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맑은 가을날에 태어나서 처음 만난 한라산 백록담

강남석유재벌 2019. 10. 1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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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생각보다 맑은 날이 많지 않다.

특히 요즘은 맑은 날에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많아서 제주에서 맑은 날을 즐길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

여행이 아닌 생활이기 때문에 어쩌다 맑은 날이 되도 "앗! 빨래 해야 겠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 현실이다. ㅠㅠ

제주살이를 한지 만 2년이 되어가고 이제는 제주살이를 정리하고 육지로 도시로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에 더욱 한라산 백록담을 보고 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유난히 가을에 비도 많이 오고 태풍도 많이 와서 한라산에 가려고 할 때마다 취소해야 했고 10월 초에도 태풍 미탁이 지나가서 한라산은 커녕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태풍과 비 예보가 없었던 9일 한글날 휴일을 한라산에 오를 디데이로 잡았다.

아침 6시에 알람소리에 눈을 뜨고 블라인드를 걷고 창밖을 봤다.

지금 사는 곳에서는 한라산이 보여서 기상 상태를 한눈에 확인을 할 수 있었다.

변화무쌍한 한라산 정상의 날씨지만 현재의 대기 상태로 봤을때 점심시간 때까지는 맑을 것 같아서 서둘러 씻고 성판악을 향해 출발 했다.

 

 

오전 6시 30분쯤 성판악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이미 만석이고 도로가에서도 한참 멀리까지 차들이 주차 되어 있었다.

5.16도로를 지나면서 저 차들은 언제쯤 온 것일까 궁금했는데 직접 와보니 한라산을 오르려면 더 부지런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채비를 마치고 한라산 성판악 코스 입구까지 왔다.

입구쪽에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어서 풀샷은 찍지 못했지만 한라산 비석이 왼쪽 긑에 있고 간단한 한라산 안내판이 크게 세워져 있다.

 

 

한라산 공원관리사무소에 붙어 있는 현수막을 보니 3~4월과 9월 10월은 입산 가능시간이 오전 5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로 안내 되고 있다.

미리 정보를 알았다면 더욱 부지런하게 움직여서 오전 5시 30분에 시작 했을텐데...

 

 

입구쪽에 한라산 정상 등산안내도가 있는데 오전 7시에 출발을 했으니 정상적인 시간이면 12시 30분까지는 정상에 올라갈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왔다.

 

 

오전 7시에도 참 많은 등산객들이 한라산을 오르기 위해 출발을 했다.

 

 

해발 800미터를 지나는 동안은 특별하게 힘든 코스는 없었다.

오히려 일반적인 오름을 오르는 것 보다 힘들지 않았다.

 

 

해발 800미터를 지나 조금씩 계단처럼 된 등산로를 만나거나 돌로 된 등산로를 만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특별하게 피로를 느끼거나 힘들지 않았다.

 

 

속밭대피소까지는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길로 성판악 입구에서 4.1km로 원래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1시간 정도 걸렸던 거 같다.

안에 들어가 해도 피하고 한 20분 정도 앉아서 쉬다가 다시 출발을 했다.

한창 화장실과 리모델링을 한다고 공사판이어서 시끄러웠다.

 

 

속밭대피소에서 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을 만나기도 했지만 크게 피로를 느낄 정도는 아니고 페이스를 유지하며 계속 오를 수가 있었다.

 

 

샘터와 사람오름 입구를 지나 중간에 평상 같은 것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쉬고 있길래 여기서 한번 더 10분 정도를 쉬었다.

 

 

 

해발 1,400미터를 지나고 나서야 한라산 정상이 조금씩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 했다.

 

 

 

한라산 정상에 시야에 들어오고 조금 힘들다라는 생각이 들때쯤에 진달래밭대피소가 가까워졌다.

 

 

한라산 성판악 코스에는 입구와 속밭대피소, 진달래밭대피소에 화장실이 있다.

쉬기 전에 먼저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화장실은 깨끗하고 관리되고 있는데 수도가 아예 없어서 손을 씻을 수 없게 되어 있었다.

 

 

진달래밭대피소도 리모델링 한다고 공사중이었는데 한라산 정상을 담기 위해 사진을 찍는데 직원분인지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무슨 사진을 찍냐고 확인을 한다.

아니 한라산까지 와서 공사하는 사진을 찍을리가? ㅡ,.ㅡ;

 

 

쉬면서 하늘을 보니 참 맑고 쾌청한 가을 하늘 그 자체였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비행기가 눈에 들어와서 멍때리면서 한참을 쳐다 봤다.

 

 

이제는 한라산 정상까지 2.3km 1시간 30분을 남겨 놨다고 한다.

한라산 등산을 늦게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진달패밭 대피소에 12시 30분까지 도착하지 못하면 오르지 못한다고 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10시 40분쯤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출발을 해서 시간은 넉넉 했다.

 

 

진달래밭 대피소 위로 해발 1,700미터 표시석을 지날대까지 언덕길이었지만 헐떡고개라고 생각될 만큼의 등산로는 아니었다.

 

 

해발 1,700미터를 지나 한라산 정상까지 나무로 보강된 계단 형태의 등산로가 많아서 오히려 편했다.

