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에 친구 가족이 제주에 놀러 왔을때까지 제주도에 하도 해수욕장이 있는 줄도 몰랐다.
제주살이를 하는 나보다 여행 온 사람들에게 오히려 제주 여행 정보를 더 많이 얻게 되는데 하도 해수욕장은 우도를 배경으로 수심도 낮고 파도도 잔잔해서 가족여행 물놀이 장소로 인기가 많다.
그렇게 친구녀석 덕분에 하도해수욕장을 처음 알게 되었고 지난 6월에 초여름에 올레길 21코스를 탐방할때 처음 지나갔다.
사실 그동안 성산일출봉을 오가면서 해안도로로 다니면서 몇번 지나쳤을 텐데 모르고 지나쳤던 것 같다.
제주의 여름 무더위에 올레길 탐방은 잠시 미루고 스노클링을 시작하면서 인터넷에서 정보로 찾다 보니 하도해수욕장도 스노클링 포인트임을 알게 되었다.
원래는 함덕 해수욕장을 먼저 가려고 했는데 태풍이 일본쪽으로 지나가고 그 영향으로 제주시는 먹구름이 잔뜩낀 흐린날씨였고 일기예보상 동쪽해안이 날씨가 더 좋아서 먼저 하도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날씨 탓인지 여름휴가 막바지인 광복절인데도 불구하고 하도해수욕장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인근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장비를 챙기고 해변으로 향했다.
몇번의 스노클링 경험으로 해수욕장의 백사장 보다는 해안 화산암석이 있는 쪽이 스노클링에 적합한 장소라는 것을 안다.
아쿠아슈즈 덕분에 제주에서 빌레라고 불리는 화산암이 굳어져서 만들어진 해변을 걷는데 편했다.
한참을 걸어서 하도해변의 거의 왼쪽끝에 도착 했는데 원래 이곳이 스노클링 포인트인지 투명 카약이나 스노클링 장비를 대여해주는 업체도 이쪽에 있다.
오리발을 채우고 입수를 했는데 바위 쪽인데도 물이 탁하다.
특히 파래가 둥 둥 떠다니고 있는데 몇해전부터 제주 동부해안쪽에는 파래가 너무 많아졌다고 한다.
그동안 제주 동부해안에 입수 할 일이 없어서 몰랐는데 직접 바다에 들어가 보니 심각할 정도로 많다.
동영상으로 보면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인지 시야도 나쁘고 물고기 보다 파래가 더 많이 보인다.
혼자 스노클링을 와서 너무 해변에서 멀지 않은 정도로 조정해가며 좀 더 바다 안쪽으로 들어가서 동영상 촬영을 해봤는데도 별 차이가 없다.
일행이 많이 있었으면 좀 더 멀리 들어가봤을텐데 혼자라서 안전하게 스노클링을 즐기기로 했다.
하도해수욕장은 수심이 낮아서 가족여행을 와서 물놀이를 즐기고 우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담기 좋은 곳이다.
해수욕장 주변에 상업적인 시설을 별로 없지만 화장실과 샤워장도 운영되고 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인지 원래 바다속 시야가 저정도 인지 모르지만 우도 잠수함을 탔을때도 전날 비가 오고 그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인지 동부해안 시야가 좋지는 않았었다.
이곳은 일부러 스노클링을 하러 가기 보다는 하도해수욕장에 물놀이를 하러 간 가족여행객들이 스노클링을 할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든다.
하도해수욕장에서 스노클링을 마치고 바로 샤워를 하지 않고 차 시트에 큰 비닐을 씌우고 월정리로 이동을 했다.
월정리도 스노클링을 할 수 있다고 해서 갔는데 일본으로 간 태풍 때문인지 파도가 심해서 서핑하는 사람들만 신났고 스노클링 포인트에는 한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또 월정리 스노클링 포인트에는 밖에서 보기에도 심할 정도로 파래가 잔뜩 끼여 있었다. ㅡ.,ㅡ;
큰 기대는 안했지만 아직 제주에서는 동남아에서 본 것 처럼 "와~ " 할 정도로 재밌는 스노클링 포인트를 찾지 못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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