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맛집

제주도 월정리 부드러운 육질의 돈까스맛집, 멘도롱돈까스

강남석유재벌 2019. 9. 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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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9월 들어서 가을장마와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거의 일주일 동안 흐리고 비가 계속 왔다.

월요일 오전에도 비는 지역차에 따라 약간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계속 되었다.

일주일 내내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서 무작정 차를 끌고 집을 나섰다.

만장굴에 가기 위해서 집을 나섰는데 시간은 11시를 넘겼고 만장굴에 가면 점심 시간을 훌쩍 지나칠꺼 같아서 핸들을 월정리로 돌리고 점심을 먼저 먹기로 했다.

 

최근 몇년전부터 제주도 월정리는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면서 수많은 카페와 식당, 게스트하우스로 넘쳐나며 동네의 상권이 달라지고 임대료가 급등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치열한 경쟁 때문에 월정리는 떠나는 사람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개성있는 다양한 카페와 식당도 늘어나게 되었다.

월정리에 가면 무엇을 먹을지 진작부터 북마크 해둔 곳이 있었는데 그중 한곳이 오늘 방문한 멘도롱 돈까스이다.

 

나도 워낙에 돈까스를 좋아하기도 하는데 제주도내에 돈까스전문으로 하는 식당들도 엄청 많고 아이를 동반한 여행객들을 노린 것인지  중간 중간 맥락없이 돈까스를 판다고 입간판을 크게 세운 식당들도 워낙에 많다.

이런 제주에도에서 왠만한 맛으로는 뜨내기 손님만 상대할텐데 비교적 평이 좋은 곳을 알게 되었고 흐리고 한가한 오늘 드디어 직접 맛보기 위해 멘도롱 돈까스를 방문하게 되었다.

 

네비를 따라 도착한 곳은 월정리 해변에서도 골목 안쪽에  있는 작은 식당이었다.

워낙에 좁은 골목이어서 차를 바짝 붙여도 지나는데 불편함을 줄꺼 같아서 한바퀴를 돌아서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다시 돌아 왔다.

제주 사투리로 멘도롱은 '따뜻한'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사장님이 제주사람인지 물어보지 못했지만 상호에서 따뜻한 제주의 느낌을 담고 있다.

 

 

가게문을 열자 주방이 마주하고 있었고 바로 앞에 주문을 먼저 하고 착석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메뉴는 돈까스 종류 3개뿐이고 돼지고기는 흑돼지만 쓴다고 한다.

무엇을 먹을까 잠깐 고민을  하고 바로 매콤돈까스 정식을 주문을 했다.

 

 

홀에는 4인테이블 3개와 주방을 등지고 앉는 바 형태의 테이블이 전부였다.

홀사진을 찍고 모자이크를 하고 올릴까도 했지만 워낙에 작은 홀이라 셔터 소리에 민감한 분들이 오해하고 식사를 방해 할꺼 같아서 사진에 담지는 않았다.

아주 잠시 내 앞에 소품들을 구경하는데 슈퍼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눈에 들어왔다.

 

 

월정리해변을 그린 듯한 그림도 바로 아래 붙여져 있었다.

 

 

주문한 음식은 금방 나왔다.

뭔가 일본 가정식을 먹는것처럼 정갈하고 소박하게  차려져 나온다.

처음에 포크와 스푼을 못찾았는데 바로 오른쪽 아래에 있어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

 

 

당근 스프는 당근향이 강하지도 않고 맛이 있었다.

바로 위에 샐러드로 유자 나 감귤 같은 시트러스 계열의 향이 물씬 나서 입맛을 돋궈 줬다.

 

 

돈까스를 한입 먹어봤는다.

아주 부드러운 육질에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마치 입 안에서 녹는 것처럼 육질이 너무 부드러웠다.

이렇게 부드러운 육질을 내기 위해서 얼마나 두들켜 팼을까?

돈까스 육질에 있어서 지금까지 제주도에서 먹어본 곳 중 최고였고  돈까스 맛도 제주도에서 먹어본 곳 중 내기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곳이다.

마치 로제 파스타 소스 같은 돈까스 소스는 그동안 너무 매운맛에 길들려 졌는지 생각보다 맵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지금 보다 조금더 매웠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식사를 아주 맛있게 만족스럽게 마치고 밖으로 나섰다.

날씨  좋은 날은 밖에서 대기하는 것 인지 아니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인지 테라스 쪽에도 테이블이 있었다.

 

 

일부러 차가 안찍히게 사진을 찍었는데 주차장이 어디 있냐고 물어봤던 손님인거 같다.

분명 이쪽에는 주차를 하면 안된다고 해변쪽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라고 사장님이 안내를 했는데도 저만 편하겠다고 가게 옆 골목길에 주차를 했다.

"이런 개새X...." 하고 욕이 절로 나왔다.

제주를 찾는 사람 중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여행질을 떨어트린다.

 

 

 

정말 간만에 맛있는 돈까스를 먹었다.

최근에는 외식 비율을 줄이고 있어서 돈까스도 집에서 튀겨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간만에 맛있는 돈까스를 먹고 기분이 좋아졌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멘도롱 돈까스는 제주살이를 하면서 먹어본 돈까스 중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맛이었다.

부드러운 육질이 특히 매력적인 돈까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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