 

 

잠시 뒤를 돌아 보니 제주도의 동쪽 풍경이 한눈에 들어 왔다.

 

 

이제는 시야를 가리는 것도 없이 한라산의 정상 능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오히려 한라산의 정상이 가까워졌고 남은 코스가 성산일출봉을 오르는 코스 보다 쉬워 보였다.

 

여전히 뒤로는 제주도의 동쪽 풍경이 한눈에 보였다.

정상가서 보면 더 좋았지만 여기서도 잠시 다리를 쉬며 볼 수 있는 풍경이 좋았다.

 

 

 

정상 고지가 가까워지고 쉬지 않고 막판 스퍼트를 했다.

진달대밭대피소에서 정상까지 앉아서 쉰적 없이 올랐는데 아주 헐떡일 정도로 힘든 정도는 아니었다.

 

 

12시 경에 한라산 정상에 올라왔고  여기서부터 힘든 것도 없이 가볍게 백록담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었다.

 

 

직접 내 눈으로 본 한라산 백록담~

맑은 날 한라산 정상에 오르는 것도 운이 좋아야 하지만 백록담을 보는 것도 운이 있어야 한다.

일주일 전에 또 한차례 비를 몰고온 태풍 미탁 때문에 백록담에 물을 볼 수 있었다.

한없이 맑고 투평한 하늘 아래 한라산 정상에서 본 백록담의 진풍경을 볼 수 있어 더 없이 좋았다.

 

 

무겁게 짐벌을 들고 올라갔지만 셋팅 할 세도 없이 그냥 셀카봉에 연결된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담았는데 결과물이 꽤 만족스럽다. ^^;

 

관음사로 내려가는 길에 자리를 잡고 쉬면서 점심과 간식을 먹고 휴식을 취했다.

가져온 것은 김밥이었지만 제주도 동쪽을 담은 최고의 풍경이 나의 점심을 더욱 풍족하게 만들어줬다.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 지미오름 등 제주도에 살면서 자주 봤던 곳이 눈에 들어왔다.

 

 

관음사쪽으로 이어진 코스로 올라오는 사람보다는 내려 가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관음사쪽으로 제주시와 조천, 함덕 해수욕장, 월정리 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사진 상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추자도는 물론 남해 다도해의 수많은 섬들이 보였다.

 

 

한라산 백록담을 등지고 오른쪽으로는 제주 서귀포쪽 해안이 눈에 들어오면서  문섬, 범섬, 강정항이 보였다.

 

 

내친김에 짐벌을 셋팅하고 한라산 정상에서 동쪽해안쪽으로 동영상 촬영을 했다.

 

 

한시간 정도 한라산 정상에서 사진도 찍고 휴식도 취하고 오후 1시쯤에 하신을 시작 했다.

진달래밭 대피소까지는 그래도 한시간 정도에 내려왔고 15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내려가는데 피로가 극심하게 몰려 왔다.

가볍게 내려가는 사람들이 부러웠는데 왼쪽 무릅 뒤쪽을 구부리면 아파서 관절 보호대를 착용해야 했고 등산스틱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하산이 더욱 힘들었을 것 같다.

속밭 대피소까지는 내려올때와 비슷하게 쉬면서 내려 왔는데 속밭 대피소를 지나서 4킬로를 남긴 시점에서는 발에 물집도 생기고 하산길이 더욱 힘들어서 중간에 두번 정도 10분씩 더 쉬어야 했다.

내려오는 길을 사진을 찍을 여유도 생기지 않아서 속밭대피소에서 입구 사이에 있는 소나무숲길 정도에서야  여유를 갖고 사진을 찍었다.

 

 

오후 1시에 정상에서 하산을 시작해서 오후 5시 30분이 되어서야 입구에 도착을 했다.

포르투갈 여행을 할때 로카곶까지 가서도 인증서를 사지 않았던 내가 힘들었던 한라산 등정인증서를 받기 위해 사무소를 찾았고 정상에서 찍은 인증샷을 확인 시켜 주고 1,000원을 주고 인증서를 발급 받았다.

한라산 등정인증서는 입구 오른쪽에 있는 사무소에서 현금으로만 인증서를 발행 한다.

 

 

 

제주살이를 정리하면서 미련이 남을 것 같아서 다녀온 한라산 정상 탐방이었는데 날씨도 백록담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작년에 영실코스를 다니면서 그때도 날씨가 좋아서 제주 서귀포 중문과 산방산, 모슬포, 한림과 애월 등 서쪽과 제주시를 볼 수 있어 좋았는데 성판악 코스를 통해 정상에 올라서는 반대편인 제주도 동쪽과 서귀포 등을 볼 수 있었다.

한라산은 설악산과 지리산을 다녀왔던 기억과 비교해 보면 개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코스자체가 아주 힘든 코스는 아니지만 왕복 8~9시간의 코스로 많은 체력을 소모해야 해서 힘들다고 생각 된다.

그래서 인지 올라갈때보다 내려 올때 다리에 피로가 누적 되어서 인지 더 힘들게 느껴졌다. ㅠㅠ

맑은 날씨에 백록담도 보고 좋은 사진도 담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다시 찾게 될 것 같지 않아 내겐 처음이자 마지막인 한라산 정상 등산이 될꺼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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