 때문에 별로다.

이것이 바로 사진의 트릭~ ^^;

 

 

해안가로 내려와 긴 황우치해변을 걸었는데 아직 개발의 흔적이 없어서 조용하고 한적한 해변이었다.

 

 

주상절리의 톡특한 화산암 지형이 여기서도 볼 수 있었는데 주상절리에서는 내려 갈 수 없으니 여기서 가까이서 간접 체험을 해볼 수 있다.

 

 

계속 길을 걷던 중 올레길을 다니며 청소 봉사를 하시는 팀을 만났다.

한 아주머니가 귤을 까서 주셨는데 아침 식사도 못하고 출발 했던 때라 너무 고마웠다.

 

 

올레길을 다니다 보니 이렇게 산방산 가까이서 걸을 기회도 생긴다.

 

 

산방산을 옆에 두고 용머리해안쪽의 풍경이 너무 좋았다.

 

 

용머리해안쪽의 전망대에서 더 가까이 산방산과 주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아래로 내려가는데 무슨 기념비 같은게 있다.

황우지 해변처럼 무슨 무장공비라도 잡은 건가 하고 내려가 봤는데....

 

 

하멜표류기를 쓴 네덜란드인 하멜이 표류한 곳을 표시한 하멜기념비였다.

 

 

하멜기념비 아래쪽에 용머리해안 입구가 있는데 날씨에 따라 출입이 제한 된다.

이날 날씨는 맑았지만 파도가 거칠어서 인지 용머리해안은 출입이 제한 되었다.

 

 

용머리해안 옆으로 왠 범섬이 하나 있었는데 하멜 상선전시관이었다.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서 누구나 들어가 볼 수 잇는 곳이다.

 

 

하멜 상선전시관은 갑판까지 4층으로 구성 되어 있는데 무료임에도 생각만큼 인기가 있는거 같지 않다.

 

 

안에 들어가보니 솔직히 좀 실망이었다.

비디오 영상을 보여주는 곳은 대부분 꺼져 있어서 한두곳만 재생이 되고 있었다.

 

 

마지막 층에는 당시의 우리나라 배와 서양의 범선을 비교하는 미니어처도 있다.

 

 

마지막으로 포토존이 있는데 별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

아무리 무료로 운영되고 있지만 관리가 잘되어 있는거 같지 않다.

굳이 시간이 많은 사람들 아니면 그냥 지나쳐도 괜찮을 것 같다.

 

 

하멜 상선전시관 주변으로 용머리휴게소와 산방산랜드가 있다.

아주 작은 유원지처럼 만들어져 있어서 바이킹 같은 놀이기구도 있었다.

뭐 색다를 것은 없겠지만 산방산을 뒤로 하고 바이킹 한번 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

 

 

용머리 해안부터 사계리 사계항까지는 식당과 카페가 많이 있다.

대부분 회집이나 혼자들어가기 부담스러원 식당들이 있어서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나 먹을까 하다가 발견한 곳이 해장국 집이었다.

 

 

그냥 평범한 동네해장국이었지만 사계항과 바다를 보면서 해장국 한그릇 할 수 있는 곳이다.

알고보니 DJ doc의 이하늘도 다녀갔는지 싸인이 있다.

 

 

제주살이하면서 워낙에 맛있는 해장국집을 많이 다녀서 여기서 먹은 해장국이 다시 찾아오고 싶을 정도의 깊은 맛은 아니었지만 그날의 허기를 채우기에는 충분한 맛이었다.

적어도 조미료를 많이 넣지 않아서 뒷맛도 개운하고 먹고나서도 속이 편해서 좋았다.

혼밥을 하는데도 부담이 없었고 반찬과 공기밥을 더 챙겨주시려고 해서 친절하고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 생각이 났는데 근처에 카페가 많아서 골라서 갈 수 있을 정도다.

스테이 위드 커피 라는 카페에서 좋은 풍경을 보며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쉴 수 있어서 좋았다.

 

 

커피수혈을 하고 다시 올레길을 걸었다.

사계리부터는 해안가를 따라 평지길이 송악산까지 이어지는 코스라서 좋았다.

형제섬이 마주 보이는 곳에 형제해안로가 있어 사진을 담기 좋았다.

 

 

계속 앞만 보고 걸었다면 놓쳤을 풍경이 뒤에 있었다.

고개만 뒤로 돌려도 산방산을 가득 담은 풍경이 너무 예뻤다.

올레길 10코스를 다 돌고 나서 든 생각이지만 이 코스는 산방산을 향해 걷는 역방향이 더 좋은 것 같다.

 

 

길가다가 만들다만 돌하루방 같은 게 있어 형제섬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보기도 하고~

 

 

회집과 식당이 다시 많아지면서 송악산이 가까워져 갔다.

 

 

그동안 몇번 송악산 쪽에 오면서도 몰랐는데 바로 송악산 절벽 아래 여기에서 대장금을 촬영 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

 

 

송악산 탐방로를 따라 걷다 전망대에서 보니 날씨가 너무 좋아서 산방산과 한라산 멀리 서귀포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디지털줌의 한계라서 제대로 담아 내지 못했지만 시력 1.5의 맨눈으로 봐도 서귀포의 문섬과 범섬이 보일 정도로 날씨가 좋았다.

