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제주항에서 배타고 추자도 여행~(퀸스타2호, 레드펄호 여객선)

강남석유재벌 2019. 11. 1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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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는 제주도에서 45km, 해남에서는 35km 떨어져 있는 섬으로 전라남도 해남이 거리상으로는 가깝지만 행정구역상 제주에 속해 있다. 날씨 좋은 날은 제주시에서 추자도가 보여서 꽤 가깝게 느껴졌는데 낚시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올레길을 완주할 목표가 없었다면 오지 못했을 꺼 같다.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끝나고 시간적인 여유가 좀 더 생겨서 올레길 18-1 코스 탐방을 위해 추자도를 다녀왔다.

 

제주에서 추자도로 가는 배편은 제주항에서 오전 9시 30분과 오후 13시 45분 두편이 있다.

추자도를 가기 위해 내내 날씨를 확인하고 3일 전에 전화로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하는 퀸스타2호를 예약하고 출발 당일날 제주항을 찾았다.

추자도로 가는 오전 배인 퀸스타2호는 제주항 제2부두 연안여객터미널을 이용한다.

 

 

출발 30분전부터 티켓팅을 하는데 으른 시간에 도착해서 아직 직원도 출근하지 않았다.

9시쯤 티켓창구가 오픈 되었고 미리 예약되어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티켓을 찾았다.

 

 

탑승권은 선사용 승선개찰권과 여객용 승선권 두장이 하나로 붙어서 발급된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탑승하고 보니 티켓에 좌석이 지정되어 있었다.

1층 거의 뒤쪽이었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창가쪽 자리였다.

 

 

탑승수속전까지 여객선 대합실에서 기다렸는데 탑승구 근처에 CU편의점이나 기념품 샵도 있다.

나중에 탑승 개찰할때 탑승권과 신분증을 확인 후 들어가면 작은 면세점도 있다.

 

 

승선개찰을 하고 여객선을 타는 곳 표지를 따라 조금 걸으면 추자항을 경유해 유수영으로 가는 퀸스타2호가 있다.

 

 

가는 길에 다른 부두에 정박해 있는 배를 봤는데 예전에 볼트EV를 출고장에서 수령해서 제주도에 내려 올때 탔던 목포행 산타루시아  호가 정박해 있다.

 

 

멀리 퀸스타2호가 보인다.

쾌속선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배가 작다.

예전에 홍콩에서 마카오 갈때 탔던 쾌속선도 퀸스타2호와 비슷한 배였던 거 같다.

 

 

탑승전에 한번도 티켓과 신분증 확인을 하고 탑승을 했다.

퀸스타2호는 1층과 2층으로 객실이 구분되어 있는데 1층 281명, 2층 183명으로 총 444명의 여객 정원을 한번에 태울 수 있다고 한다.

2층 맨 앞자리에 앉았다고 뒤늦게 지정좌석제라는 안내를 듣고 원래 자리는 1층 왼쪽 뒤의 창가 자리에 앉았다. ㅡ,.ㅡ;

 

 

1층 객실 뒤쪽에 간이 매점 같은 것이 있는데 과자 종류가 70~80년대 시절의 향수를 쫓아가는 것인지..... ㅡ.,ㅡ;

 

 

예정된 출발 시간에 퀸스타2호는 출발 했다.

조금씩 제주항을 벗어나면서 속도를 높였다.

 

 

제주항을 벗어나 속도를 높이자 파도를 느낄  수 있을 정도 였다.

예민한 사람들은 멀미를 했는데 만약 조금만 파도가 높았거나 조금만 더 항해를 계속 했다면 나도 멀미를 느꼈을 것 같다.

조금씩 추자도가 가까워져 가고 창밖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는데 유리창이 더러워서 별로 예쁘게 나오지 않았다.  ㅠㅠ

 

 

 

제주도에서는 거의 당일 치기 여행이라서 여행이라기 보다 나들이 다녀온 것 같았는데 멀리 추자도까지 오니 제대로 여행 온 기분이 났다.

이날은 일기예보상으로 맑은 날씨였고 추자도에 도착한 직후에는 날씨가 무척 좋았다.

