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에서 한달 넘게 지나가는 길에 자주 본 독특한 느낌의 식당이 있다.
'수공업경양식'을 내세우는 다정한 식탁이라는 레스토랑인데 매번 지나가면서도 쉽게 시도하지를 못하고 있었다.
하루는 중문동에 있는 지인을 불러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그 전부터 가고 싶었던 다정한 식탁을 찾았다.
다녀온 후에 검색을 해보니 블로그에 꽤 소개가 되는 맛집인데 사전 정보 없이 촉에 따라 이곳을 찾았다.
다정한 식탁 아래에는 어울리지 않는 중고? 가전전문 매장이 있는데 함께 운영을 하는 걸까?
식당이름 보다 수공업경양식이라는 표현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오전 11시에 오픈 해서 저녁장사까지 하는 것 같다.
1층 입구에 간단한 메뉴 소개외 가격이 노출 되어 있는데 조금 비싸다가고 생각 될 수 있지만 직접 먹어보니 전혀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1층에서 2층 입구로 올라가는 계단에 추억의 애니 빨간머리 앤의 앤 셜리 반갑게 손님을 맞는다.
남자지만 어릴때 즐겨 보던 애니 중의 하나로 노래까지 외운다~ ^^;
2층 입구에는 로봇이 세워져 눈길을 끌면서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일이라는 각인을 세겨준다.
수공업경양식이라는 표현 때문에 다소 남성적인 느낌을 생각했는데 계단에서부터 내부 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무척 달랐다.
이곳을 운영하는 사장님의 감성이 무척 소녀소녀한 것 같다.
마치 소품샵이나 추억의 상품을 파는 상점처럼 소품들이 진열 되어 있다.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이곳 사장님과 코드가 맞는거 같다. ^^;
앤 셜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 모빌이나 아톰, 마징가Z 등 다양한 소품이 식당 곳 곳에 진열 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테이블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안쪽에는 좌식 테이블도 마련 되어 좀 더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미 날씨가 쌀쌀해져서 야외 테이블에 앉을 엄두도 나지 않았지만 여름이나 제주의 짧은 봄, 가을의 날씨 좋은 날에는 야외 테이블에 앉는 것도 운치 있을 것 같다.
구경 그만하고 창가쪽에 자리를 잡고 착석을 했다.
늦가을의 평일 저녁이어서 그런지 우리가 첫손님이었다.
메뉴를 보면 인테리어 부터 음식까지 모두 정성껏 준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메뉴의 종류는 많지 않지만 식사와 음료, 간단하게 맥주도 곁들일 수 있다.
쥔장 추천이라는 부드러운 함박돈까스와 흑돼지 생돈까스를 주문 했다.
먼저 단호박이 들어간 크림스프와 빵이 나왔다.
스프도 맛있었지만 빵도 무척 부드럽고 맛있어서 입맛을 돋궜다.
이어서 간단한 샐러드가 제공 됐다.
1만 3천원에 맛있는 빵과 스프, 샐러드까지 제공 되는거 보면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쥔장 추천이라는 부드러운 함박까스가 나왔다.
제주 흑돼지 생돈까스도 나왔다.
메뉴 모두 정갈하고 이쁘게 담겨져 나와서 시각적으로도 만족스럽다.
함박까스라는 것을 여기서 처음 맛보았는데 쥔장 추천이라고 한 만큼 맛있게 먹었다.
제주 흑돼지 생돈까스도 맛있게 먹었다.
인위적이거나 자극적인 맛이 아닌 조미료 맛이 느껴지지 않는 건강하고 맛있는 맛이다.
함박까스, 돈까스를 맛있게 먹어서 다음에는 파스타를 먹으러 가고 싶어졌다.
제주와 서귀포 중문을 여행하는 여행자도 제주살이를 하는 사람도, 데이트 장소를 찾는 제주 토박이도 모두 만족스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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