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제주 올레길 탐방

[제주 올레길 18코스] 흐린날에도 좋았던 종합선물세트 같은 제주~조천올레

강남석유재벌 2019. 12. 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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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은 전체 26코스 중에 5코스를 남겨 놓고 있었는데 이제 12월이 되어 제주도도 추워졌다. 더 추워지기 전에 전체 완주를 끝낼 생각에 날씨가 흐렸던 지난 주말에 올레길 18코스를 다녀왔다.

올레길 26코스 중 아직 다녀오지 않은 5개의 코스에서 3개코스는 제주시에서 가까운 16, 17, 18 코스인데 제주시에서 2년을 살고 있어서 가까운 코스는 남겨 놓고 있었다.

 

지금까지 올레길을 차를 가지고 종료지점에 주차를 하고 시작지점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는데 올레길 18코스는 조천에서 제주원도심으로 역방향으로 올 계획이라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다.

올레길 19코스의 시작점이자 18코스의 종료지점인 조천만세동산에서 올레길 18코스를 시작 했다.

 

조천만세동산에서 마을 길을  걷다가 조천항에서 해안가로 걷다가 옛성터 같은게 보여서 안내문을 읽어 보니 연북정이라고 한다.

연북정은 조선시대에 육지에서 부임한 관리나 유배자들이 좋은 소식이 오길 기다리면서 북쪽에 있는 임금을 사모한다는 뜻에서 지어졌다고 한다.

 

 

별로 높은 건축물은 아니지만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조천항 주변을 전망하기에 좋다.

 

 

연북정에서 내려와 다시 올레길을 걷는데 조천항은 제주의 다른 포구보다 개성있고 용천수 정비사업이 잘되어 있었다.

 

 

조천항 연북정 근처에는 형형색색으로 예쁜 이정표도 눈에 띄었다. 

 

 

지형적인 영향인지 마을 안쪽까지 들어온 바다는 마치 호수처럼 잔잔하다.

 

 

조천리 마을 안쪽에 이런 돌담길도 있다.

 

 

조천리에서 화북까지 해안가에 있는 마을에는 각 각의 개성있는 용천수가 많이 있다. 조천리의 한 용천수에는 빨래하는 옛 제주 아낙네를 표현한 조형물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라바를 비롯해서 다양한 국적의 캐릭터들이 있었던 조천리 마을벽화

 

 

신촌리로 가기 전에 지형 때문에 큰 호수 같이 보이는 곳에는 철새들의 천국이었다.

아무것도 안하고 사진만 찍으려고 한 것인데 새들은 눈치 채고 도망을 가버렸다.  ㅡ,.ㅡ;

 

 

이곳에는 꽤 크고 높은 돌탑이 곳 곳에 세워져 있다.

 

 

신촌리에 신촌포구에는 작은 낚시배들만 보였다.

신촌포구에서 아침이나 이른 점심을 먹었어야 했는데 조금 이르게 도착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ㅠㅠ

삼양에서 점심을 먹을 계획을 하고 쉬는 시간 없이 계속 걸었다.

 

 

신촌리 신촌포구에는 특별함이 없는 작은 포구였지만 공중화장실 근처에 타일로 만든 벽화거리가 눈길을 끌었다.

 

 

신촌포구부터 해안가를 따라 계속 걷다가 억새밭이 있는 작은 동산을 만났다.

 

 

억새밭을 지나 정자가 있는데 이곳이 닭머르라는 신촌리의 명소였다.

 

 

화산활동에 의해 용암이 굳어져 생긴 화산암석이 닭머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닭머르인데 직접 가보지는 않았지만 대만의 예류 지역에는 이것과 비슷한 버섯모양의 암석들이 많다고 한다.

뜬금 없이 가보지도 못했던 곳이 닭머르를 보고 생각이 났다.

 

 

올레길 18코스 덕분에 나만 빼고 다들 알았던 닭머르라는 명소를 알게 되었다.

조천쪽을 지나가다가 시간나면 한번쯤 들르면 괜찮은 곳이다.

 

 

닭머르를 지나 마을 밭길을 돌아 돌아 원당봉으로 향했다.

