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제주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제주도 맥주 이야기...

강남석유재벌 2018. 3. 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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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술 중에 맥주를 제일 좋아 한다.

맥주를 좋아해서 26개국을 여행하면서 하이네켄 박물관을 시작으로 칭따오 맥주박물관, 비어 라오 맥주 공장, 타이거 맥주 공장, 아사히 후쿠오카 공장, 산토리 맥주 교토 공장을 견학 다니고 스위스 인터라켄의 지역 맥주인 루겐브로이 공장을 찾아 다닐 정도였다.

제주살이를 시작한 요즘은 주변에 같이 술을 마시는 사람들 중에 맥주를 좋아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한라산 소주에 지쳐 술자리가 괴롭다. ㅠㅠ

 

제주에 오기 전에 이미 제주에서 생산 되는 맥주가 있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다.

예전에는 주류 관련해서 법이 엄격해서 전국 유통이 힘들어 맛보기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완화가 되어 서울쪽으로도 진출을 한 것 같다.

제주에서 생산 되는 맥주들은 하나 같이 제주의 맑은 물로 만들었다는 것을 강조해서 나의 기대치를 높였다.

맥주를 비롯 대부분의 음료들은 성분의 90%이상이 물이나 가장 중요한 재료가 물일 수 밖에 없다.

 

제일 처음 맛본 것은 제스피 맥주였다.

아직 제주가 익숙하지도 않을때 제스피 맥주를 맛보겠다고 택시를 타고 연동까지 찾아갔다.

다양한 맛을 맛보겠다고 5종류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샘플러를 주문 했는데 개성있는 맛있는 맛을 찾기 힘들었다.

 

 

이미 배가 가득찬 상태에서 욕심을 부린 것도 있지만 위가 허락을 했다면 하나 하나를 생맥주를 즐기고 싶었지만 당시의 내 배속 상황은 더이상의 음식을 허락 하지 않았다.

 

 

제스피 맥주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었는데 술을 좋아 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봐도 나와 비슷한 반응이었다. 제스피 맥주는 라거 스타일의 병맥주가 맛이 더 낫다고 하는데 소매영업은 안하는지 이마트에서도 동네마트에서도 구하기가 힘들었다.

 

두번째로 시도 한 맥주는 편의점에서 구입한 제주맥주였다.
제주 맥주와 다르게 쉽게 구할 수 있는 맥주인데 캔맥주는 에일 맥주 치고는 맛이 좀 평범했다.

 

 

제주 맥주도 이 캔하나로 끝났으면 무척 아쉬웠겠지만 얼마전 제주커피 박람회에서 생맥주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
분명 캔맥주 보다는 맛과 향이 풍부 했지만 그렇다고 다시 생각날 만큼 내가 선호하는 맛은 아니었다.

 

마지막으로는 탑동에 위치한 수제맥주집 맥파이였다.

그래도 제주에서 여기가 제일 맥주가 맛있다는 풍문을 듣고 일부러 찾아 간 것이 한번.

직장 동료들과 또 한번, 제주에 놀러온 친구와 함께 무려 3번이나 찾아갔다.

 

 

3번이나 찾아 갈 정도면 맛있어서 갔을꺼라 생각할지 몰라도.....

막상 데려 갈 곳이 없었고 한번쯤 들어 봤던 이름이라 사람들이 가보고 싶어해서 가게 됐다.

맥주 맛은 요즘 유행하는 수제 맥주집과 비슷하게 홉의 맛과 향이 많이 느껴지는 정도이고 블루문이나 1664블랑 같은  개성있는 맛과 향을 내는 수제 맥주집은 아직 찾지 못했다.

심지어는 이름도 기억 안나는 라거 같은 맥주는 카스 같은 맛이 났다. ㅡ,.ㅡ;

 

 

유명세 때문에 맥파이는 항상 사람들로 붐비고 자리가 만석이었는데 장사가 잘되어서 그런지 3번을 방문하는 동안 한번도 직원들이 친절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한두번은 오해라고 생각 할 수 있었지만 3번이나 경험하고 나니 앞으로는 제주도를 여행오는 지인들이 가고 싶어 해도 더이상은 가고 싶지가 않다.

 

제주라고 해도 유통사들의 물류비가 더 들겠지만 마트나 일반 세계 맥주집에서 수입 맥주를 마시는 건 어렵지 않다.

지난달에는 이마트 제주점에서 페로니 전용잔 행사를 2017년 여름 이탈리아 여행을 추억하기 위해 사왔다. ^^

 

제주도민들도 제주도 맥주에 대한 부심은 없는 것 같다.

내가 제주살이를 한다고 내 취향이 아닌 제주도 맥주를 마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제주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바로 맥주가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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