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맛집

제주살이 2년 동안 찾아 다닌 제주 국수 맛집 (고기국수, 제주 밀면 외)

강남석유재벌 2020. 5. 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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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소강 상태에 빠지고 황금연휴에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뉴스를 들었다. 주변에서도 제주 여행을 간다며 맛집을 추천 해달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예전에는 여행 동선에 따라 맛집 리스트를 정리 해줄 정도로 의욕적인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나 막연하게 그냥 추천 해달라는 사람은 그 자체가 스트레스다. ㅡ.,ㅡ;

요즘은 내 블로그에 와서 대충 찾아 보라고 얘기 해주는데 그것도 제대로 못 찾아 먹는 사람들이 있어서 시간 나면 테마별로 포스팅을 해볼 생각이다.

 

면요리를 좋아해서 지난 2년 넘게 제주살이를 하면서 많은 국수집을 다니면서 특히 괜찮은 식당을 정리를 해봤다.

 

 

제주 여행의 시작과 끝은 올래국수

 

 

제주 고기국수집으로 이미 유명해서 정점을 찍은 올레국수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맛집이어서 혹시나 하는 편견에 제주에 살면서 1년 6개월이 자나서야 찾았다.

뒤늦게 올레국수를 먹어 보고 왜 이제서야 왔을까 하고 후회도 했는데 워낙에 손님이 많아서 기본 30분은 대기를 해야 할 정도의 맛집이다.

메뉴는 고기국수 한가지 뿐이어서 오히려 전문성이 느껴지는 곳이다.

 

 

제주의 모든 고기국수집을 다 다닌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다녀본 고기국수 중에서 가장 맛있다고 생각되는 곳이 올래국수다.

맑은 곰탕을 먹는 기분이 드는 고기국수인데 국물이 뒷맛까지 깔끔하고 고기도 아주 푸짐하게 들어가 있다.

 

 

혼자 갔을때도 눈치 안보고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는데 아기를 동반한 친구 가족과 갔을때도 애기들 것을 주문하지 않아소 싫은 내색도 없고 한그릇은 애들과 함께 먹으라고 고추를 빼서 주는 센스까지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식당은 특히 불친절한 곳이 많은데 센스있게 소소한 배려를 해서 맛과 서비스 모두 만족 스러운 곳이다.

위치도 제주국제공항과 버스 2정거장 정도의 아주 가까운 제주 도청 인근에 있어서 제주여행을 시작 하거나 또는 끝내기 전에 들르면 좋은 식당으로 추천

 

 

 

 

제주 고기국수 중 비빔국수는 자매국수

 

 

제주살이를 시작 했을 때부터 제주 고기국수집 중 비빔국수는 자매국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바람도 많이 불고 아주 추웠던 날 30분 넘게 밖에서 대기하면서 자매국수 비빔국수를 먹은적이 있다.

 

 

자매국수만의 특별한 비빔장으로 재탄생한 제주 고기국수 비빔국수는 과연 소문대로 맛있었다.

쫄면과 비슷하면서도 면발이 부드러워서 식감의 차이가 있고 자극적으로 맵지 않고 맛있게 매워서 좋다.

 

 

몰랐을때는 제주자연사박물관 근처의 국수골목에 있는 자매국수에서 오랜 시간 밖에서 대기를 하면서 먹었는데 나중에 노형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매국수 노형점은 훨씬 넓은 홀과 바로 뒤에 주차도 할 수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식사때 피크 시간에도 대기가 짧고 피크시간을 피하면 줄을 안서고 먹을 수도 있다.

 

 

본점과 노형점은 미묘한 맛의 차이가 있지만 대기가 짧고 주차가 편해서 이 정도의 차이는 무시해도 될 정도다.

고기국수도 평균 이상은 해서 좋아 하는 사람도 많아 고기국수와 비빔국수, 멸치국수 등의 메뉴 선택의 폭이 훨씬 넓다.

 

 

 

 

제주 밀면의 성지라는 산방식당 밀면

 

 

불과 몇년 전 부산에서 처음 먹어 보고 밀면을 즐기게 되었다.