 

 

송악산에서 보는 형제섬이 정말 백미이다.

 

 

짐벌을 가지고 왔어도 바람 때문에 짐이 되었겠지만 손으로 그래도 동영상을 괜찮게 담을 수 있었다.

 

 

계속 송악산 둘레길 탐방로를 따라 걸었다.

나는 올레길 코스가 이어져서 이렇게 걸었지만 일반 여행자들도 찾을만큼 송악산 둘레길을 매력적인 장소이다.

 

 

송악산 둘레길을 걷다보니 참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코스였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정상쪽은 훼손에 대한 복원 때문에 수년째 출입금지 상태다.

 

 

송악산 둘레길 탐방로를 따라 걷다보니 멀리 가파도와 마라도도 보였다.

 

 

가파도는 청보리 축제가 시작되기 직전에 다녀온적이 있는데 마라도는 아직 다녀온적이 없다.

아마 스케쥴 대로라면 11월 중에 마라도를 찾을 것 같다.

 

 

당분간 올라갈 수 없어서 더욱 아쉬웠던 송악산 정상이 보였다.

 

 

송악산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니 이번에는 멀리 운진항과 모슬포도 보였다.

 

 

송악산 탐방로 중간 중간 말들이 가까이서 풀을 뜯어 먹고 있는데  사람들이 말 옆에서 사진을 찍으려다가 위험천만한 광경을 목격하기도 했다.

순한 녀셕들도 있겠지만 간혹 예민한 말들도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송악산 둘레길 말미에 해안절벽과 바다가 만나는 사람 발길이 별로 닿지 않는 멋진 장소도 있었다.

 

 

송악산 둘레길은 이제 해안쪽 풍경을 뒤로 하고 소나무 숲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 계속 되었다.

 

 

한시간 정도 걸려서 송악산 둘레길이 끝나느 지점에 나오니 다시 산방산이 보이고 거의 시작한 곳과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 곳이었다.

한시간 동안 꽤 걸은 것 같은데 겨우 이만큼이라니....

 

 

송악산 둘레길이 끝나고 다크투어리즘이라고 일제시대의 일본군의 잔재가 남아 있는 코스가 있었다.

올레 표시인 간세와 말을 함께 보는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셋알오름을 조금 올라 오니 일제시대의 고사포 진지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 보였다.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따로 다크투어를 하는 팀인지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셋알오름을 지나 내려 가니 4.3 유적의 아픈 흔적이 있는 곳이 나왔다.

4.3 때 수백명의 양민을 학살하고 생매장 한 곳이라고 하는데 이 작은 나라에 왜이리 아픈 역사가 많은 것인지... ㅠㅠ

 

 

산방산이 보이는 이 아름다운 풍경을 일본놈들은 일제시대의 군비행장인 알뜨르 비행장을 만들어 운영 했다고 한다.

곳 곳에 아직 격납고 같은 콘크리트 시설이 남아 있는데 일제시대의 전적들과 현재를 살아가기 위한 주민들의 밭이 공존을 하고 있다.

 

 

알뜨르 비행장에서 올레 패스포트에 중간 인증 스탬프를 찍고 종료지점을 향해 걸음을 재촉 했다.

다시는 일본놈들이나 외세의 침략을 받지 않는 자주국방의 대한민국이 되기를~

 

 

올레길 10코스는 화순금모래해수욕장부터 송악산까지는 아주 좋았는데 알뜨르비행장부터 살짝 지루해지기 시작 했다.

송악산 이후 4~5킬로 정도는 밭길이 이어져서 인지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다.

 

 

한참 밭길을 'ㄹ' 자로 돌다가 다시 만난 바다길

운진항이 가까이 있는 하모해수욕장을 지나고 있을 때였다.

 

 

운진항을 지나 금방 모슬포에 도착 했다.

 

 

올레길 10코스의 종료지점이자 11코스의 시작점은 하모체육공원 근처에 있다.

종료 스탬프를 찍고 올레길 10코스를 마무리 했다.

 

 

올레길 10코스로 지금까지 올레길 26코스 중 딱 절반인 13개의 코스를 탐방 했다.

이번에 다녀온 올레길 10코스는 산방산을 비롯 송악산 둘레길 등 뛰어난 풍경 덕분에 눈의 호강한 코스 중 하나로 지금까지 다녔던 13개의 코스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좋았던 추천 하고 싶은 코스이다.

 

 

코스 가이드 ( Course Guide)
코스명 코스길이 난이도
10코스 (화순금모래해변~ 모슬포) 15.6Km
˙ 코스 전반에 걸쳐 산방산의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지만 종반에 지루해질 수 있어 역주행 추천
˙ 15km의 코스로 페이스 조절만 한다면 크게 힘들지 않고 알뜨르비행장이 있는 코스를 제외하고는 쉴곳도 많음
˙ 코스 초반에 화순금모래해변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있고 중간 사계리, 송악산 주변과 종료지점인 모슬포에는 가볼만한 식당과 카페가 많음
˙ 송악산과 셋알오름에 방목 되어 있는 말들 중에 예민해서 공격하는 말도 있으니 개인의 각별한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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