 

 

배에서 내려 수협 창고 같은 곳을 돌아서 나오니 추자항 여객선 대합실이 나왔다.

여기가 추자도  유일의 공영버스 출발점이기도 하고 올레길 18-1 코스의 시작점과 종료지점이다.

 

 

추자도는 굴비나 참돔, 돌돔, 강성돔 같은 돔이 주요 어종이라고 하는데 특히 낚시꾼들에게는 바다낚시의 천국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지 추자항 주변으로 수많은 낚시배들이 정박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추자도 유일의 CU편의점이 추자항에 있다.

끼니때를 놓쳐서 올레길을 시작하기 전에  첫끼니를 편의점에서 도시락 하나 먹고 시작을 했다.

올레길을 걷다 만난 봉글레산 정상에서 보는 추자항의 마을이 너무 예뻤다.

 

 

계속 올레길을 걷다 추자등대 전망대에서는 하추자도가 한눈에 들어왔고 멀리 제주도와 한라산도 보였다.

 

 

올레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하추자도로 넘어와 추자도에서 제일 높은 해발 164m 돈대산 정상에 도착 했다.

해발 164미터라고 우습게 볼 수 없는게 올라오면서 제법 땀을 흘렸다.

돈대산 정상까지 땀 흘린 만큼 값진 풍경으로 보상을 받았다.

 

 

돈대산 정상에서는 하추자도에 있는 신양항과 제주도를 볼 수 있다.

날씨가 더 좋았으면 훨씬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었을 텐데 오후 들어서 날씨가  점 점 흐려졌다. ㅠㅠ

 

 

일명 사자바위와 함께 멀리 제주도의 한라산이 보였다.

 

 

이번 여행의 목표는 올레길 18-1코스였기 때문에 하루 종일 올레길을 따라 걸으며 조금은 제한적인 여행이 되었다.

돈대산부터 역주행을 해서 몇번 길을 잃기도 했지만 말미에는 해가 지는거 같아서 숲길 보다는 일부로 해안길로 돌아가면서 올레길로  다녔으면 보기 힘든 위치의 풍경을 볼 수  있었다.

 

 

해질무렵 묵리에 가기 전에 사진 찍는 스팟이 있는데 여기서 프레임 속에 한라산을 넣어 보는 것도 괜찮았다.

삼각대가 없어서 셀카는 시도해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ㅠㅠ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연결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연도교라는 추자 연도교를 건너 영흥쉼터라는 곳에서 추자항 도착전에 마지막으로 잠깐 쉬면서 해질무렵의 하추자도를 바라봤다.

 

 

11월이 되어서는 해가 빨리 져서 오후 5시 30분이면 해가 진다.

추자항에 도착 했을때는 거의 해가 넘어가서 어두워지고 있었다.

 

 

해산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추자도에서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추자항의 유흥주점들 사이로 간판도 잘 눈에 띄지 않는 동해루라는 중국집이 보였다.

 

 

동해루는 추자도에 있는 유일한 중식당인데 내외부 보다 시골에 있는 동네 중국집 같은 소박한 분위기다.

 

 

하루종일 많이 걷고 고생 했으니 많이 먹어도 될 것 같아서 탕수육 소와 쟁반짜장을 주문 했다.

여기는 쟁반짜장을 1인분도 만들어 주는데 사장님 내외분들이 친절하고 마인드가 무척 좋다.

맥주도 한병을 주문 했는데 이렇게 먹고도 23,000원 밖에 안나왔다.

 

 

탕수육은 화려하지도 않고 기교도 없지만 기본에 충실한 맛이다.

탕수육 맛없는 집도 많은데 추자도 유일의 중식당인 동해루의 탕수육은 특별하진 않았지만 충분하게 맛있게 먹었다.

 

 

쟁반짜장은 면발이 쫄면처럼 좀 쫄깃한 식감이 있었는데 오징어, 새우 씹는 맛을 느낄 수 있어 맛있게 비웠다.

 

 

추자올레게스트 하우스에서 숙박을 했는데 깨끗하고 온수도 잘나와서 마음에 들었다.

다인실이나 2인실에 빈 곳이 없어 1인실에서 잤는데 오히려 화장실도 방에 있고 방해 받지 않고 일찍부터 아침까지 푹 잘 수 있어 좋았다.

