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맛집

제주 용두암 초밥맛집, 초밥군커피씨

강남석유재벌 2018. 4. 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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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맛있는 해산물을 먹을 수 있다고 부러워 하는 내 주변의 지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나는 해산물을 좋아 하지 않는다.

특히 활어 회를 싫어 하는데 나의 식성은 변태 스럽게도 초밥은 또 아주 좋아 한다. ^^;

2017년 11월에 제주살이를 시작하고 첫 숙소가 있었던 용두암 인근에 매일 지나가면서 보게 된 초밥집이 '초밥군커피씨' 였다. 당시에는 한달 넘게 이곳에 살면서 매일 보면서도 그냥 컨셉이 독특한 작은 동네 초밥집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쳣었다.

제주에 내려온지 3년이 넘은 친구에게 이곳이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지 못하는 맛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햇살이 좋은 봄날에 당일날 점심 예약을 하고 찾아 갔다.

 

용담동에서 용두암으로 가는 주택 골목에 있는 '초밥군 커피씨' 익스테리어 에서도 독특한 개성을 가진 작은 초밥집이다.

 

 

독특한 캐리커쳐로 사장님인 초밥군과 커피씨가 건물 외부 곳 곳에 그려져 있어 굉장히 유쾌한 성격을 가진 분들로 알았는데 실제 성격은 말수도 적고 매우 수줍어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생선라떼를 팔고 있는데 생선이 들어간것은 아니고 애칭 기법으로 생선을 라떼 아트로 그려 주는 카페 라떼 메뉴다.

 

 

이곳에서 한달 넘게 살면서 가격 때문에 가보지도 않고 그냥 저렴한 초밥집으로 생각 했는데 직접 먹어보니 안와봤으면 후회 할뻔 했다. ㅡ.,ㅡ;

 

 

내부에 들어와서도 독특한 개성이 눈에 들어 띄었다.

한쪽에 라떼아트 패턴 사진이 있는 것 보니 여자 사장님인 커피씨의 커피 경력도 꽤 있을 것 같다.

 

 

초밥군커피씨에서는 음식을 만드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이 셀프다.

직접 자리로 가져가서 먹고 다 먹은 그릇을 또 가져다 줘야 하는데 이미 커피전문점의 시스템이 익숙한 우리에게는 크게 낯설지도 않고 불편하지도 않다.

 

 

밖에 있는 가격과 다르게 메뉴판의 가격이 별로 안싸네 했는데 2인기준이다. ^^;

혼자 오는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 이건 정말 착한 가격이다.

 

 

매장이 작아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고 4인 테이블은 없고 창을 따라 바형 테이블이 있다.

 

 

사진을 찍느라고 몰랐는데 일행이 홍용초밥을 시킨것 같다.

보기에도 큰 한 덩어리의 초밥이 나와서 "이걸 어떻게 먹지?" 했는데 사진 찍고 나면 다시 썰어서 준다. ^^;

 

 

사진을 찍고 난 후 초밥군 사장님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준다.

 

 

이후에 밥사진을 따로 안찍었는데 처음의 사진에서 민어나 광어만을 빼고 밥은 그대로 돌려 준다.

큰 덩어리의 밥을 비닐장갑을 손에 끼고 직접 초밥을 싸먹어야 한다.

그래서 테이블 앞에는 용초밥 먹는 법의 사진이 붙어 있다.

 

 

왼손에 비닐장갑을 끼고 적당량의 밥을 손에 쥐어서 와사비와 회를 올리고 초밥을 싸먹었다.

 

 

몇번 용초밥을 만들어 먹으니 요령이 생겨서 밥을 쥐고 난후에 와사비를 밥위에 올리고 회를 간장에 찍은 후에 밥에 올려 먹으니 맛있었다. 초밥을 완성한 후에 간장을 찍어 먹으면서 밥이 부서지거나 하지 않아서 내가 만드는 방법이 더 나았다. ^^;

 

 

밥은 넉넉해서 적당한 크기로 초밥을 만들어야 회가 남는 일이 없다.

초밥군커피씨의 기본 원칙은 추가밥이 없으니 회만 접시에 남는 불상사는 없어야 한다.

 

 

 

 

제주에는 제주만의 로컬푸드 외에도 개성있는 다양한 맛집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이런 맛집들은 제주라는 지역을 떠나서도 잘될 것 같지만 오히려 제주에 있기 때문에 여행객들과 제주도민, 가게를 운영하는 점주에게도 특별한 추억을 남겨주는 맛집이 되는 것 같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지 못하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직접 초밥을 먹어 보니 그만큼 재료와 맛의 퀄리티를 유지하고 본인들도 계속 즐겁게 일을 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된다.

혼잡하고 시간에 쫓기며 줄을 서서 먹는 맛집 보다 이렇게 음식과 식당의 분위기를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초밥군커피씨가 계속 유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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