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맛집

가성비 최고 맛집~ 제주 애월 하귀 옛날국수집

강남석유재벌 2018. 11. 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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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애월 하귀에 있는 옛날국수집을 알게 된 것은 7월 초였다.
제주시에 있는 제빵학원을 다닐때 하귀에 사는 같은 반 동기분이 알려준 곳인데 몇번의 실패 끝에 다녀 올 수 있었다.

옛날국수집은 아침 8시부터 영업을 해서 오후 3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재료가 떨어지면 더 일찍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

또 제주시 민속오일장이 서는 2일과 7일은 휴무일이어서 휴무날에 찾아가 실패한 적도 있었다.

 

 

매번 실패를 하다가 결국 이곳의 문을 열었고 여름부터 최근까지 벌써 3번째 이곳을 찾았다.

제일 먼저 옛날국수집을 처음 다녀온 것은 무더웠던 여름이 끝나가던 8월 말이었다.

제주에서는 외도를 벗어나 하귀에만 와도 시골 느낌이 나는 거리와 마을을 느낄 수 있다.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고 제대로 된 간판도 없는 국수집이 옛날국수집이다.

 

 

내부에도 세련됨은 커녕 일반 동네국수집 보다도 한참 떨어지는 시골에 있는 오래된 국수집의 느낌이 든다.

라오스나 태국 여행을 하며 다녔던 시골의 국수집 느낌이다. ^^;

 

 

아직 여름의 끝자락이어서 콩국수를 주문 했다.

어릴때는 콩국수를 싫어 했는데 나이 먹을 수록 점 점 좋아하는 국수가 되었다.

콩국수는 제주산 콩을 직접 만들었다는데 국물이 죽처럼 아주 걸죽하다.

 

 

콩국물에 단순하게 얼음을 띄운 것이 아니라 콩국물 자체를 슬러시 처럼 얼려서 걸죽하면서도 아주 시원 했다.

얼음을 넣으면 얼음이 녹으면서 맛이 묽어지는데 콩국물 자체를 슬러시처럼 얼려서 묽어지지 않고 계속 시원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가격이 4천원인데 다른 국수집의 곱배기 만큼이나 양 많고 푸짐하다.

특별하게 다른 첨가물은 넣지 않았다고 하는데 콩국물의 맛이 무척 달았다.

전통적으로 제주에서 풍족한 작물중에 하나가 조(좁쌀)과 콩이라고 하는데 제주산 콩이 원래 단맛이 강한 건지 모르겠다.

제주산 양배추나 무도 무척 달고 맛있었는데 제주에 나는 농산물이 대부분 화산 토양이라서 단맛이 좋은 것 같다.

인위적인 단맛이 아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단 맛이 강한 것은 싫어해서 콩국수는 먹는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나뉠 것 같다.

 

 

두번째로 옛날 국수집을 방문 했을때 10월 중순이었다.

예전에는 저녁장사까지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오후 3시, 어쩔때는 2시 정도에 문닫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보통도 다른 국수집 곱배기 보다 많은데 같은 가격에 곱배기를 판매 한다.

곱배기를 성공하면 4천원을 내면 되지만 실패하면 가격도 곱배기로 내야 한다고 한다. ^^;

한참 먹을때는 이태원에 있는 일본라멘집 81야 에서 점보라멘도 92번째로 성공한 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점 점 양이 줄었다.

이제는 이런 푸드파이터 같은 것은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두번째로 갔을때는 잔치국수를 먹었는데 역시나 양이 넉넉하다.

 

 

멸치국물로 맛을 낸 잔치국수는 아버지가 좋아할 옛날의 맛을 살렸다.

고명이나 이런 부분이 소박하고 자극적인 맛이 없어 먹고 나서도 속이 편하고 깔끔하다.

 

 

옛날국수집을 세번째로 찾은 것은 11월 초였다.

제주은갈치를 주문하면 낚시배를 타고 직접 잡아다 준다고 하는데 영업 시간이 끝나는 오후 3시 이후에 연락 해야 한다.

 

 

매번 혼자 찾아다가 세번째는 친한 동생과 함께 같다.

옛날국수집은 메뉴가 3가지인데 계절 메뉴인 제주콩국수는 여름 한정이어서 다른 계절에는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로 한정 된다.

세번째에는 비빔국수를 주문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

 

 

비빔국수 위에 올려진 비빔장 맛은 약해서 보통 비빔장을 함께 서빙 해주신다.

워낙에 양이 많아서 꽤 듬북 넣어야 비빔장 맛을 느낄 수 있다.

역시나 깔끔한 맛이다.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 있는 옛날 국수집은 되게 맛있다 할 정도의 맛집은 아니지만 가격과 푸짐한 양, 건강한 맛을 생각 했을때 가성비 맛집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많이 먹어도 속이 부대끼지 않는 건강한 맛이어서 결국 세번이나 찾았던 것 같다.

일부러 찾아가기에는 휴일과 시간적인 제약이 있으니 오전에 하귀쪽을 지나갈때 찾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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