 

 

원당봉에 있는 불탑사의 5층 석탑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현무암으로 지은 석탑으로 고려시대 원나라 순제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오래된 석탑에 비해 사찰은 수세기 동안 여러차례 파괴 되어서 원형의 모습과 다르게 새롭게 재건 되었다고 한다.

 

 

원당봉에서 내려오는 길에 다시 바다가 보였고 여기가 삼양동이다.

 

 

삼양동의 해변에도 용천수는 좀 더 현대적으로 잘 정비가 되어 있었다.

여름철에는 여기에서 발만 담그고 있어도 시원할 것 같다.

 

 

삼양검은모래해수욕장은 제주시에서 가까운 해수욕장 중 하나인데 제주살이 2년만에 처음 와봤다.  ㅡ,.ㅡ;

생각보다 꽤 넓은 해변이 이어져 있다.

 

 

삼양검은모래해수욕장에 올레길 중간스탬프를 찍는 곳이 있다.

 

 

날씨도 흐리고 바람도 많이 부는 날인데도 해수욕장에는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몇  명있었다.

함덕이나 월정리, 협재 같은 해수욕장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인데 삼양해수욕장은 부산의 태종대, 인천 월미도,  한강고수부지처럼 제주시민과 삼양동주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즐기는 해변 같은 느낌이다.

 

 

당시의 삼양 검은모래 해수욕장의 현장 느낌을 동영상으로 담았다.

 

 

이 추운 날씨에도 서핑을 즐기는 청춘들이 있었는데 내가 본 것만 40분 넘게 서핑을 하고 있었다.

 

 

삼양해수욕장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괜찮은 식당을 찾지 못해서 편의점에서 대충 때웠다.

생각보다 괜찮은 카페도 없어서 기껏 들어간 카페의 커피맛도 플랫하고 최악이었다. ㅡ,.ㅡ;

커피는 더이상 넘기지 못하고 바다를 보면 30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올레길을 걸었다.

 

 

삼양검은모래 해수욕장부터 벌낭포구까지 해안길을 따라 이어진 올레길을 걸었다.

 

 

삼양3동에 위치한 벌낭포구도 주로 낚시배 같은 것만 보이는 작은 포구였다.

 

 

벌낭포구에서 해안가를 따라 가다보면 화북으로 이어졌고 중간 중간 꽤 긴 환해장성의 터가 있었다.

 

 

올레길 18코스에는 화북천을 지나는 코스가 있는데 비가 내려서 화북천을 건널 수 없게 되면 꽤 돌아서 가야 한다.

다행히 겨울이고 최근에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 화북천을 가로 질러 건널 수 있었다.

 

 

화북천을 지나면 별도봉과 사라봉으로 이어지는 꽤 괜찮은 산책로가 나타난다.

바로 앞쪽에 큰 제주항이 있음에도 좋았고 사라봉에 가까워 질 수록 산책로에서 많은 제주시민들을 마주칠 수 있었다.

 

 

삼양에서 30분정도 쉬고 쉬지 않고 사라봉 공원까지 왔다.

사라봉 공원에는 산책 나오거나 운동하러 나온 제주시민들이 많았다.

 

 

사라봉 공원의 정자 같은 전망대에서 제주시를 바라봤다.

여기서 보는 낙조가 백미라고 하는데 제주살이 2년만에 사라봉을 찾은 것이 처음이다. ^^;

일부지만 여기서는 제주항과 제주공항, 제주시가 한눈에 보인다.

날씨가 흐린데도 이렇게 좋은데 날씨가 화창한 봄과 가을에는 얼마나 좋았을까?

 

 

사라봉공원에서 담은 동영상

 

 

사라봉공원에서 잠시 쉬다가 다시 올레길을 따라 내려 갔다.

 

 

사라봉에도 일제시대에 일본군이 만든 진지동굴이 있다.

정말 이 색희들은..... ㅡ,.ㅡ;

 

 

사라봉에서 내려와 올레길 18코스는 제주항으로 이어진다.

 

 

조천에서부터 바다를 보며 추자도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제주항에서 추자도를 담았다.

얼마전에 다녀온 추자도여서 더 반갑게 느껴졌다.

 

 

올레길 18코스는 추자도 갈때 이용했던 제주연안여객터미널을 지난다.

 

 

제주항을 지나면 한국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줬던 거상 김만덕의 객주를 복원한 것인지 시설물이 있는데 지금 한창 재정비 사업이 진행 중이다.

