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나의 인생 소주, 한라산 소주 공장 투어를 다녀 오다.

강남석유재벌 2020. 1. 1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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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2년 동안 가장 좋았던 게 무엇인지 물어 본다면 서슴 없이 한라산 소주가 가장 좋았다고 말 할 수 있다.

술을 좋아하지만 소주 보다 맥주를 좋아해서 국내의 희석식 소주는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2년 전에 제주에 내려와서 처음 한라산 21(흰색병)을 마셨는데 맛도 있고 다음날 뒤끝도 좋아서 나의 인생 소주가 되버렸다.

그 이후 제주에 놀러오는 친구들과 술자리를 할 때면 한라산 소주를 추천 했고 21도의 알코올 도수 때문에 부담스러워 했던 친구녀석들도 다음 날 뒤끝이 좋아 선호하게 되었다.

 

한라산 소주의 공장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안 것은 채 1년이 안되었다.

동호회를 통해 알게 된 친한 동생이 여행 일정 중에 한라산 소주 공장 투어를 가겠다고 했고 함께 가자고 예약을 했는데 동생의 여행이 아예 취소 되면서 공장 투어를 한동안 잊고 지냈다.

 

지난 가을 올레길 14코스의 종점인 한림항으로 가고 있을때 한라산 소주 공장을 보고 다시 공장 투어를 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결국 해를 넘겨 2020년 초가 되서야 다녀왔다

 

한라산 소주 공장 투어에 참여 하려면 인터넷 홈페이지(www.hallasan.co.kr)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매주 금, 토, 일의 지정된 시간(13시, 14시, 15시, 16시)에 가이드 투어가 진행 되며 입장료는 성인 6천원, 어린이 3천원, 제주도민 1천원을 예약시 결제 해야 한다.

예약 2일 전인 수요일에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금요일 오후 14시에 딱 한자리 남아 있어 예약을 했다.

대부분의 양조장 투어의 하일라이트는 시음이기 때문에 일부러 제주시에서부터 버스를 타고 한림까지 갔다.

 

가장 가까운 정거장인 한림여자중학교에서 내려 조금 걸으니 옹포리의 한라산 소주 공장이 보였다.

 

 

계속 날씨가 흐리다가 마침 이날은 맑은 가을처럼 날씨가 좋았다.

마치 한라산 소주의 파란색 같은 하늘이 너무 예뻤다. ^^;

 

 

입구에서 주차장을 통해 공장으로 가는데 한라산 소주의 옛공장이 흔적을 남겨 놓고 있다.

마치 마카오의 성 바울 성당 처럼 한쪽 벽면만을 보존하고 있는데 나중에 기념품 샵에서 구입 할 수 있는 오프너 중에 이 모양도 있다. ^^;

 

 

1층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인포메이션 데스크와 투어 대기실이 있다.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예약 확인을 하면 테미파크처럼 종이 팔지를 채워 준다.

 

 

투어 20분 전에 가장 먼저 도착 해서 대기실을 둘러봤다.

반투명한 커튼 같은 곳에 빔을 쏴서 한라산 소주 홍보영상을 보여 준다.

 

 

요건 한라산 소주 홍보 영상~ ^^

 

 

 제주도의 풍경과 함께 하는 한라산 소주 갤러리를 대기실 벽쪽에 꾸몄다.

 

 

 

예약 시간인 2시가 되자 다른 투어 참가자들도 보였고 투어 가이드를 따라 한라산 소주 공장 투어가 시작 되었다.

한라산 소주의 브랜드 색상 부터, 역사 등 등을 차분하면서도 재밌게 설명해 주셨다.

 

 

 

대부분의 양조장 투어가 그렇듯이 공장 투어는 제한적이었다.

한라산 소주 공장 투어에서는 수집 된 공병들이 어떻게 분류, 세척 되고 재처리 되는 지에 대한 과정을 보여 준다.

 

 

 

공병 재처리 과정을 지나서 한라산 소주에서 판매중인 주요 제품 소개를 했다.

여기서 한라산 소주의 한라산 허벅술을 처음 알게 되었다.

 

 

한라산 허벅술은 희석식 소주가 아닌 소주의 증류원액을 오크통에서 숙성 시켜 더 깊은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제주도의 물동이 이름인 허벅 모양의 병에 담아 허벅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나는 전세계 여러 양조장을 투어 했고 제주도에서도 고소리술을 만드는 교육도 받아서 잘 알고 있었지만 한라산 허벅술의 제조과정을 설명은 너무 빨리 지난가는 것 같다. ^^;

 

 

공장 투어가 제한적이어서 한라산 소주의 실제 제조과정 투어는 생략되고 그림과 동영상을 보며 설명해줬다.

 

 

투어 코스를 따라가다 세척된 병에 제품이 담겨 패키징 되는 것을 보여 준다.

실질적으로 한라산 공장 투어에서 볼 수 있는 현장 투어는 공병 분류와 세척, 패키징 정도다.

 

 

공장 투어를 가는 중에 한라산 소주의 역사적인 순간을 담은 사진과 인증서 등을 보여주고 잠깐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한라산 소주 명예의 전당~

장기 근속한 직원들의 사진이 병뚜껑 모양의 액자에 걸려 있다.

 

한라산 소주 공병으로 만든 미디어 아트도 투어중에 눈낄을 끄는 전시물 중 하나다.

 

 

투어 코스를 따라 패키징 되는 제품을 볼 수 있다.

일부제품은 종이 박스에 담겨서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간다.

