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스누피 덕후들의 성지가 된 제주 스누피 가든

강남석유재벌 2021. 5. 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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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2년 동안 제주도민으로 살다가 떠난 지 1년이 조금 넘어서 여행자 신분으로 다시 찾았다.
2년 간의 제주살이 동안 함께 했던 지인들을 오랜만에 만나려고 찾은 제주 여행이어서 특별한 여행지를 찾을 계획은 애초에 없었다.
제주에서 3일째가 되던 날 대구에 사는 사촌동생이 내가 제주에 있는 것을 알고 오후 비행기로 합류를 했고 전날 마신 술이 해장이 되지 않아 월정리 바다가 카페에서 멍 때리기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덩치는 강호동 만한 사촌동생 녀석이 어울리지 않게 스누피 매니아였는데 제주에 스누피 가든이 생겼으니 한번 가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아재들의 스누피 가든 방문기는 시작되었다.

제주 동부 구좌읍에 있는 월정리에서 스누피 가든은 18km 정도 거리에 있다.
중산간에 있는 아부오름 근처에 스누피 가든이 있는데 개장 한지 아직 1년이 되지 않은 것 같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김포공항이 혼잡할 정도로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고 스누피 가든도 주차장을 가득 채울 정도로 평일인데도 방문자들이 많았다.

주차장에서 매표소 건물로 가는 길에 부조로 된 스누피 가든 조형물이 가장 먼저 방문객을 반긴다.
입구에서부터 곳곳에 다양한 조형물이 있으니 스누피를 찾는 즐거움이 있다.


스누피 가든 하우스에서 입장권을 발권하고 스누피 박물관을 먼저 둘러볼 수 있는데 여기서부터 가든까지 관람시간은 1시간 40분 정도 소요가 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8,000원/인 인데 제주도민과 만 65세 이상 성인은 30%가 할인된다.
가격이 조금 비싸서 잠깐 망설이다가 결국은 표를 끊고 들어 갔다.


스누피 가든 하우스는 스누피의 역사와 각자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 형태로 운영된다.
스누피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은 역사와 배경, 변천사 알 수 있는데 스누피를 잘 모르는 어린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열광하는 것 같다.
스누피 가든 하우에서 가장 처음 만나는 것이 바로 이 조형물이다.


연을 삼키는 나무였던가?
만화 속의 나무를 실사로 재현한 것도 있다.


과거 스누피의 원본 만화와 코믹스들도 전시되어 있다.

 

우주를 테마로 한 전시관에서는 우주선이나 연구소 등 일부 전시물이 야외에 전시되어 있어서 잠깐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스누피 가든 하우스만으로도 많은 스누피를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 있고 사진 찍을 만한 스폿이 많이 있다.


스누피 가든 하우스의 옥상 정원에서는 주변의 오름을 보며 멍 때릴 수 있어 좋다.
다 둘러보는 시간이 미니멈 1시간 40분이지 이렇게 쉬엄쉬엄 제주어로 놀멍쉬멍 다니다 보면 반나절이 걸릴지도 모른다.


스누피 가든 하우스에서 나와서 이제 본격적인 스누피 가든 투어가 시작된다.
직접 발로 걸으며 체험할 수도 있고, 시간마다 지나가는 스누피 가든 열차를 타고 가이드 투어를 받을 수 있다.
우리는 스탬프 투어를 완수하기 위해서 걸어 다녔다.
소설왕 스누피 광장에서 시작되는 스누피 가든 투어에는 언덕 같은 것이 친숙한 스누피의 친구들이 하늘을 보며 누워 있다.
좀 더 잔디가 있었으면 함께 누워 있고 싶은데 이제는 흙 묻을 것을 걱정하는 나이다. ㅡ,.ㅡ;


바로 폭포 근처에 첫 번째 스탬프 찍는 장소가 있다.
대부분 스탬프는 찾기 쉬운 위치에 있는데 간혹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는 스탬프도 있다.
각 테마별로 있는 스탬프를 모두 찍으면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는 비글스 카우트 캠프로 성인보다는 아이들이 즐기기 좋은 액티비티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은 출렁다리 수준인데 이미 훌쩍 자라 버린 어른들에게는 싱거울 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 두 번째 건물 아래에 두번째 스탬프 찍는 곳이 있다.