 

 

서울에 청계천이 있다면 제주시에는 산지천이 있다.

그동안 차로 지나가기만 했던 산지천을 이렇게 가까이서 걸어 본 것은 제주살이 2년만에 처음이다.

이번 올레길 18코스를 걸으며 그동안 밀린 숙제를 하듯 새로운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해 본다. ^^;

 

 

산지천 옆으로 꽤 큰 규모의 김만덕 기념관이 있다.

 

 

앞서도 산지천을 서울의 청계천에 비유 했는데 잘 정비된 모습과 제주시의 원도심을  가로지는 것이 정말 청계천을 닮았다.

 

 

 

 

올레길 18코스는 제주동문시장으로 이어진다.

제주살이 초창기에는 동문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있기도 해서 특히 자주 오기도 했는데 신제주로 이사하고 흥미도 떨어져서 최근에는 자주 오지 않았다.

 

 

제주동문시장은 언제나 관광객들로 활기차다.

다양한 먹거리와 맛집이 있어 특히 입이 즐거운 곳 제주동문시장이다.

 

 

올레길 18코스가 제주동문시장 광명식당을 지나가서 여기서 조금 늦은 점심 식사를 했다.

이곳이 제주에서 소문난 찹쌀순대국밥 맛집이라는 이야기를 여러 책에서 본 적이 있었다.

그동안 궁금했는데 이날 처음 맛보게 되었고 만족스러워서 광명식당 순대국밥은 따로 포스팅 할 예정이다.

 

 

광명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동문시장을 빠져 나오자 올레길 18 코스는 남수각하늘길벽화거리로 이어졌다.

제주 원도심의 활력을 주기 위해 특화 거리로 만든 것은 좋은데 생각보다 거리가 짧다. ^^;

 

 

남수각하늘길 벽화거리를 지나 오현단 전에 있는 오현교에서는 산지천과 동문시장을 볼 수 있다.

 

 

동문시장 근처에 있는 오현단은 제주에 머물렀던 5명의 학자를 기리기 위해 만든 곳으로 올레길 18코스가 바로 이곳을 지난다.

올레길이 아니었으면 이런곳이 있는지도 모르뻔 했다. ^^;

이렇게 제주 올레길을 통해 제주의 역사를 배우고 풍속과 지리, 특산물을 자연스럽게 배워 나간다.

 

 

오현단을 마지막으로 제주 중앙로에 있는 관덕정 분식에서 올레길 18코스를 마쳤다.

관덕정 분식이 있는 곳이 올레길 17코스의 종료지점이자 18코스의 시작점인데 역방향으로 돌아서 종료지점으로 왔다.

 

올레길 18코스는 제주원도심에서 조천항까지 이어지는 긴 코스지만 도시와 농어촌, 숲과 바다,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해서 탐방길 내내 지루할 틈이 없는 탐방길 콘텐츠의 밸런스가 가장 좋았다.

올레길 18코스와 비슷한 코스는 서귀포의 올레 6코스 였고 두 코스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코스이다.

제주에 2년 동안 살면서 한번도 왜 연북로와 오현고의 이름이 어디에서 유래 되었는지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18코스를 돌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흐린날에도 무척 좋았는데 날씨가 좋은 봄, 가을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올레길의 일부 코스만 돌아야 한다면 18코스도 추천하고 싶다.

코스 가이드 ( Course Guide)

코스명 코스길이 난이도

18코스 (제주원도심~조천 )

19.7Km

˙ 제주 원도심에서 조천으로 가는 정뱡향 코스도 좋지만 제주 원도심이 맛집도 숙소도 많아 역방향을 추천

˙ 19.7km의 중장거리 코스이나 사라봉과 원당봉은 산책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전반적으로 평지로 컨티션 조절만 잘하면 쉬운 코스

˙ 사라봉공원, 제주동문시장, 삼양해수욕장, 산지천, 닭머르, 신촌리 등 도시와 농어촌,  오름, 시장, 해변 등 코스의 밸런스가 좋은 종합선물세트 같아서 지루할 틈이 없는 추천코스

˙ 삼양동 원당봉 입구부터 조천만세동산까지 편의점이나 슈퍼가 없어 물이나 간식은 그 전에 미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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