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조천만세동산에서 김녕서포구까지 이어진 올레길 19 코스를 다녀왔다.
김녕서포구부터 역방향으로 걸어서 조금 이른 점심 무렵에는 북촌포구에 도착 했다.
아침을 먹지 않고 올레길을 시작해서 하루의 첫식사를 해야 할 시간이기도 했는데 몇킬로 더 가면 함덕해수욕장이 있어서 조금 참을까 고민하다가 혹시나 하고 지도로 식당이 있는지 검색을 했다.
북촌포구는 워낙에 작은 포구여서 주변에서 식당이나 카페가 별로 없었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 뜬금없이 일본식 라면전문점이 있어서 호기심이 발동해서 올레길 코스를 이탈하여 라멩하우스로 향했다.
라멩하우스에 도착 했을때는 주변의 다른 주택과 다르게 너무 깔끔하고 세련된 건물이 있어서 살짝 낯설었다.
안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39년 전통의 집인지도 몰라서 그냥 새로 생긴지 얼마 안된 식당 같았다.
식당 홀은 생각보다 넓었는데 주방을 살짝 가려주는 가림막 외에는 일식당의 느낌은 나지 않았고 의자도 테이블도 흔하디 흔한 동네 식당 느낌이었다.
테이블 마다 브로셔 같은 메뉴가 꽂혀 있는데 메뉴를 보니 크게 일본식 라면 종류와 돈까스 종류로 나뉜다.
리뷰에는 돈까스가 맛있다는 평이 많았는데 최근에 2주동안 돈까스를 너무 자주 먹어서 가라아게 같은 닭튀김이 나오는 하우스 정식을 시킬까 고민을 하다가 된장고기라멩을 주문 했다.
완전한 일식이 아니라 일본식을 기본으로 제주의 특산물로 맛을 낸 퓨전일식점 같다.
메뉴 뒷면을 보니 라멩하우스는 일본 센다이에서 23년간 여업을 하고 제주시청에서 2015년까지 12년을 영업하고 북촉포구로 이전을 했다고 한다.
무려 39년 전통의 일본식 라면 전문점이었다.
반찬은 완전 한식의 잘익은 깍두기와 김치가 제공된다.
잠시 후 된장고기라멩이 나와서 먼저 국물은 맛보니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다.
비쥬얼은 제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고기국수와 비슷했지만 확실히 국물맛은 일본식 미소라멘과 같았다.
역시나 생면을 쓰는지 면발도 부드럽게 넘어 간다.
굉장히 소박해 보이지만 진하지만 깔끔한 국물에 부드러운 면발을 음미하면 순식간에 한그릇을 비웠다.
날씨도 추워서 따뜻한 일본식 라면 한그릇이 몸도 따뜻하게 댑혀주고 맛에서도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일본 여행을 하다가 작은 마을의 라면집에서 소박하지만 맛있는 라면 한그릇을 한 느낌이다.
제주살이 2년 동안 많은 식당들이 불친절하거나 무뚝뚝한 경우가 많았는데 라멩하우스 사장님은 2년 동안 다닌 식당 중 친절함에 있어서 손에 꼽을 정도로 무척 친절 하셨다.
워낙에 제주시청 근처에서도 오래 장사를 했던 맛집이어서 그런지 예전 단골들도 찾아오는 곳인거 같다.
함덕해수욕장은 가장 좋아하고 자주 가는 해수욕장이기도 이어서 이번에 북촌포구에 있는 라멩하우스는 다시 찾아 오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운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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