 

야구장과 거의 같은 위치에 있는 피너츠 사색 들판에는 친숙한 캐릭터들이 진지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마치 야구를 구경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네 번째는 찰리 브라운의 야구 잔디 광장이 있다.
여기서는 원반 던지기 놀이를 할 수 있는데 한국에는 익숙하지 않은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손목 스냅에 조금만 힘이 들어가도 방향이 바뀔 수 있으니 잘 조절해야 한다. 

 

피너츠 컬러 가든은 현재는 크게 볼 것이 없어 사진이 없다.
좀 더 꽃이 무성하면 볼 것이 있을 것 같다.
바로 스누피 암석원을 지나다 보니 스누피의 변천사를 볼 수 있다.
1960년대 처음에는 네발로 걷는 일반 강아지 같은 형태였다가 현재의 스누피 형태로 점 점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스누피 가든 암석원을 지나 중간에 있는 루시 레모네이드 카페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잠깐 들어갔다.


스누피 가든 카페답게 커피 홀더에도 스누피 캐릭터들이 있다.


루시 레모네이드 카페의 시그니처 음료 세트 가격은 13,000원이다.


루시 레모네이드 카페 한쪽에는 머그컵이나 각 종 MD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호박 대왕의 호박밭도 개인적으로는 크게 볼거리가 없었다.


우드스탁의 빅 네스트는 안전하게 나무다리 연결되어 도착할 수 있는 데 조금 높은 곳에서 스누피 가든을 보는 것 외에는 큰 감흥이 없다.

 

웜펌피 레이크라는 이름의 작은 호수가 있다.
스누피가 낚시를 하는 곳을 표현한 것 같다.

 

마지막에 학교 같은 건물이 보이는 데 루시의 가드닝 스쿨이다.
일부로 중간중간 꽃을 심지 않은 것인지 아직 준비가 안된 것인지 모르겠다.

 

이제 스누피 가든의 투어가 끝나 간다.
스탬프 투어도 모두 완료했으니 곳곳에 숨어 있는 스누피의 친구들과도 작별을 해야 한다.

 

모든 투어 끝의 대미를 장식하는 곳은 기념품샵이다.
각종 기념품들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 곳인데 스누피 가든이라는 이름답게 정말 다양한 상품들을 만날 수 있어 지갑을 열게 만들고 충동구매를 하게 만드는 위험한 곳이다.
스탬프 투어의 기념품 교환을 이곳에서 하기 때문에 기념품 수령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 하고 결국은 지갑을 열게 만든다. ㅠㅠ


제주에 있는 스누피 가든답게 여기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제주 스누피 가든 스페셜 에디션 상품들이 있다.
돌하루방 스누피 인형도 있는 데 가격이 14,000원 정도로 제주공항에 있는 카카오 프렌즈 가격과 비슷하다.

 

제주의 아픈 역사 4.3을 상징하는 동백꽃을 들고 있는 찰리 브라운 인형도 있다.

 

한라봉을 들고 있는 우드스탁..... 아... 앗.... 

 

둘러보니 더 큰 사이즈에 한라봉 후드를 입고 있는 스누피도 있다.
참아야 돼!!! 스누피 마니아도 아닌데 이놈의 스페셜 에디션 수집광 때문에... ㅠㅠ

 

참고 참다가 결국 구입한 것은 마그넷이었다.
전세게 27개국 180여 도시를 여행하며 마그넷을 수집하고 있는 데 이날 스누피 가든의 마그넷을 추가하게 되었다.

 

계산을 완료하고 스탬프 투어 기념품을 수령했는데 버튼 형태의 배지다. ㅡ,.ㅡ;
아 좀 퀄리티 있는 좋은 것 좀 주지.... ㅠㅠ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 비해 스누피 가든 하우스도 스누피 가든에서도 사람들이 북적거리거나 혼잡하지가 않았다.
당시에 김포공항이나 가득 채워서 오는 제주행 비행기에 비해 다들 호캉스를 즐기는 건지 관광지나 식당은 그렇게 혼잡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스누피 가든은 스누피 마니아들에게는 사진 찍으러 가기 좋은 곳으로 다양한 스누피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스누피에 열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산책하기 좋은 곳 정도인데 18,000원의 입장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SNS에 올리는 사진을 찍기 좋은 곳 정도로 스누피에 대한 애정이나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하는 목적이 이라면 입장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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