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19코스를 다녀오고 열흘만에 올레길 11코스를 다녀왔다.
올레길 11코스는 모슬포항에서 무릉 중산간으로 가는 코스라서 많은 밭길과 숲길이 예상되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올레길 11코스 시작점인 하모체육공원에 차를 주차하고 역방향으로 가려고 버스정류장으로 갔는데 무릉2리 좌기동으로 가는 버스가 한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ㅠㅠ
롯데리아가 검색 했을때는 8시 오픈이었는데 9시 30분에도 전혀 오픈할 준비도 하지 않고 있고 주변에 시간 때울때도 없어 그냥 정방향으로 시작을 했다.
모슬포항이 성산항이나 한림한처럼 제주남부에서는 꽤 큰 항구인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는 규모가 작다.
이날 오전 10시 쯤이 모슬포에서 물이 빠지는 시간이어서인지 바닥이 드러난 곳에 낚시배들이 그대로 있었다.
모슬포항을 지나 코스를 따라 걷다보니 대정오일시장이 있다.
대정오일시장은 제주 서부권에서 제일 큰 시장이라고 하는데 1일과 6일 간격으로 장이 서는데 제주에서 제일 큰 민속오일장을 봐서 각 지역의 오일장은 규모가 제주시만 못했다.
운좋게 장인 선날이었다면 호기심에 잠깐 구경을 했겠지만 날짜가 맞지 않아서 그마저도 못했다.
대정오일시장을 지나서 코스를 따라 잠깐 해안도로를 걸었다.
어딜가도 비슷할꺼 같은 제주도의 해안가지만 모슬포쪽 바다는 얼마전 다녀온 올레길 12코스의 제주 서쪽 바다를 많이 닮았다.
사실 해안도로상으로는 거리가 그리 멀지 않으니 당연한건지도 모른다.
정방향으로 걸어서 오전에 해는 아직 뒤쪽에 있어서 모슬포쪽을 사진으로 담으려고 하면 역광이다. ㅡ,.ㅡ;
육안으로는 훨씬 가파도와 마라도가 잘보였는데 역광이고 스마트폰의 한계 때문에 제대로 담아 내질 못한다. ㅡ.,ㅡ;
바다길도 잠시 모슬포의 마을길과 밭길을 돌고 돌아 모슬봉으로 향했다.
모슬봉 정상에는 천문대 같은 군사시설 있어서 막상 모슬봉에 도착 했을때는 정상까지 올라가지도 못한다.
모슬봉 산책로로 진입하기 전에 모슬포쪽을 돌아 보니 시원하게 바다가 보였다.
역방향으로 돌았으면 코스 종반에 봤을 풍경인데 정방향으로 돌아서 좋은 풍경을 뒤로 하고 숲과 밭길을 걸어야 했다. ㅠㅠ
수풀이 우거진 모슬봉 숲길을 걷다가 간간이 송악산과 가파도가 보이기는 했지만 숲이 우거져서 구도를 잡기가 힘들었다.
모슬봉 공동묘지가 있는 곳에 정말 뜬금 없는 곳에 올레길 중간스템프 찍는 곳이 있다. 스템프만 찍고 올레길 완주 증서를 받아가는 사람들을 거르기 위해서인지... ㅋㅋ
모슬봉에서는 산방산과 한라산을 보기 좋은데 이날은 한라산은 구름속에 갇혀 보이지가 않았다.
모슬봉 주변으로 해서 공동묘지가 참 많다.
공동묘지라고 해서 터부시 하거나 꺼리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름다운 풍경도 아니지 않나?
산방산을 찍어도 공동묘지의 묘가 프레임속에 들어온다. ㅡ,.ㅡ;
모슬봉 산책로를 돌아서 신평리까지 가는 길에도 공동묘지 투어는 계속 된다.
사진으로 담을 만한 풍경도 별로 없지만 가는 곳마다 공동묘지다.
심지어는 천주교 정난주 마리아묘를 지나가기 위해 일부러 모슬포 천주교 공동묘지를 한참을 우회하기도 한다. ㅡ.,ㅡ;
겨울에 피는 꼿 동백꽃~ 올레길 11코스 중 신평리로 가는 길에 동백꽃 군락이 있었다.
얼마전 '동백꽃 필 무렵~'이라는 드라마가 인기였다고 하는데 본 적은 없다.
사실 제주살이 하기전에는 동백꽃에 대해서 관심이 없어서 왜 이름이 동백인지도 몰랐다.
제주도가 대한민국의 남단이어서 그런지 가장 일찍부터 동백꽃이 피기도 하고 곳 곳에서 흔하게 핀다.
공동묘지 투어가 끝나면 밭길과 신평리 마을길이다.
올레길 11코스는 신평리 마을회관이 있는 9~10km 구간까지 화장실도 없고 쉴 곳도 없다.