지금은 밀면을 전국 어디서나 즐길 수 있지만 훨씬 오래전 부터 제주에서도 제주 밀면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중 산방식당은 제주살이 초창기 부터 추천 받았던 맛집 중에 하나로 2018년 4월 가파도를 가기 위해 시도 했다가 표를 못구해서 운진항에서 돌아 오는 길에 산방식당에서 처음 제주 밀면을 접했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 오후 3시가 넘어서 갔는데도 20 분 넘게 대기를 할 정도로 대정에 있는 산방식당 본점은 사람들이 많았다.

밀면에 들어갈 수육 외에는 떨어져서 수육은 따로 주문도 안되었다.

 

 

기대 했던 것보다 시원하고 깔끔한 육수에 냉면과는 다른 식감의 밀면이 너무 맛있었다.

부산식 밀면과는 다른 맛과 개성의 밀면이다.

 

 

대정의 골목 안쪽에 있는 식당인데도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 오는지 사람이 붐빈다.

 

 

 

 

산방식당 본점을 다녀오고 얼마 안지나서 제주시에 아들이 하는 분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서울에도 분점이 생겼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제주시 분점과 서귀포 대정 본점 밖에 없었다.

제주시 이도이동 법원쪽에 있는 분점은 훨씬 넓은 주차장과 홀이 있어서 식사 시간 피크타임만 피하면 대기 없이 먹을 수 있었다.

 

 

나중에 식당 사장님에게 들어 보니 분점은 식당 규모가 커서 면을 뽑는 기계도 2개라서 대기 시간을 줄였다고 들었다.

 

 

일행이 있으면 물밀면과 비빔밀면을 하나씩 시켜서 나눠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비빔밀면은 쫄면도 아닌 것이 부드러운 면발이 어딘가 비빔고기국수와 비슷하지만 또다른 매력이 있다.

개인적인 기호는 물밀면이 더 맛있지만 비빔밀면도 빼놓으면 섭섭할 정도로 맛이 있다.

 

 

겨울에는 온면도 있는데 멸치국물에 밀면을 말아주는데 추천 할 정도의 맛은 아니었다.

겨울에도 그냥 밀면을 즐기면 된다. ^^;

 

 

 

애월 하귀에 있는 가성비 맛집, 옛날국수집

 

 

제주살이하면서 제빵 학원을 다닐 때 하귀에 사는 동기분에게 추천을 받아 찾아간 곳이 옛날국수집이다.

간판도 제대로 없어서 현수막이 걸려 있고 테이블도 옛날 원형 테이블에 억지로 꾸미지도 않고 옛날 시골 국수집의 분위기가 나는 곳이다.

메뉴도 많지 않아서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두가지 뿐인데 다른 식당 곱배기 같은 양으로 나오는 보통 메뉴가 4천원 밖에 안한다.

가성비 맛집으로 소문 난 것인지 오후에 낚시를 가셔서 인지 모르지만 보통 오후 2시면재료가 떨어져서 문을 닫아서 몇번의 시도 끝에 방문을 했다.

 

 

잔치국수의 양도 이미 다른 곳의 곱배기 정도의 양으로 양이 많다.

이렇게 많은 양이 4천원 밖에 안받는다.

여기에 곱배는 훨씬 큰 세수대야 같은 그릇에 파는데 이태원 81야 점보라면을 20대때는 성공 했던 나이지만 이제는 그렇게 못먹어서 여기는 보통도 많다.

진한 멸치 국물 맛의 잔치국수에 들어간 소명은 평범하고 소박하다.

맛도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로 평범하지만 소박한 멸치국수를 좋아하는 아버지가 드셨으면 더 좋아하셨을 것 같다.

언젠가 아버지가 옛날 잔치국수 국수를 말씀하셨다는데 먹다 보니 딱 이런 소박한 국수 한그릇이다.

 

 

비빔국수 역시 신선한 야채가 듬뿍 들어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비빔장보다 더 많은 비빔장을 넣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비빔국수도 아~ 너무 맛있어 할 정도의 맛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푸짐한 국수 한 그릇이 겨우 4천이다.

 

 

여름 시즌에는 한시적으로 콩국수도 추가 된다.

아주 걸죽한 콩국물이 제공 되는데 콩국물이 무척 달다.

