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탐방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미소녀 같은 분식집은 찾지 못했을 것이다.
제주살이 하면서 제주도를 찾는 지인들 보다 제주도를 여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시간 나는 대로 제주 여행을 해야 겠다 생각하고 시작한게 제주 올레길 탐방이다.
이번에 찾은 미소녀는 제주도 성산읍 고성리에 위치한 분식집으로 올레2길 코스의 중간 스템프 지점 근처에 위치해 있다.
평상시에는 아침을 먹지 않는 식습관으로 6년 넘게 살고 있는데 코스를 보니 고성리를 벗어나면 식사를 못할 꺼 같아서 중간 스템프 지점 근처에서 식사 할 곳을 찾다가 독특한 분위기의 식당이 눈에 띄어서 들어갔다.
간판 대신 정원 앞 담벼닥에 쌀을 좋아하는 소녀, 미소녀라고 적혀 있다.
아무래도 아름다울 미를 써도 동음 이의어 지만 분식집임을 고려하면 쎈스가 넘치는 언어유희다.
미소녀 식당의 건물은 군더더기 없게 깔끔하고 심플하다.
식당 내외부는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에 여러 소품들이 진열된 모양새가 무척 소녀소녀 하다.
그래서 사장님도 소녀소녀한 감성의 미소녀 스타일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오늘 이 분식집을 찾은 총각의 마음을 잠시 설레게 했으나....
중장년의 소녀소녀한 감성의 사장님이었다. ^^;
여성분들은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소녀소녀한 감성을 가지고 산다고 하는데 딱 그 말이 맞는거 같다.
여긴 노키즈 존이 아니라 키즈 환영존인듯 베이비 시트도 미리 셋팅 되어 있다.
이날은 김치 비빔국수와 미소녀 김밥을 주문을 했다.
음식들은 대체적으로 정갈하게 나온다.
김치비빔국수는 맛은 있는데 새콤달콤한 맛 때문에 호불호가 나뉠수 있다는 생각은 든다.
그래도 맛있게 바닥까지 남김 없디 싹 비웠다.
미소녀 김밥은 튀긴 유부를 넣은 것은지 약간 바삭한 식감이 있었고 단짠단짠 하고 고소해서 특히 아이들이 좋아 할 것 같다.
메뉴 가지 수가 많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음식도 정갈하게 나오고 맛이 있다.
올레길 2코스 중간스템프 지점인 고성리를 지나면 종료지점까지 식사와 음료를 사 마실 곳이 없기 때문에 식사시간 전후로 미리 챙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 경우는 해산물을 좋아 하지 않아서 메뉴선택의 폭이 좁은데 특히 해안가나 관광지 주변에는 해산물이던 고기집이던 메뉴 자체가 혼밥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미소녀에서는 부담 없이 혼밥을 할 수 있어 좋다.
'제주맛집 > 제주 올레길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귀포 올레길 6코스에 뜻밖의 바다장어 맛집, 앞바당 (0) | 2019.03.31 |
---|---|
서귀포시 자구리공원 근처 베트남 음식전문점, 몬스테라 (0) | 2019.03.30 |
유기농 재료로만 만든 맛집, 마라도에서 온 짜장면(서귀포 화순 금모래 해수욕장 인근) (0) | 2019.03.26 |
직접 만든 수제 순두부맛집, 제주시 외도동 순두부엔짬뽕 (0) | 2018.12.16 |
제주 애월 베트남 쌀국수 맛집, 블루 사이공 (0) | 2018.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