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비 오는 날에도 좋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만장굴

강남석유재벌 2019. 9. 2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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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2년이 되어 보니 제주는 맑은 날보다 흐린 날도 많고 비도 많이 오는 걸 알게 되었다.

제주의 삶이 일상이다 보니 흐린 날에 특별히 멀리 이동할 일이 크게 없지만 여행을 목적으로 온 사람들은 짧은 일정 중에 비를 만나면 무기력 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에 오기전에 26개국을 여행 중에 많은 비를 만나기도 했고 최근 5월에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했을때 거의 5일 동안 비가 오고 흐려서 제대로 된 여행 경험을 할 수 없었다. ㅠㅠ

오래 살 계획 없이 왔던 제주살이였지만 벌써 2년이 되었고 이제는 정리를 하고 다시 육지로 올라갈 계획이 서다 보니 좀 더 제주를 돌아 보지 못한 생각이 들어 이제는 비오는 날에도 적극적으로 다닐 곳을 찾았고 그 중 하나가 엉또폭포와 만장굴이다.

 

만장굴을 다녀왔던 때는 13호 태풍 링링이 지나간 후였는데 태풍 때문인지 가을장마 때문인지 제주에는 일주일 넘게 비가 내렸다.

벌써 다녀온지 2주전인데 이글을 쓰는 지금도 제주는 17호 태풍 파사 때문에 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ㅠㅠ

 

대학생때 졸업여행으로 제주도를 왔었는데 만장굴에 대한 기억이 없는거 보면 한번도 오지 않았던 거 같다.

제주도를 여행하는 사람들도 많이 찾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가 만장굴인데 차일 피일 미루다 제주살이를 끝날때까지 못갈꺼 같았서 찾았다.

제주시에서 차로 40분 정도 달려서 도착 했는데 비가 내리고 추석명절을 앞두고 있어서 인지 주차장은 아주 복잡할 정도가 아니어서 여유 있게 주차를 하고 매표소로 향했다.

매표소로 가는 길에 분수 같은 인공조형물을 봤는데 만장굴 탐방코스 끝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용암종유석을 형상화 했다.

 

 

만장굴의 입장료는 성인기준 2,000원에서 2019년 7월 1일 부로 4,000원으로 인상이 되었다고 하는데 제주살이 하는 제주도민은 무료 입장이다.

제주도민 혜택을 받는 곳은 신분증 제시만으로 입장이 가능 한 곳이 있는가 하면 성산일출봉과 만장굴처럼 매표소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무료티켓을 받아야 하는 곳이 있다.

 

 

매표소에서 만장굴 출입구까지는 멀지 않다.

비가 오는 날씨여서 우비와 우산을 쓰고 들어갔는데  만장굴 내에서도 물방울 많이 떨어져서 우산을 쓰고 가야 한다.

 

 

만장굴 탐방 코스는 여유 있게 왕복 1시간 이내에 다녀 올 수 있다고 입구에서 안내를 받았다.

만장굴 탐방 코스 내에 설치된 조명은 밝지 않아서 후레쉬나 휴대폰의 후레쉬 기능을 이용하면 더 좋다.

 

 

탐방 코스 내내  자연이 만든 신비로운 동굴 만장굴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에서는 동굴안이 좀 더 밟게 보이는데 실제는 사진 보다 더 어둡다.

 

 

중간에 넓적한 모양의 거북바위가 있다.

 

 

용암이 훏고 지나가면서 만든 굴인데 동굴내부를 자세히 보면 층이 나눠져 있다.

뭔가 익숙한 느낌이 영화 프로메테우스나 에이리언에 나오는 동굴 같은 분위기다. ^^;

 

 

만장굴 탐방로의 끝은 용암이 흘러내려 굳은 용암종유석에서 끝난다.

바로 이 용암종유석 모양으로 입구의 분수대 같은 조형물을 만든 것 같다.

 

 

출구쪽으로 돌아가는 길~

매표소에서 부터 만장굴을 찾는 많은 서양인 여행객들이 보였는데 제주에서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로 지정되어서 인지 특히 성산일출봉과 만장굴이 서양인들이 많이 보인다.

 

 

 

온도는 낮지만 사우나처럼 꽤 습하다고 느꼈는데 만장굴 내에 설치된 온습도계를 보니 습도가 99.9%다.

9월인데도 아직 밖은 살짝 습하고 더운 날씨인데 만장굴 안에서 반팔 차림은 살짝 추위가 느껴졌다.

 

 

드디어 출구가 보이고 하늘이 보인다.

어두운 곳을 싫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답답할지도 모르겠지만 약 한시간도 안되는 만장굴은 탐방코스는 적당한 것 같다.

 

 

 

만장굴 탐방코스를 걷는 동안 고등학생시절 지리와 지구과학 시간에 졸지 않고 용암동굴과 만장굴에 대해서 공부 했던게 십수년이 지나서 떠오르기도 했고 만장굴의 풍경에서 영화 에이리언을 떠오르기도 했다.

사실 "와~ " 할 만한 풍경도 아니고 다시 한번 찾아오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생각되지 않지만 비오는 날에 제주를 여행을 한다면 한번쯤은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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