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를 했던 2년 동안 주로 비행기를 이용 해서 배를 탈 일이 그리 많지 않았다.
육지에서 제주로 이사를 하거나 렌터카 보다 자기 차량이 편해서 배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목포, 여수, 완도에서 들어 올 수 있다.
나의 경우는 제주살이를 시작 할 당시에는 차가 없어서 이사짐은 거의 택배를 통해서 받았고 제주에서 볼트EV를 구입하고 차량을 인천에서 직접 출고를 하고 서해안 고속도를 달려 목포에서 제주로 가져온 적이 있었다.
2018/07/22 - [jeju life] - 제주살이 전기차 구입기(부제: 쉐볼레 볼트EV 출고기)
2020년 설 연휴 전 제주에 살고 있는 집이 계약 만기여서 일단 정리를 하고 육지에 올라 가기로 했다.
혼자 살아서 정리할 짐도 없었고 차 한대에 짐을 싣고 이사를 할 수 있었다.
제주에서 차를 싣고 육지로 가는 배편은 목포, 완도, 여수가 있는데 그 중 완도가 거리와 시간도 2시간 30분으로 짧지만 완도에서 목포까지 100km 를 이동을 해야 한다.
일반 차량은 100km가 부담이 없지만 전기차는 겨울에 주행거리가 짧아서 차량이 이동할 수 있는 가장 짧은 동선을 위해 목포행을 선택을 했다. ㅠㅠ
제주에서 목포행 선박은 씨월드고속훼리에서 운영을 한다. (www.seaferry.co.kr)
볼트ev 기준으로 차량 선적 비용 10만원(103,600원)과 일반실 26,200원(제주도민할인)을 예약시 신용카드로 결제 했다.
제주를 떠나는 날 차량 선적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출발 1시간 전인 12시 40분까지 인데 특별히 할 일도 없어서 오전 11시 10분 정도에 제주항 4번 부두에 도착해서 순서대로 대기하고 차를 선적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제주연안여객터미널로 이동 했다.
제주 연안여객터미널에는 하루에 이용 가능한 배편이 많지 않아서 지정된 시간에만 창구가 열린다.
매표소에서 신분증과 차량선적증을 제출하고 승선권을 받았다.
목포행 배의 탑승은 12시 40분부터라 시간적인 여유도 있어 식사를 하기 위해 터미널 2층 식당으로 갔다.
연안여객터미널 식당은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가성비가 괜찮았다.
정식이 8천원인데 이날은 카레와 갈치구이, 잡채와 어묵국 등 한끼 식사하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터미널에서 음료수와 기념품을 사고 탑승을 기다렸다.
12시 40분부터 탑승이 시작이 되었고 출구를 빠져 나가자 마자 있는 작은 면세점에는 담배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섰다.
얼핏 보니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파는 카카오 감귤 라이언과 해녀 어피치 인형도 보였다. ^^;
출항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멀리 탑승할 산타루치노 호가 보였다.
오른쪽으로 통로를 따라 이동하고 차량 선적을 했을 때처럼 셔틀을 타고 배가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한다.
배에 승선하기 전에 한번도 승선권과 신분증을 확인을 한다.
비행기 보다 훨씬 높은 3층 높이의 계단을 타고 승선을 한다.
산타루치노호는 목포에서 제주에서 차를 선적하고 들어 갈때도 이용한 적이 있어 벌써 두번째 탑승이다.
목포에서 제주로 갈 때는 밤 12시가 넘어서 제대로 구경을 하지 못했다.
산타루치노호에서 가장 싼 인반객실은 이렇게 생겼다.
담요와 쿠션이 없으면 불편한데 이번이 두번째 탑승이라 쿠션을 미리 챙겨서 그나마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지나가며 보니 단체 여행객들은 선실에서 고스톱을 즐기기에는 더 좋은 환경이다.
같은 일반실이래도 바깥쪽으로 창이 있는 객실이어서 항해 중에 밖을 볼 수 있었다.
배가 움직이려면 아직 30분 이상 시간이 있어서 출발하기 전까지 객실에 누워서 잠깐 눈을 붙였다.
오후 1시 40분 출항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고 산타루치노호는 부드럽게 제주항을 빠져 나갔다.
출항을 하고 30분이 지나서야 일어나서 어떤 시설이 있는지 구경을 했다.
중앙 로비 근처 4층 계단 옆에는 인형뽑기방이 있었다.
4층에 안마의자방 옆에 오락실도 있다.
4층 갑판으로 나가 보니 제주도와 한라산이 보였다.
지난 2년 동안 제주에 살면서 매일 봐왔던 한라산인데 제주를 떠나는 날에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ㅠㅠ
다시 선내로 돌아와서 3층 로비쪽으로 오니 작지만 편의점도 있다.
로비 옆으로는 파리바게트가 있어서 빵과 아메리카노를 사먹었다.
자동 포인트 적립은 안되었지만 가격은 특별히 더 비싸지는 않았다.
산타루치노호에는 큰 자율식당이 있다.
탑승 전에 식사를 안했다면 여기서 먹어 봤을텐데 살짝 아쉽다.
배에 있는 시설들을 보니 혼자가 아니라 여러명이 함께 여행을 하면 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는 배의 오른쪽 으로 갑판을 나가보니 작년 11월에 다녀왔던 추자도가 보였다.
다시 객실에서 누워서 쉬다가 잠을 깨보니 어느새 배는 진도 근처를 지나고 있었다.
지난번 여행에서는 밤에 이동을 해서 이런 풍경들을 못봤는데 낮에 이동을 하니 볼 수 있는 풍경도 있고 덜 지루 했다.
산타루치노호를 타고 진도 근처를 지날때의 동영상
목포에 도착하기 1시간 전인데도 날씨가 흐려서 인지 벌써 어두워지기 시작 했다.
목포항에 도착하기 30분전에 차량을 선적한 승객은 차량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제주항에서 목포항까지 약 4시간 30분이 걸렸다.
차가 있는 1층 데크로 이동을 해서 대기 했는데 예상대로 오후 6시 15분에 목포에 도착해서 금방 하선 작업이 이뤄졌다.
해가 지기 시작하고 어두운데다가 네비에 따라 서해안 고속도로로 바로 이동을 해서 목포에 도착한 실감을 나지 않았다.
교차로에서 신호대기를 하면서 잠깐 여유를 찾고 목포에 왔음을 자각 했다.
2년 간의 제주살이를 정리하며 배를 타고 다시 육지로 돌아왔다.
이사짐 때문에 차량과 함께 이동을 해야 해서 불가피 하게 제주항에서 배를 타고 이동을 했는데 이번에 다시 경험을 해보니 선박여행은 특히 가족이나 친한 지인들과 함께 배를 타면 더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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