어릴때는 엄마가 콩국수를 해주면 싫어 했는데 나이가 먹을 수록 콩국수가 좋아지고 있다.

그런데 요리에서 단맛을 싫어 하는 내게 여기 콩국수는 달았다. ㅠㅠ

 

 

제대로 된 간판도 없어서 처음에 방문 했을때는 그냥 지나쳤다.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내가 첫 방문 한 날도 이른 아침인데도 손님들이 많았다.

최근에는 제주 서부 고성에 분점이 생겼다.

가본것은 아니고 분점이 들어서려고 공사 하는 것을 지나가도 봤다.

아주 맛있는 맛집은 아니지만 소박하고 저렴해서 특히 어른들을 모시고 가면 좋아 할 것 같은 국수집이다.

 

 

 

 

 

세화 오일장, 세화 해수욕장 그리고, 서울국수가게

 

 

2019년 11월 중순에 올레길 20코스 중 일부분인 세화오일장을 지날때 이른 점심으로 선택한 곳이 서울국수가게이다.

막 오픈 할 무렵의 시간이어서 손님은 없었지만 주방 준비하는 시간을 기다려서 먹었다.

서울국수가게라는 이름과 다르게 찬도 많지 않고 커다란 은쟁반에 담겨져 무척 소박하고 옛스럽다. ^^;

 

 

들어간 재료는 많이 없지만 호박비빔국수는 적절한 호박향이 비빔장에 조화롭게 맛을 낸다.

조금 과장해서 무척 달고 맛있어서 단호박 비빔국수 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안먹고 갔으면 후회 했을 정도로 뒷맛도 깔끔한게 맛이 있었다.

적당한 양이 제공 된거 같은데 올레길을 걸었을 때다 양이 조금 아쉬운 웠다.

서비스로 나오는 국물을 먹어 보니 진한게 이집에서 만드는 멸치국수도 괜찮을 꺼 같다.

 

 

분위기는 평범한 동네 식당 같은데 다녀간 연예인도 꽤 있는 것 같다.

사장님 성격이 약간 무뚝뚝 한 듯 하지만 불친절하거나 불편하게 하지는 않는다.

알고 보니 이집에 호박비빔국수 만큼이나 순두부 메뉴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2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고 해서 혼자 갔을때라 먹어 보지 못했다.

나중에 일행이 있는 손님들은 대부분 순두부를 드시고 호박비빔국수를 추가 주문 하는거 같았다.

 

 

 

 

어릴적 할머니가 만들어 준 국수 같은  표선 춘자멸치국수

 

 

제주를 여행 왔던 사람들이 하도 극찬을 해서 큰 기대를 했던 곳 중 하나가 표선 춘자멸치국수

직접 찾아가 보니 손님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합석도 해야 하고 주방도 입구쪽에 조그맣게 있는 아주 작은 국수가게 였다.

며느리 인지 딸인지 모르는 할머니 두분이 운영하고 계셨는데 훨씬 나이 많은 할머니가 느리지만 능숙하게 국수를 말아 주신다.

양은 냄비에 가득 담겨져 나온 멸치국수와 깍두기 뿐인 아주 소박한 메뉴다.

 

 

진한 멸치국물에 파와 다대기 외에는 다른 고명이 들어가지 않아 더욱 소박한게 바쁠때 엄마가 만들어 준 국수 같다.

기대가 컸는지 극찬할 정도의 맛은 아니지만 특별한 비법 레시피 보다 할머니가 만들어준 음식에 대한 향수가 다대기 보다 진하게 느껴진다.

물론 부족한 맛은 아니지만 가격도 4,000원 밖에 안해서 착하고 바로 이런 감성적인 맛을 느끼는 사람들의 추천이 이어진게 아닌가 싶다.

 

 

메뉴 구성도 단촐하고 가격도 무척 착하다.

착한 가격 때문에 표선에서는 아침부터 해장하러 오는 손님들이 계속 이어진다.

 

 

표선읍이 아직 시골읍내 같은 분위기여서 식당 내외부에서 시골 식당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일부러 찾아가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표선 근처에 있다면 지나가며 눈에 띄면 한번 가볼만 가성비 맛집이다.

할머니 두분 모두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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