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맛집/제주 올레길 맛집

70년 전통의 제주동문시장 맛집, 광명식당에서 맛 본 순대국밥

강남석유재벌 2019. 12. 1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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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나 현재나 시장은 항상 사람들이 모이고 소박하지만 영혼을 채워주는 맛집이 많은 장소다.

제주동문시장은 과거에는 제주시민들이 자주 찾는 가장 큰 상설시장이었고 지금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시장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사람들로 북쩍거리는 활기가 넘치는 장소다.

 

제주살이 1년차에는 동문시장과 가까운 곳에 살아서 더 자주 찾았는데 관광객 위주의 시장이고 더이상 새로울께 없어서 차츰 방문이 뜸해졌었다.

앞서 제주살이를 했던 사람들이 쓴 책에 자주 언급 되었던 맛집이 광명식당이었는데 한번 가본다 가본다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다.

주말에 조천만세동산에서 부터 올레길 18코스를 역방향으로 돌면서 제주동문시장에 도착하였고 올레길 코스가 마침 광명식당을 지나게 되어서 애매한 시간에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다.

광명식당은 동문시장을 찾으면 자주 주차를 했었던 주차빌딩 1층의 식당가에 자리 잡고 있다.

간판에서부터 70년 전통을 가진 집이라는 포스를 드러낸다.

 

 

오후 3시를 넘겨서 안쪽 테이블까지 손님은 5 테이블 정도 있어서 쾌적한 식사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 했는데 주문을 하고 한숟가락 뜨기 무섭게 손님들이 들이 닥쳐 금방 빈 테이블을 채웠다.

 

 

메뉴는 순대국밥(7,000원)과 따로국밥(8,000원), 고기국수(7,000원) 외에 모듬순대, 족발 등이 있다.

전에 책에서 순대국밥이 맛있다고 해서 고민 없이 순대국밥을 주문 했다.

내장은 선지 빼고 있으면 먹는 편인데 순대만 넣을 것인지 내장도 넣을 것인지를 사전에 물어봐주셔서 순대만 넣어 달라고 했다.

 

잠시 후 은색쟁반에 순대국밥과 김치, 마늘장아치, 고추새우젓이 함께 담겨 서빙이 되었다.

 

 

순대국밥 그릇은 다른 식당에 비해 좀 작고 투박하고 소박해 보였지만 그릇을 넘칠 정도로 순대는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드디어 한숟가락을 들어서 맛을 보았다.

잡내가 비린내가 거의 없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제주도의 순대국은 선지냄새나 잡내가 나는 곳이  많았는데 광명식당에서는 아주 예민한 나도 거부감 없이 먹을 정도로 괜찮았다.

재래식 찹쌀순대가 입안에서 부드럽게 씹혔고 나의 순대국밥은 국물 한방울 남기지  않고 빠르게 바닥을 드러냈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광명식당은 도로쪽 입구 말고 안쪽 식당가쪽으로도  출입구가 있다.

 

 

광명식당을 알게 된 것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야 올레길 18코스를 돌며 찾아 왔다.

주방도 분위기도 시골의 평범한 식당 같지만 맛은 확실하게 개성있고 맛이 있다.

지난 70년 동안 동문시장 상인들과 제주시민들에게 그리고, 지금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맛집으로 계속 이어오고 있는 것 같다.

 

 

 

제주에서 처음에 맛있는 순대국밥을 못찾다가 가까운 보성시장의 감초식당, 서귀포 남원포구의 범일분식, 그리고, 광명식당까지 맛있는 순대국 집을 맛보았다.

다녀온 3곳 모두 각 각의 개성을 가진을 가진 맛있는 순대국 집이다.

제주까지 여행와서 순대국밥을 먹느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동남아를 오래 여행하면서 피자도 먹고 한식당을 찾아서 짜장면도 먹은 적도 있다.

여전히 이방인이나 여행자같은 제주살이 2년차이지만 여행지의 독특한 음식보다는 이렇게 소박하고 맛있는 국밥 한그릇이 오히려 마음까지 채워주는 음식이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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