 

 

투어 말미에 한라산 소주가 맛있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는데 물이 좋은 제주도에서 용포천은 수량과 수질이 좋은 지역이라고 한다.

삼다수 공장이 있는 조천은 지하 400미터 정도를 파야 하지만 용포리에서는 해안가라 80미터 정도를 파면 좋은 화산암반수가 있다고 한다.

전세계 양조장이 물이 좋은 곳에 있는 것처럼 한라산 소주도 물이 좋은 용포리에서 제조되어 더욱 깔끔하고 맛있는 소주가 만들어 지는 것 같다.

 

 

투어가 끝날때는 큰 플라스틱 박스에 담기는 한라산 소주 제품을 볼 수 있었다.

 

 

2층에서의 투어가 끝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이동해서 지금까지 한라산 소주가 병 디자인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전시한 곳이 있다.

예전에 한일 소주 시절의 병부터 지금까지 한라산 소주병이 어떻게 변천되어 왔는지 보여 준다.

 

 

갈색의 한일 소주 병이 한라산 소주가 한일 소주 시절에 만든 가장 오래된 병 모양이다.

 

 

예전에는 백록담이라는 이름의 제품도 출시 되었나 보다. ^^;

 

 

전시된 한라산 소주병 양쪽으로 국제 주류 대회에서 수상한 트로피와 메달도 전시 되어 있다.

 

 

 

한라산 소주의 레이블은 어떻게 변했는지도 전시 되어 있다.

여기는 투어 중에는 빠르게 지나가서 시음을 끝내고 다시 찾아 와서 구경을 했다.

 

 

전시공간 뒤쪽의 벽을 따라 신문광고가 어떻게 진행 되었는지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한라산 소주 공장 투어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시음을 위해 시음장으로 이동했다.

 

 

제공 되는 술은 3 종류로 한라산 21와 소다수를 섞은 잔과 한라산 17도 한잔, 허벅술 한잔 이렇게 3잔을 시음 할 수 있다.

안주는 흑돼지 육포와 감귤과즐이 제공된다.

 

 

본격적인 시음 전에 한쪽에서 새로운 제품 출시전의 평가를 부탁을 한다고 해서 먼저 시음을 했는데 맛과 향이 훨씬 풍부하고 좋은 프리미엄급 제품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품진로, 화요와 견줄 수 있는 프리미엄급 라인의 제품으로 직접 맛을 보니 기대가 되는 제품이다.

 

 

시음장의 각 테이블에는 한라산 소주의 주원료가 되는 제주산 쌀과 조리대 숯이 전시 되어 있다.

제주에서는 쌀을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이 무척 적은데 올레길 7-1코스 때 하논분화구의 논에서 재배된 쌀이 한라산 소주 제조에 사용 된다고 한다.

 

 

먼저 35도의 허벅술은 오크통 숙성의 영향으로 부드럽고 드라이하면서도 단맛의 애프터가 좋았다.

허벅술은 제주도 내에서만 유통 되어서 육지에서는 구입 할 수 없다고 한다.

 

 

한라산 21도를 좋아해서 순한 17도는 평소에도 잘 안마시는 제품인데 역시나 순하다. ^^;

한라산 21가 탄산수가 섞인 잔은 별도의 칵테일 레시피 가이드를 주고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한라 블루 레시피에 따라 만들었는데 너무 달아서 음료 같다.

이런 칵테일을 홀짝 홀짝 마시면 한방에 훅 가기 쉽다. ^^;

 

 

 

한라산 1950까지 무려 4잔을 마시는 동안 많은 투어객들이 빠져 나갔다.

 

 

나가는 길에 있는 기념품샵에 들렀는데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나처럼 한라산 소주가 최애 소주인 사람은 다 가지고  싶은 것들인데~

 

 

다양한 기념품 중에 일단 전용잔을 구입을 했다.

여기 있는 것은 식당에서 마시는 잔과는 다른 디자인이다.

 

 

지금까지 27개국을 여행하면서 도시별로 자석을 수집하고 있는데 한라산 소주 마그넷도 구입을 했다.

입체적인 모양을 선호하는데 플랫한 그림 디자인인 것은 좀 아쉽다. ㅠㅠ

 

 

공장 앞에 있던 옛공장 모양의 오프너도 판매하고 있다.

 

 

리모와 가방에 붙일 스티커를 수집하는 친한 동생녀석에게 선물하기 위해서 스티커(5천원)도 구입을 했다.

 

 

애미 애비도 못알아 본다는 낮술을 하고~ 무려 4잔을 빠른 시간에 완샷을 했던 영향인지 기분 좋게 취해서 120번 버스를 타기 위해 한림환승정류장까지 3정거장을 노래를 흥얼 거리며 걸었다. ^^;

집에 돌아오자 마자 펼쳐 본 한라산 소주 공장 기념품샵에서 산 나의 전리품들~ ㅋㅋㅋ

 

 

지금까지 다른 나라의 양조장 투어는 8곳이나 다니고 한국의 양조장 투어는 한라산 투어가 처음이었는데 제한적이지 프로그램도 직원들도 친절해서 좋았다.

한라산 소주는 일본, 대만 등에도 수출하고 있어 육지의 마트에서 구입 할 수 있다.

제주살이를 하면서 가장 큰 위안과 즐거움을 줬던 한라산 소주여서 이제야 공장 투어를 다녀 온 것이 아쉽다.

나중에 육지에 올라가서도 제품은 마트에서 구입 할 수 있겠지만 많이 생각 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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