식사를 할 만한 곳도 신평리까지 와야 식당이나 편의점이 있다. ㅠㅠ
점심을 먹기 위해서 코스를 이탈하여 엘림소반이라는 곳에서 식사를 했다.
엘림소반은 맛집이라고 할만한 곳은 못되지만 반찬도 정갈하게 나오고 친절해서 평타 이상은 치는 집이다.
여기서 점심으로 뚝배기 불고기를 먹었는데 점심 한끼 때우기에 맛은 괜찮았다.
점심을 먹고 다시 올레길 코스로 복귀해서 마을과 밭길을 따라 걸었는데 신평리에서 부터는 조금 더 들어가면 거의 4~5km를 신평무릉곶자왈을 걷게 된다.
전에 14-1코스의 곶자왈에서 헤맨 기억이 있어서 울창한 숲인 곶자왈에 혼자 들어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신평무릉 곶자왈은 무려 4km 넘게 곶자왈 길을 걸어야 한다. ㅠㅠ
곶자왈을 보호해야 한다는 환경단체들의 캠페인을 봤는데 사실 피부로 와 닿는 이야기가 아니어서 관심도 없었는데 이곳 신평무릉곶자왈은 이미 국제학교니 주변의 신화월드 개발로 많이 파괴가 된 상태라고 한다.
신평무릉곶자왈의 올레길 11코스 바로 근처까지 포크레인이 들어와서 개발을 하고 있는 걸 보니 지키려는 사람 따라 개발하는 사람 따로 이해관계가 다른거 같다. ㅡ,.ㅡ;
올레길 11코스의 신평무릉곶자왈은 일반 숲길 같은 곳이 있는가 하면 지금까지 다녔던 돌이끼낀 울창한 곶자왈 숲길 등 다양한 숲길이 있었다.
잠시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에서는 제주 전통집의 초가집을 만드는 재료가 많이 자라는 새왓이 있었다.
그래도 신평무릉곶자왈은 지금까지 다녀본 다른 곶자왈에 비해 길은 편 했다.
이렇게 깊숙한 곶자왈 숲도 개개인의 소유가 있어서 밭담으로 경계를 나누고 소나 말도 키우고 개인의 분묘도 매장 되어 있다.
해도 잘 들지 않는 곶자왈 숲은 뭔가 모르게 음산하고 사람도 다니지 않아서 더 불안 했다. 비로서 하늘을 계속 볼 수 있는 있는 길이 나오니 신평무릉 곶자왈 4km의 코스도 끝이 났다.
올레길 11코스 종반부 무릉리로 가는 길에 작은 호수에는 두꺼비 조각상이 인상적이다.
올레길 11코스 종료지점인 무릉외가집에서 완주 인증~
올레길 다니면서 가장 사진도 덜 찍었는데 그만큼 찍을만한 포인트가 없다. 그래서, 스크롤 압박을 줄 만큼 사진을 많이 담는데 이번만큼 사진을 적게 올린 적도 없다.
그나마 모슬봉 정상에서 괜찮은 풍경을 기대했는데 군사기지가 있어 정상은 출입도 못하고 주변은 온통 공동묘지 뿐이다.
날씨가 쌀쌀해져서 올레길 탐방객도 줄어든 것도 있지만 지금까지 올레길을 다니며 이렇게 단 한사람도 만나지 못한 코스는 11코스가 처음이다.
무릉에서 차가 있는 모슬포로 돌아가는 것도 버스가 없어서 문제였다. 좌기동에서 버스 정류장의 시간표를 보니 무려 1시간 30분 뒤에야 버스가 있어서 주변에 갈만한 카페도 없고 결국 택시를 타고 모슬포로 돌아왓다. ㅠㅠ
올레길 26개 코스 전체 완주를 목표로 다녀오긴 했지만 그런 목적이 아니라면 추천하고 싶지 않을 정도 지금까지 다녀 본 올레길 중 11코스가 제일 별로다. ㅡ,.ㅡ;
코스 가이드 ( Course Guide) | ||
코스명 | 코스길이 | 난이도 |
11코스 (모슬포~무릉 ) |
17.3Km |
중 |
˙ 바다(해안)에서 중산간(곶자왈)로 가는 정뱡향 코스보다는 역방향을 추천 ˙ 17.3km의 중장거리 코스이나 모슬봉도 별로 높지 않고 전반적으로 평지지만 쉬어갈 만한 장소가 거의 없음 ˙ 모슬봉부터 공동묘지 투어가 계속되고 신평무릉곶자왈은 무려 4km 이상의 구간으로 전체 코스 완주가 목표가 아니라면 비추천 ˙ 코스 중반인 신평리 까지 9~10km 까지 화장실과 쉴 곳이 없고 신평리부터 종료지점까지도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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