일찍 잠을 자서 일찍 깬 덕분에 오전 8시 전에 체크 아웃을 하고 추자여객선대합실에서 대기하고 있는 공영버스를 타고 신양항으로 이동을 했다.

추자도 공영버스는 유일하게 1대가 운행을 하는데 추자여객선터미널에서는 매시 정각에 출발을 하고 예초리에서는 매시 30분에 출발을 한다.

 

 

마을버스 정도의 크기고  요금은 성인 기준 1,000원이다.

 

 

추자항에서 8시 정시에 출발한 버스는 15분 만에 하추자도 신양항에 도착을 했다.

신양항은 추자항에 비해 상업시설이나 식당, 카페가 별로 없어서 가볼만한  곳이 없었다. ㅠㅠ

할일 없이 신양항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걸어다녔다.

 

 

바로 항구 근처에 물고기때가 모여 있는 것이 보였는데 엄청나다.

수망만 있어도 그냥 던지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갈때도 없고 할일도 없어서 잘 안먹는 아침을 먹으러 눈 앞에 보이는 식당에 갔다.

사실 여기 외에 신양항에는 아침을 먹을만한 식당도 찾기 힘들었다. ㅡ.,ㅡ;

 

 

식당은 작았지만 도시어부 때문인지 이하늘의 싸인이 붙어 있었다.

예전 올레길 10코스 때 가본 해장국집에서도 이하늘의 싸인을 본 적이 있었는데 여기서 또 보게 되었다.

 

 

메뉴는 많지 않은데 다른 손님들이 주문한 육개장 냄새가 맛있게 느껴져서 육개방을 주문했다.

육개장 가격은 만원이었는데 육개장도 맛있고 반찬도 맛있어서 깨끗하게 싹 비우고 왔다.

원래 아침도 안먹고 어제 저녁에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 배가 고팠던 거냐? ㅡ,.ㅡ;

 

 

아침 식사를 하고 신양항 여객선대합실로 돌아왔다.

 

 

워낙에 이른 시간이라서 대합실에는 아직 사람이 1도 없다.

 

 

하추자도 신양항에서 매일 오전 10시 30분에 제주로 가는 레드펄호여객선이 있다.

돌아가는 배도 예약을 했기 때문에 신분증을 제시하고 탑승권을 발권 했다.

 

 

10시 20분쯤 레드펄호가 들어왔고 10시 30분부터 승선을 시작을 했다.

 

 

레드펄호는 차량도 선적을 할 수 있는 3층 데크 구조의 여객선이다.

 

 

8,650원짜리 3등객실은 그냥 큰 방처럼 되어 있어서 밖에 있는 의자에 자리를 잡고 갑판 위에도 올라가보고 레드펄호 구경을 했다.

 

 

레드펄호 내부에는 말이 편의점이지 매점 같은 것을 운영하고 있었고 오락실도 있었다. ^^;

 

 

레드펄호는 오전 10시 50분에 신양항을 출발해서 추자도가 멀어지는 동안 갑판에서 1박 2일간의 추자도 여행의 아쉬움을 달랬다.

 

 

속도는 느리지만 갑판이 있어서 추자도 풍경을 즐기기에는 퀸스타 2호 보다 좋았다.

추자도에서 멀리서 봤던 사자바위섬 바로 옆으로 지나가 가까이 볼 수 있었다.

 

 

추자도가 멀어졌을때 선실 안으로 돌아와 꾸벅꾸벅 졸다가 제주항에 도착할 무렵에 다시 갑판으로 나가보니 제주도가 가까워졌다.

 

 

레드펄호는 제주항 제7부두 국제여객선터미널에서 이용한다.

제7부두에 도착해서 안내표지를 따라 걸으니 버스정류장과 택시 정류장이 바로 근처에 있어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추자도는 제주도와는 다른 또다른 매력을 가진 섬이다.

올레길 18-1 코스 때문에 1박 2일의 짧은 여행을 하게 됐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여행하기에 충분하게 매력적인 곳이다.

제주살이를 하는 사람들은 제주도에서 45km 떨어진 가까운 곳에 추자도에서  여행 기분을 내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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