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처럼 제주도에서는 참 말을 많이 본다.
주요 관광지에서 체험을 위헤 세워둔 말도 있는가 하면 곳 곳에 방목 되어진 순한 말들을 볼 수 있다.
워낙에 키우는 말도 많아서 인지 제주도를 다니다 보면 말고기 전문점이 간혹 눈에 띈다.
말고기에 대한 호기심 보다는 예전부터 '말고기는 질기다'라는 선입견 때문에 먹어 볼 생각조차 잘하지 않았는데 2017년 봄에 후쿠오카 여행 중 이자카야에서 말고기 사시미를 조금이지만 처음 먹어 본 적은 있다.
그때 먹어 본 양은 워낙에 적은 양인데다가 평소 소고기 육회나 사시미도 즐기지 않아서 특별한 맛을 느끼지도 못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수십년 넘께 살고 있는 오랜 벗이 이번에 제주도에 놀러 오면서 몇일을 함께 지내면서 친구가 제주도 말고기에 대한 관심을 보여 처음으로 말고기 전문점을 찾게 되었다.
날씨가 흐려서 비자림에 다녀 오는 길에 말고기 전문점을 찾았다 제주시에 2년 동안 살면서 그동안 알아 뒀던 말고기 전문점에 갔는데 그몇달사이 내가 아는 두군데나 문을 닫았다.
네비게이션으로 검색 해서 찾아간 곳은 정기휴일도 아니고 문을 닫은 모양새였다. 역시나 말고기는 질기고 맛이 없어서 장사가 안되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집에 가는 길에 연북로에 위치한 영주말가든을 가보고 별로면 나오기로 하고 찾아갔다.
그동안 연북로를 다니면서 있는지도 몰랐던 영주 말가든은 주차장도 넓고 새건물인지 쾌적하고 넓어 보였다.
저녁 6시가 조금 못되는 시간에 도착 했는데 대부분 예약이 되었다고 하고 자리가 별로 없었다.
그래도 예약 손님이 많은 것 보니 장사는 좀 되는 집인가 보다 하고 할 수 없이 입구쪽에 테이블에 앉았다.
어떤 요리를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A코스(30,000원/인)를 주문을 했다.
저녁 장사에 대한 준비가 잘 되었는지 주문하고 얼마 안되어서 빠르게 셋팅이 되고 순서대로 음식이 나왔다.
제일 먼저 죽과 말뼈 액기스에 여러 한약을 섞은 쌍화탕 같은 것이 나와서 먼저 원샷을 했다.
이어서 말 육회와 사시미가 나왔다.
회 종류를 즐기지 않아서 무슨 차이가 있냐고 물어 보니 사시미는 부위별로 회를 뜬 것이고 육회는 양념과 함께 버무린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 말 사시미인가 육회에서 피비랜나 잡내 때문에 끔찍한 기억 있었는데 이번에 먹은 말사시미와 육회는 잡내와 비린내가 나지 않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육회는 제공되는 주먹밥에 얹어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는데 주먹밥이 부족한게 살짝 아쉽다.
주먹밥을 더달라고 하려다가 아직 먹어야 할 코스 요리가 많아서 그냥 남은 육회를 비웠다.
말갈비찜이 나왔는데 단짠단짠 한게 맛은 있었다.
단만 다른 말고기에 비해 고기가 조금 질겼다.
말고기가 들어간 월남쌈도 인원 수에 맞게 나오는데 단짠단짠 하면서도 고소한 것이 맛있었다.
그냥 찐만두는 아닐테고 코스에 포함 되서 나온거 보면 분명 말고기가 들어간 찐만두 였을 것이다. ^^;
말고기 코스 요리의 화룡정점~ 말고기 등심 스테이크가 나왔다.
질기지도 않고 맛이 있는데 양이 살짝 아쉽다. ㅠㅠ
나중에 다시 가게 되면 말고기 스테이크만 별도로 먹을 수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마지막으로 말고기 샤브샤브로 코스 요리가 마무리 된다.
말고기를 샤브샤브로 먹고 나중에 면사리를 넣고 칼국수를 먹는데 국물 맛도 시원하고 괜찮았다.
제대로 말고기 요리를 처음 먹는 나와 다르게 미식가인 친구는 프랑스나 유럽에서 말고기를 자주 먹었다고 한다.
말고기는 질기다는 편견과 오해 때문에 시도 조차 안해보기에는 직접 맛본 말고기는 너무 맛있었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본 적이 있는데 말고기가 질기다는 말은 옛날 말고기를 즐기던 기득권 세력들이 말고기가 널리 퍼지는 것을 막으려 퍼트린 음모라고 한다.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예약한 단체 손님들도 개별 저녁 손님들도 모두 도착 해서 빈테이블 없이 다 채워진 거 보니 나만 몰랐지 내가 먹은 영주말가든이 맛집이었나 보다.
우리 부모님도 말고기는 질기다는 편견을 가지고 계신데 제주살이 하는 동안 부모님이 다시 놀러 오시면 한번 모시고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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